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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입썰 (약간 스압)

눈오네 |2017.02.22 14:22
조회 6,298 |추천 17
나는 20대 중반에서 후반 접어들고 있는 남자사람이야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학벌열등감이 있는 친구들이 아직 희망이 있다는걸 알았으면 좋겠다 싶어서임!

우선 편입을 섣불리 선택 못하는 이유가 대부분
'원래 공부를 안해서,못해서' '놀기만해서'더라고 짧게 나에대해서 얘기할게 그래야 희망이 더 생길테니까.
나같은 경우에 20살되자마자 그냥 미친듯이 놀았어 물론 10대 때는 말할것도 없지 수능 777잭팟 터뜨릴 정도 였으니까ㅋㅋㅋ그냥 친구들이랑 어울려 놀길 좋아했어 물론 누구 괴롭히거나 하는건 아니었지만 방황을 많이 했지
20살때부터 21살까지 홍대랑 강남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클럽다니고 감주다니고 연애질하고 그랬음. 친구들은 다 대학다니거나 일하는데 나는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어짜피 군대도 가야되는데ㅔ'라고 생각하고 놀았어 돈없어도 클럽 무입시간 맞춰서 들어가서 놀고 그랬음 물론 알바는 했지 주에 두세번 감주에서 일했음 이때 당시에 같이 놀던 친구들도 다 나랑 비슷했고 내 시야와 가치관은 그냥 거기에 머물러있었음 그러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한 전문대에 들어가게되고 그렇게 22살에 또 전문대다니면서 신나게 놀다가 23살이 되자마자 입대함


나같은 경우 군대에서 자기성찰시간을 많이 가졌어 그래서 너네도 한번쯤 자기 인생과 정말 자기가 원하는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해 난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되고 싶은 것이 없더라고. 그냥 노는게 좋은데 나이먹으면 노는게 눈치보일까봐 두렵더라 그러던 중에 친누나랑 군대에서 통화를 하는데 편입을 해보는게 어떻겠냐는거야 생각해보니까 그래도 대학간판이 좋으면 어디서 놀다가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었을때 어디 다닌다고 할수 있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땐 생각이 어렸으니까. 그래서 순전히 노는것에 대해 부모님 눈치를 안보기 위해 나는 전역하자마자 편입준비를 시작해.

편입은 일반편입과 학사편입이 있어 나는 전문대에서 50학점을 딴 상태였고 학사편입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어 2월부터 준비했는데 나는 문과였고 공대로 가고싶어서 편입수학과 편입영어와 학점 90학점을 더 따야했어. 일반보다 학사가 따기만 하면 좀더 경쟁률이 낮아진다길래 그렇게하기로했지. 아 다니던 전문대는 때려치고 편입학원을 등록함 처음에는 그냥 설렁설렁했어. 공부버릇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또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다녔음 그러다 어느날인가? 내자신이 좀 한심한거야 20대중반인데 고졸에 전문대자퇴에 학원도 어영부영 다니고 뭣도 없는데 부모님한테 손벌리기나 하고있고. 그래서 어느날 평일에 하루를 아주 일찍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었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5시30분에 지하철 첫차를 타고 학원으로 향했지. 내가 타는 지하철이 홍대를 지나갔었거든. 딱 홍대입구역에 정차했는데 막 클럽에서 놀고나오거나 술먹다 이제 집가는것같은 사람들이 타더라. 이때 뭔가 성취감이 들었어 나도 저들과 같았는데 지금은 뭔가 열심히 살고있네 싶었거든 6시가 좀 넘어서 학원에 도착했더니 아직 학원문이 안열렸는대도 학원 앞 계단에 서서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었어 이때도 뭔가 뿌듯했음ㅋㅋ걔네가 학원성적 상위권이었는데 나도 걔네랑 비슷해질수도 있겠다 싶었거든 그렇게 나는 그날 이후로 매일 새벽 첫차를 타고 학원을 나가게돼. 매일 술취해 첫차를 타는 좀비들을 보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남들보다 이른 하루를 시작하는 데에서 만족감을 느꼈지.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껴라'라는거야 당장에 큰그림부터 그리면서 조바심내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게 되기 십상이야. 내가 할수 있는 아주 작은 것부터 해내면서 내가 나자신을 인정해주고, 또 자기 자신한테 거짓말을 하지않는게 중요한거같아. 하루이틀 합리화하다보면 어느새 내가 내자신을 속이게 되거든 나 열심히 살고 있다고. 그렇게 나는 편입시험 원서접수 무렵에 학사학위도 땄고, 토익은 900점 중반대에 영어 수학도 상위권에 위치하게돼. 물론 하루를 일찍 시작하니까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는데 매일 달떠있는거보고 나와서 달떠있는거보고 집가는게 되게 즐거웠어. 여지껏 그렇게 열심히 살아본적이 없었거든

