첫번째 이혼은 34살, 술때문이었습니다. 뻔한 레파토리죠. 술만 안먹으면 참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술만 들어갔다하면 개로 변하는.. 친정어머니만 계셔서 남들처럼 장인과 사위가 함께하는 술자리도 못했었고 그저 술안좋아하고 못한다는 말만 믿은 제 잘못이였죠. 알고보니 말술도 그런 말술이 없대요.. 결혼생활 3년도 안돼서 헤어진게 34살 적.
4년 만에 저와 같은 처지인 이혼남 만나 새로운 시작 하려 했습니다. 맞선보고 알아가는 시간 6개월, 39살에 또 식 올리기 뭐해서 간소하게 양가부모님, 친척만 모시고 했었던 결혼. 이번에는 정말 잘 살줄 알았습니다. 둘다 한번의 이혼이라는 상처를 안고 시작했기에 서로 공통점도 있고, 늦은 나이라 한살이라도 더 젊을때 아이를 가지고 싶어 노력했는데 현실은 까마득하네요.
전처가 아이를 가진걸 숨기고 있다가 결혼한지 4개월도 안됐는데 밝혔습니다. 이미 낳았대요. 혼자 키우려던거 친정엄마한테 들켜 바로 신랑한테 연락했다고. 그동안에는 왜 몰랐냐니까 이혼한 후 생각정리할겸 세계여행다녀온다고 했다고.. 이게 무슨 말이나 되는 소린가요. 그렇게 작년에 보내줬습니다. 이미 지 애한테 정신팔린 남자 몸만 갖는다고 마음도 가져지나요.
제 나이 벌써 40, 남편도 없고, 아이도 없고. 앞자리는 4로 바뀌었는데 첫결혼 하기 전인 31살과 달라진게 없네요. 아 달라진거라고는 두번의 이혼기록. 지친 몸과 마음. 주름이 늘어가는 얼굴.. 새출발하기엔 너무 멀리온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나이되면 애낳고 사랑은 식어도 아이때문에라도 가정이루고 산다던데. 저는 왜이러는지..
천성이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걸 좋아하는지라 혼자서도 당당한 골드미스 그런것도 아니고 그저 지나가는 세월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가 필요했을 뿐인데.. 녹록치 않네요. 시간은 너무 빠르고 나만 멈춰있는 느낌입니다. 지나가는 아이들보면 내가 애를 낳았으면 저정도는 됐을까.. 하는 생각만 한가득. 기분전환을 위해 밥을 먹으러 나가도 온통 가족들. 내 친구들조차 애낳고 일끊겨 전업주부가 대부분. 남편눈치보느라 나오기도 쉽지 않답니다.
혹여 시간이 나서 모인다해도 육아얘기, 남편얘기, 학원얘기, 성적얘기.. 아이얘기 아니면 남편흉보기. 같이 욕해주면 그래도 우리신랑같은 남편없다, 뭘 사주고 뭘 해줬고.. 그런게 싫어 친구 안만난지도 수개월이네요. 나만 혼자 우두커니 서있는 느낌입니다. 이나이에 외롭다하면 그것도 주책같고. 동호회같은 데를 들어가보려 해도 원체 운동같은걸 해본적이 없으니.. 40년 동안 뭘 하고 살았는지 계속 의문이 드는 요즘입니다.
사람이 쳐져있어서 글도 축 쳐진 느낌이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