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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아미들 있으면 한 번 읽어봐줘

안녕 나는 이제 3년차 아미가 된 대학생 졸업반 아미야 :) 맨날 눈팅만 하다가, 요새 올라오는 글들이나 톡선에 있는 글들 보고 우리 아미 친구들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힘내자고 얘기하고 싶어서 로그인했어.(이 계정 안쓴지 진짜 오래되소 아이디 찾기까지 함..개복잡..) 다들 바쁘겠지만 시간 조금만 내서 읽어줬으면 좋겠다.

나는 정~말 어렸을 때, 아마도 초등학생 때? 레전드 분들 좋아한 이후로 아이돌을 좋아해 본 적이 없었어. 그 이후로는 영국 락밴드 뮤즈를 오래 좋아해서 거의 뮤즈 노래만 10년 가까이 들은 것 같아. 취향이 이렇다보니 아이돌 노래는 레전드 이후로 거의 안들었고, 힙합 장르도 역동적인듀오 분들 잠깐?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 취향이랑 방탄은 어울릴래야 어울릴 수가 없었네.

다른 아미들은 입대 계기가 기억나? 우리 집 앞에 투썸플레이스가 있는데, 제일 가까워서 자주가긴 했었어도 여기 음악은 거의 멜론 차트 틀어주는 식이라 시끄럽다는 생각을 늘 했어. 나는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 비가 막 쏟아지는 여름 저녘이었는데, 창가 제일 좋은 자리에 앉아서 학과 추계 엠티 준비하고 있었어. 그때 딱 아이니쥬를 틀어줬는데, 길 다니면서도 많이 들었어서 이전엔 그냥 아 노래 참 특이하다 라고만 생각했거든(사실 팀 이름도 살짝 촌스럽다고 생각했었..어..미안..) 근데 그 날은 유독 지민이 목소리가 간절하게 들리는거야. 노래 주제를 떠나서 그냥 사람 자체가 악에 받친 것 같은, 아마 공감 할 수 있는 아미들이 있을거야. 그래서 제대로 들어보자고 화양연화 pt.1 앨범을 죽 듣는데, 들어야 되는데 인트로부터 넘겨지지가 않더라. 지민이가 무릎 꿇고 노래하는 느낌이었다면 윤기는 다른 곳을 보고 있는 내 귀를 붙잡고 악 쓰는 느낌. 인트로 한 곡 듣고 정말 한 일주일 가량은 곰씹었던 것 같아. 지금도 화양연화 pt.1 인트로는 제일 좋아하는 노래 중에 하나면서도 자주 못들어. 아무래도 졸업반이다 보니 신경 쓸 것이 많은데, 이 노래만 들으면 마음을 후비는 것 같아서 손에 아무것도 안잡히더라.

뭐, 입덕은 이랬어. 이제와서 생각하는 거지만, 아마 그 때의 난 많이 아팠던 것 같고, 방탄도 많이 아팠던 것 같아(단지 내 느낌이야 무슨 일이 있었다거나 하는 추측은 삼가줘!) 뮤즈 노래만 10년 가까이 들었다고 했는데, 나는 덕력이 어마어마한 편이라 하나에 꽂히면 그걸 파는 단위가 기본이 years야. 한동안 뮤즈도 끊고 정말 방탄 노래만 들었네. 난생 처음으로 앨범 나온다고 잠까지 참아가며 기다려봤고, 스트리밍이라는 것도 처음 해봤어(근데 이렇게 인증하는게 맞을까? 내가 틀렸으면 이야기 해줘.) 내 서재에 뮤즈 앨범 말고 알록달록한 방탄 앨범 자리가 생기고, 우리 아빠도 방탄 노래는 알 정도로 정말 많이.

락 밴드 뮤즈랑 방탄을 같이 덕질한다니, 참 안 어울리지? 뮤즈 내한공연 가면서도 방탄 노래를 듣고, 뮤즈 덕후라고 소문난 내가 방탄 노래를 추천하고 다니고. 아마 방탄이 다른 아이돌 같았다면 난 여기까지 안 왔을 것 같아. pt2에서 영포에버로 넘어오는 그 시기에는 정말, 아 이런 가수가 있고, 내가 이 가수를 만났고, 동시대에 살고 있으며 동년배의 세대를 같이한다는 게 너무 감사했어. 대부분 가수들이 다른 작곡가와 작사가의 손을 빌려 이야기를 하는데, 방탄은 자기의 이야기를 불질하고 또 두드려가면서 내놓는 것 같았거든. 자기 이야기를 하니 어떤 노래던 역량 이상으로 소화했고, 주 장르에서 어긋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좀 부끄러운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나는 석진이랑 동갑인데, 나보다 더 어린 친구들한테 처음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기도 했어. 보이지도 않는 유리천장을 뚫겠다고 저렇게 자기를 담금질하는데 나는 도대체 뭐 하고 있는건지 부끄러워서 잠시 방탄 노래를 피한 적도 있었고.

아미들. 요새 많이 힘들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서 트집 잡히고, 들으려고 하지 않는 상대에게 끝없이 소리쳐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고. 엄밀히 말하자면 나와 아티스트는 별개인데, 내가 그 아티스트를 사랑한다고 해서 나까지 이렇게 마음과 노력을 써야 하나, 싶은 아미들도 분명 있을거야. 나는 지금도 방탄이라는 존재가 너무너무 신기해. 모든 면에서 완벽하진 않지만 다른 의미로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아픈 곳을 직시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솔직히 내어놓는 건 정말 수치스럽고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기만에 빠져서 사는거고. 그런 의미에서 방탄 정말 대단하지 않니? 외적인 부분을 떼어놓고 보더라도 우리 방탄, 정말 대단한 아티스트이자 최고의 청년들이야. 자기를 넘어서고자 뼈를 깎는 노력을 하면서도, 나 처럼, 우리 아미 친구들처럼 힘들어하는 사람들한테 그 에너지를 나누어 주겠다고 불질 하는 친구들이야. 우리는 이런 대단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그 가치를 이어받았어. 내가 보기엔 아미 친구들 대단히 축복 받은 친구들이야. 어딜가도 이런 화수분들은 만나기 어려워. 특히 요즘엔 더.