매일 밤 자기 전에 기도를 했어 나 종교없거든ㅋㅋㅋ그래서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다 소환해서 '제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계시면 딱 한번만 저를 인정해주세요'라고 혼자되뇌였어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진 아무도 날 인정해주지 않을테니까. 딱 하나 나를 인정해줬던건 가족이었지 입대전까지는 매일 망나니로 살았는데 갑자기 약 8개월동안 정신 나간 놈마냥 새벽에 책가방 메고 멋부리기 그렇게 좋아하던 애가 츄리닝 입고 허겁지겁 나가니까 부모님이 되게 흐뭇해하셨어.

그렇게 나는 9개 대학에 지원을 해. (한양 경희 동국 인하 아주 국민 세종 명지 과기)

결과는 ㅎ양대를 제외하고 모든 대학에 합격했어. 첫 합격전화를 받았을때가 동국이었는데 모든 시험이 다끝나고나서였고 초조해서 놀지도 못하고 매일 혼자 있을때였어 집앞카페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고 있었거든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딱 합격통보를 폰으로 보고 그 상태로 담배를 한 3개?는 더 핀거같아. 다른 손에는 핸드폰을 쥐고 있는데 진짜 손이며 온몸이 벌벌 떨리더라. 20대 중반되도록 뭐하나 이뤄본게 없는데 내 손으로 이룬 첫 성과였기도하고 1명 뽑는과에 15명이 지원했었거든 그 1명이 나인거야. 지금까지 지나온 내 20대가 막 머릿속에 스쳐지나가고 매일 새벽에 정신놓고 학원으로 뛰어가던 모습도 생각나고 사람이 죽기전에 주마등이 스친다던데 딱 그 느낌이 이러지 않을까 싶었어. 부모님한테 전화를 했는데 두분다 담담하시더라 수고했다고. 내가 공부하는거 보면서 당연히 될거라고 생각하고 계셨대 주위 친구들도 신기해하고, 예전에 같이 놀던 친구들도 축하해주면서 나때문에 편입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는 애들도 생겼었어


그렇게 지금 나는 편입한 학교에서 4학년이 되었어. 내가 느낀건 내 시야가 달라지고 가치관이 달라졌다는거야. 생각하는 방법도 달라지고 또 그에 대해서 얘기를 충분히 나눌 수 있는, 예전에는 내가 얘기를 나눠보지 못했던 부류의 또래들과도 얘기를 나누고 내 미래를 그려볼수 있게 되었어 요즘도 가끔 가족들과 과거의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내가 생각해도 정말 가치가 없는 사람이었던거같아.

딱 1년이야. 딱 1년만 투자하면 인생이 바뀌더라. 물론 아직 취업도 해야하고 사회에 나가지도 않았지만 나는 자신있어 내가 잘 해나아갈 거라는 자신. 10대가 아닌 20대 중반에 한번 무언가에 미쳐봤었고 나는 어떤 방법으로 목표를 위해 나아가야 남들보다 약간 더 뛰어날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게되었어. 1년만 나자신을 옥죄고 거짓되지 않은 노력으로 해내면 돼.

글이 너무 두서없는데 이 글은 사실 수능 N수를하고 군대갔다와서 아직도 방황하고있는 내친구를 위해 쓰는 글이야 그 친구가 판을 즐겨보거든 그 친구 이외에도 학벌로 스트레스를 받는 친구들이 있다면 꼭 편입을 고려해보길 바랄게 안ㄴㅕㅇ
추천수17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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