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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은 나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ㅇㅇ |2017.03.05 02:11
조회 836 |추천 13
세살 어린 남동생 있는데 내가 얜 진짜 엄마처럼 잘 키우고 싶은 맘에 내가 먼저 다 겪어보고 좋은 것들만 정보 모아서 퍼다주고 싶어 미치겠고 실제로도 그러고 있어

중3때 내신석차 보고 그냥 막 서러운 거야
갓중딩때 부모님도 그렇고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니까 초딩때처럼 했다가 웰컴매트돼고서 나혼자 정신차려서 부모님 닥달해서 같이 학원 알아보고 빡세게 살다 평균 93~98유지했던 애야
누가 처음부터 나한테 좀 알려줬으면 석차 졸라 올라갔을 텐데하고 꼐속 울었엉
부모님 원망하기도 좀 그래서 내 동생은 나처럼 상대적 박탈감(주변 애들은 부모님끼리 정보 공유하고 뭐하고 뭐하는 얘기 친구들한테 들으면서 쟤들끼리의 그런게 있구나~했어) 안느꼈으면 좋겠어서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듯해

또 우리 부모님 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굉장히 재미없게 사시거든.. 밖에서 즐길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진짜 집운동일이 다이셔서 변화가 필요하다 느꼈어

울 귀여운 바가지머리(8살때부터 쭉 이머리야 근데 진짜 잘 받고 귀여움 진짜 귀여워 진짜ㄹㅇ진짜) 남동생한테 내가 걸었던 길 공부는 그대로 밟히고 있어
학원, 인강, 교재 내가 알아본 제일 괜찮은 곳에 보내고 사고 있고 학교도 내가 졸업한 곳 들어갔어
내신 제일 기본적인 거 펜 노트 파일 그리고 필기법 다 알려줬고 걔가 자기한테 맞는 거 찾도록 유도해줬어
그래서 성적 굉장히 잘 나오고 있어

그리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ㅋㅋ 정말 갖가지 시도 중이야

넷플릭스 정액제로 내가 가입해서 영화 보고 나랑 같이 감상문 써 내가 솔직하게 그대로 표현하니까 동생님도 자연스럽게 맘 열더라
얘 사고가 열렸으면 좋겠어서 되도록이면 스물되기 전에 영화를 통해서 많은 세상을 경험했으면 좋겠어
영화도 정말 아수라같은 무교훈똥망 영화 말고 내가 정말 선별해서 자연스럽게 그냥 마주한듯이 이거 볼래?괜찮데 이거~이렇게 말해서 봐
가끔 동생한테 어디냐 물으면 도서관 디비디실에서 영화보고 있다고 해서 나도 가서 동생 밥사주고 그랬음 지금은 넷플릭스때문에 디비디 안 빌려오지만..

노래는 아 정말 이런식으로 말하면 안되는데 나 솔직히 간지나게ㅋㅋ 멋드러지게 살고 싶거든 그래서 네이버에 등록도 안돼있는 가사도 안 나오는 그런 외국에 ㅈㄹ쩌는 인디락이나 재즈힙합 해외 라디오스타들 앨범 듣고 국내는 인디음악 들으니까 동생도 자연히 나랑 음악 취향 같아
아이돌 물론 좋아하지만 막 찾아보진 않아
내가 이런 가치관 생성된 거에는 구남친때문이긴 하지만 이건 얘기가 길어져서ㅋㅋ

나 카페가서 중2때 주문도 잘 못했고 이용도 안 했는데 얘는 자연스럽게 이런 거 즐겼으면 좋겠어서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처음부터 이런 서비스를 즐기던 사람이었던 척 동생 앞에서 하고 난 뒤에 동생한테 이거 편하더라! 너도 해~~이러면 동생이 나보고 스스로 스벅 카드 충전하고 앱깔아서 나한테 커스텀 물어 보고 난 나만의 음료 목록 보여주고

꼭 동생때문은 아니라도 문화인이 되기 위해 발버둥쳤더니 가족끼리 좋은 곳 알아보고 외식하러 한달에 두 번은 가게 됐어
음식점 안 겹치도록 노력하면서 유명 맛집 다니고 있어

그리고 다행히 책은 내가 많이 읽어놓고 또 부모님이 사주셔서 동생이랑 같이 책 읽는 습관 길렀고 독후감도 써놔서 미래 대비해놓고 있어 작년 초부터는 내가 다니던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고

