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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ㅅㅈㄱㄹ... |2017.02.21 01:01
조회 188 |추천 0
  나의 첫사랑은 조금 늦다.24살 끄트머리에 시작된 사랑. 그 전에 연애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물론, 그녀들도 진심으로 좋아했고 만나면서 행복했다.하지만, 그녀와 사랑을 하면서 직감할 수 있었다. 정말 나의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사랑을 시작한 것 같다고.
  그녀를 처음 만난 날, 설랬다. 처음본 사람과 이야기를 세시간 넘게 했다. 대화를 재미있게 잘 끌어나가는 타입은 아니였던 나였지만 그녀와 함께였을땐 달랐다.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배터리가 다 닳을때 까지 할 수 있었던 사람도 그녀 뿐이였다. 모든것이 잘 맞았고 우리는 서로에게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생각했다. 자꾸 품고싶어지고, 주고 싶었다. 좋은 것을 사주고 싶고 맛있는 것을 먹이고 싶고, 좋은 곳에 함께 가고 싶었다. 그리고 지난 2년이 조금 안돼는 시간동안, 꽤나 그래왔다. 나에게 돈을 투자하는 것이 내 삶의 낙이었던 나에게 더 이상 돈은 나의 몫이 아니였다. 우리는 사랑을 찌워갔다.
  그녀는 어렸다.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 많았다. 그녀가 처음 마주한 것을 지켜보는 것이 좋았다. 신기해 하며 기뻐하는 모습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녀의 모든 처음을 이뤄주고 싶고 그 옆에 내가 있길 바랬다. 그녀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이 나에게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들이였다.  그녀는 순순했다. 나에겐 거의 남아있지 않던 순수함들이 가득했다. 그녀와 대화를 하다보면 내가 정말 나이가 들고 찌들어져 있음을 느꼈고, 그 순수함에 정화되어 갔다. 그리곤 그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고, 그것에 나 또한 동화되길 바랬다.  그녀는 매력적이였다. 아주 예쁜 얼굴은 아니였지만, 그 누구보다도 매력적이였다. 다른 사람들이 그녀의 진정한 매력을 알아차리지 못 하길 항상 바랬다. 그녀의 눈은 놀랄때면 그 누구보다도 동그랗게 커졌고, 웃는 모습, 때론 슬퍼하는 모습, 놀라는 모습, 짜증내는 모습마저 귀여웠다. 미소지을때 보이던 덧니 역시 매력적이었고, 장난을 치는 모습은 네살짜리 꼬맹이 처럼 잔망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녀의 장난을 되받아 쳤을 때 그녀의 찌푸러진 주름살 마져 사랑스럽게 빛났다. 그녀가 호탕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그 모습이 너무도 순수해서 나의 지친하루를 정화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녀는 총명했다. 나의 미숙함을 많이 일깨워 주었다. 내가 이기적인지 조차 몰랐던 이기적인 나를 그렇게 행동할 수 없게 만드는 단 한사람 이었다. 그녀로 인해 내 생각에 많은 것들이 바껴 갔다.  그녀는 나에게 연인 그 이상의 존재였다. 어떤 연이이든 그렇겠지만, 그녀는 나에게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이자, 아껴주고 싶은 여동생이였고, 나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많은 것을 배운 선생님 이였다. 그녀의 역활을 단 한가지로 정의내릴 수 없었다. 그 만큼 그녀가 떠나간 빈자리가 하나 뿐이 아닌 나의 여러 사람을 잃은 듯 컸다. 헤어지고 몇 개월이 지난 아직까지도 이렇게 힘들고 미련을 갖는 걸 보니.. 도저히 그녀를 어떠헤 잊어야 할지 모르겠다. 단 하루도 잊지 못했다. 지난날의 후회와 추억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나도 그렇게 힘들고 아팠으면서도, 그녀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보려 해도, 내 마음은 나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바쁘게도 살아보고, 어느 노래의 가삿말 처럼 아파할 시간을 두고 충분히 아파해도 보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보고, 아무리 괜찮은 여자를 만나도, 길거리에 수 많은 매력적인 여성들을 보아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 옆에 그녀가 아닌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그런 상상을 하려는 것 조차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서 할 수 조차 없었다. 내 옆은 오직 그녀여야 한다는... 너무도 이기적인 생각만이 들었다. 그녀를 어떻게 해야 잊을 수 있을지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해 이렇게 헤매이고 있다. 아픔보다 미련이 커지는 순간마다, 그녀와 사랑했던 시간들의 기억이 나를 붙잡아 세운다. 그리고는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그녀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다. 하고자 계획했던 것들은 잘 실행하고 있는지, 혹시나 나처럼 아파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미련한 미련과 함께.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시작한 것은 아닐지, 두려우면서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가슴이 쿵 하고 어둠속으로 주저앉는다. 정말 한심하다. 잘 살고 있을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인정해야 한다. 끝인 것을, 그녀가 더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에 그랬떤 것 처럼 그녀가 나를 찾아 다시 연락해 올 리 없다는 것을, 그녀가 나를 보며 웃돈 미소와 반가운 눈빛으로 뛰어와 내 품에 달라붙던 모습과 그녀의 향기, 퉁명스레 장난치는 목소리, 나를 붙들던 작고 귀여운 손, 그녀와의 입맞춤.. 모두다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것을.. 그것을 인정하지 못 해 이렇게 힘든 것 같다. 하지만 해야 한다. 쿨 해져야 한다. 다른 인연들에 내가 그랬었던 것 처럼. 그리곤 내가 최선을 다해서 사랑을 할 수 있게 해준 그녀에게 고마워 해야한다.
  나의 첫사랑은 끝이 났나 보다. 쿨 해지고 싶었지만, 이토록 너무도 한심하고 너무나도 찌질하게.첫사랑은 이렇게 아픈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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