방탄은 4년차에 접어드는 시기에서야 명예를 손에 쥐었어. 그런데 한 번 생각해봐. 방탄이 대상받기 전에, 1위하기 전에 아미들한테 노래로 거짓말 한 적 있었니? 자기가 아닌 사람이 되어 거짓 연극을 했어? 난 4년간 지켜보면서 단 한 번도 없었어. 적어도 내가 아는 방탄은 자기를 지킬 줄 알아. 방탄은 명예로, 돈으로 살아가는 친구들이 아니야. 물론 저 것들이 삶의 윤활유 정도는 될 수 있지만 이미 그 전부터 진짜 삶을 꽃 피우는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야. 그걸 어디서 얻었을까, 하늘에서 공평하게 7명한테 뚝 던져줬을리는 없고, 방PD님이 뼛 속까지 심어준 것도 아닌 것 같고. 난 아미들이 준 거라고 생각해. 개인의 삶에 있어 나를 향한 절대적인 지지와 믿음이 있다는 건 이 세상의 모든 금을 준다고 해도 얻을 수 없는 자산이야. 규모가 작고 크고는 관계없어. 단 한 명이라도, 각자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삶이 얼마나 행복하겠어.

분명 방탄이 가는 길이 탄탄대로는 아닐거야. 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 받을수록 손가락질은 더 심해질 거고, 시기하는 사람들, 음해하려는 사람들도 우리가 상대할 수 없을 만큼 많아질거야. 인간이라는 존재가 이렇게 저열해. 내 것을 빼앗긴다는 생각이 들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복수를 하게끔 진화해왔어. 그 길에 아미들이 함께 해 줘야해. 방탄 너무 대단한 친구들이지만 방탄도 우리랑, 저들이랑 다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연약하고 또 연약해. 단어 그대로 아미들이 방탄의 방탄조끼가 되어주지 않으면 오래 가지 못 할거고 자기들이 개척하는 길을 밟아보지도 못 할거야.

다만 우리가 어떤 위치에 서 있게 되었을 때, 그 때는 지금의 방탄을 잊지 말아줬으면 해. 고통 속에서 성장한 방탄을 잊지 마. 내가 고통 받았다고 타인도 같은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어. 방탄의 아름다운 길을 누군가 따르려고 할 때 밀쳐내려는 짓은 하지 말자. 우리는 방탄의 아미일 뿐이야. 우리가 뒤따르려는 사람들을 해하는 괴물이 된다면 방탄도 우리에게 쫓기게 되고, 결국은 서로 멀어지게 될거야.

아미 친구들한테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다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함께 좋아해주고 지켜줘서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나도 하고싶은 말이 정말 많았네. 여기까지 다 읽어준 아미들이 있다면 너무 고마워. 내 생각이 다 맞는 것도 아니고, 분명 다른 방면으로 생각하는 아미들도 있을거야. 그래도 이 쯤에서 우리가 사랑한 방탄이 어떤 사람들이고 아티스트인지 다시 한 번 각자 되새겨 봤으면 좋겠다.

다들 오늘 새 학기 시작했지? 학생인 아미들, 일하는 아미들, 백수인 아미들 다 방탄이랑 같이 행복하길 바랄게. 읽어줘서 너무너무 고미워 :)


추천수145
반대수1
베플ㅇㅇ|2017.03.03 03:15
글 너무 잘썼다. 감동 받았어. 내가 방탄을 좋아하는 건 방탄만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청춘이 저렇게 빛나고, 열정적이고, 아름다워 보이기도 처음이었거든. 그래서 나도 저렇게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저렇게 꿈에 달려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꼈어. 그래서 방탄은 내 동경의 대상이기도 해. 근데 힘들때는 또 든든한 친구 같기도 하고. 힘들때 같이 아파해주고 위로해주는 친구. 사실 가수와 팬 사이란게 일방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서로 존재자체만으로도 힘이 되는 관계가 아닐까 생각해. 의지할 곳이 있다는 게 정말 좋지. 하지만 방탄이 점점 높이 올라갈수록 시기질투하는 사람들은 더 늘어나겠지. 근데 힘든길이더라도 우리아미하고 방탄 같이 걷는다면 봄날이 될것같아. 새벽이라서 감성터져서 한번 써봤엏
베플ㅇㅇ|2017.03.03 04:03
이 글 못 본 아미 없게해주세요!!!!ㅠㅠㅠ
베플ㅇㅇ|2017.03.03 04:03
와 저 말 하나하나 전부 내 심정 그대로 써준것같다... 아니 아미의 심정인가ㅎㅎ 이렇게 써줘서 정말 고마워. 한 줄 한 줄이 마음속에 박히네. 정말 모든 아미들이 두고두고 읽어봐야 할 글 같아... 방탄의 의미 그리고 앞으로 팬으로서 우리가 지켜내야 할 자세들..! 그런것들 전부 가볍게, 쉽게 여기지 말고 우리 같이 소중히 끌어안으면서 오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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