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람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이런 고민을 해 본 적이 없어서 단어 선택조차 어렵네요. 너무 복잡하고 심오한 고민입니다.
저는 20살 남자이고, 제 여자친구는 21살입니다.
같은 대학교 기숙사 삽니다. 둘다요.
연애 초반에는 서로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사귄지 3달 정도 되었습니다.
여자친구의 본심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저에겐 슬픈 본심입니다.
여자친구는 저보다 중요한 게 많습니다.
친구들이 부르면 달려가고, 선배들 후배들이 부르면 열일제치고 갑니다.
그래서 저는 여자친구와 만나기 전에 많은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여자친구가 약속이 없나. 그래서 보고싶다는 듯이 말을 꺼내면, 꼭 약속이 하나쯤은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바쁘게 사는 사람 처음봅니다.
매일매일 뭔가 스케쥴이 짜여져 있고, 제가 여자친구의 삶에 들어갈 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기분입니다.
저의 경우는 다릅니다.
저는 여자친구라면 언제나 어디든지 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공부하는 중에도, 밥먹는 중에도, 친구들과 노는 중에도, 저는 다 제끼고 갈 수 있습니다.
저는 그만큼 좋아하고, 이렇게 표현합니다.
여자친구는 저를 그만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기념일챙기는걸 좋아합니다.
돈이 궁해도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쥐어줘야 좋습니다.
여자친구는 기념일챙기는걸 꺼려합니다.
직접 말한 적이 있습니다. 기념일 챙기지 말자고.
저는 이 말이 기념일의 의미마저 퇴색시키는 것 같아 슬펐습니다. 제가 소중히 여기는 것이 누군가에게훼손당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에 관한 정보를 외웁니다. 어떻게 해서든 외우고, 그것은 제 사랑의 표현입니다.
생일, 전화번호와 같이 숫자로 되어있는 것이라도 외웁니다.
여자친구는 아닙니다. 굳이 내 번호 생일 외워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닙니다. 다만 전 누군가의 정보를 외우고 있다는 게 관심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 삶이 여자친구에게 기울어져 있다고 하신다면 전 할말이 없습니다. 저에게 중요한 일들보다 지금은 그녀가 좋은걸요. 그것이 나중에보면 안좋은 일이 될수도 있다는 걸 알고있습니다.
여자친구는 이성적입니다. 때로는 애교도 부리고 저에게기댔으면 하는데, 저를 동생으로만 보는것같습니다.
저보다 아는 게 많습니다.
여자친구는 아빠같은 남자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저는 당연히 그렇게 되고싶으나, 전 동생일 뿐입니다.
그녀에겐 제가 남자로 보이지않는 걸까요.
카톡상담이라도 받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