우리가 6살 때부터 피아노 배웠는데 내가 악보 모으는게 취미라 악보만 뽑고 치지 않는 나를 보며 그거 썩히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심심할 때 치라고 부모님이 피아노 사주셨어
내 손이 작아서 못 치는 곡은 동생이 치고ㅋㅋ 아무튼 서로 다룰 수 있는 악기가 있다는 게 난 기뻤어

옷도 동생이랑 같이 검색해보고 그래
구제샵도 알아보고.. 아무튼 우리 동생님 옷은 잘 입음
내가 기본템 한 종류씩은 다 차근차근 사도록 해놔서

연애는.. 진짜 내가 얘 앞에서 쿨해보이려고 애썼는데 한 번 엄청 깨진 날에 울고불고 설친 뒤로 얘가 내 앞에서 연애관련 얘기 안꺼냄ㅋㅋ 내가 구남친 자는 방향으로 머리도 안뻗고 자는 거 알아서 그런가봐


내가 헬스장 다니는데 동생한테 추천했다가 ㄹㅇ동생이 꾸준히 못 다니고 돈만 날리니까 내가 런키퍼라는 앱 추천해주고 동생 밖에서 열심히 달리기 함
(헬스장 꾸준히 다니는 꿀팁은 샤워장이 좋은 곳이면 다니게 됨)

내가 뭘하든 전문적인 정보 알아보고 하는 거 좋아해서 남동생이 여자였으면 화장관해서 엄청 말해줄 건데 이건 좀 아쉽더라
아직 사회가 그래서..
그래도 동생이 자기 꾸미는 거 엄청 좋아하는 애라 립밤이나 향수는 좀 많아
향수 좋아해서 생일때 사줬더니 남자나 여자애들이 들러붙는 다고 막 웃고 좋아하더라

가치관 형성하는 거 엄청 중요한데 부모님이 기본예절교육만 시켜주셔서 솔직히 모르는 거 많긴 많거든
내가 페미니즘관련 책자 선물하고 그랬어ㅋㅋ 내가 소원이라니까 읽긴 읽더라
갓띵남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서 막 직접 가르치려 들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여성에 대한 사고가 올바르게 열리도록 말 할때 자연스럽게 흘려보내고 있어
늘 깨어있고 생각을 안 멈추는 애였으면 좋겠어서 뭐든 자주 질문해
소비에 실패할 여유같은 거? 암튼 가성비 안 따지고 쿨하고 자기관리 잘하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꿀팁도 주고

얘 그리고 엄청 청결함 개인사물함에 물티슈랑 손소독제 늘 있어 그리고 손 씻는 거 나나 얘나 엄청 좋아해ㅋㅋㅋ 손소독제는 솔직히 세균이 99.9퍼만 제거되는 느낌이라 흐르는 물로 씻는 거 아니면 너무 찝찝해

미술에 대해 뭣도 모르지만 미술관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입장료 이천원 들고 한두달에 한 번 전시 있을 때마다 가는 편이야
저번에 사진을 사고파는 경험이었나 아 이름은 생각 안나지만 아무튼 특별한 기획이 있는 곳은 찾아가는 편

엄마덕분에 더치커피 내리는 법도 동생이 알게 돼서 나한테 아.아 갔다주기도 하고 특히 아이스녹차라떼해주는데 그거 최고임


난 얘가 나한테 의존적인 존재가 되지 않았으면 해서 엄청 자연스럽게 시도해보라고 툭 던지듯이 밑밥 까는데 얘가 그걸 잘 물어줘서 고마울뿐이야ㅋㅋ 얘는 날 엄마로는 절대x 정말 딱 누나고 한 사람으로 생각해
내가 얘한테 막 사상을 강요하는 건 절대 아니고 정말 바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으로 정말 이 시대의 문화인이 되었으면 하는 맘으로 좋은 것들만 퍼주고 있어

내가 이렇게 퍼줘서 부모님처럼 후에 보상받으려는 심리는 절대 아냐 난 이미 나한테서 얻고 싶은 거 다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내가 사는데 얻은 꿀팁은 얘는 좀 빨리 자연스럽게 얻고 자랐으면 하는 맘으로 동생 엄청 아닌듯 신경 쓰는 거야

근데 누구나 나처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냥 좀 편한 루트를 탔으면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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