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고 한동안 바빠서 못 들어왔다가 오늘 들어오니 댓글들 반응이 놀랍네요.
사실 밑의 이야기는 제 얘기는 아니고, 제가 얼마전에 판에서 봤던 글이었습니다.
그때는 성별이 반대였죠. 원글에는 K가 여자고 사기당하는 연인이 남자였습니다.
제가 남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그때당시 저 글을 보고 글쓴이가 K를 잘 다독여서
얘기하게 하고, 그 얘기를 듣고도 K의 남자친구가 괜찮다고 하면 상관없겠구나 라고 생각해서
우선 K를 타일러보고 안되면 익명의 편지로라도 남자에게 언질을 주라는 식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근데, 원글 대부분의 댓글들이 오지랖이다, 친구 질투하냐, 여자의 적은 여자구나 라는 식의 말뿐이더군요.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첫째는 사람들과 내 생각이 이렇게까지 다른가 싶었습니다.
이곳이 여자분들이 많아서 댓글이 저렇게 달리는건가 싶어 K를 남자로 바꿔서 글을 쓴것입니다.
그때 원글과 내용이 똑같지는 않지만 큰 틀은 그대로 썼습니다.
원글러는 댓글에 K의 남자친구 정보가 나온것같다며, 그 남자분에게는 K의 가정사를 밝히지 않겠다더군요. 나중에 다시 참고하려고 링크를 타고 들어왔는데 글이 삭제되서, 저도 그당시 친구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느라고 보낸 톡 내용을 뒤져서 썼습니다.
K가 남자로 바뀌니 어서 얘기해주라는 댓글이 대부분인것이 참...
처음 글을 쓸때는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K가 여자에서 남자로 바뀐다고 사람들 반응이 달라질까 싶었거든요. 근데 이렇게 180도 달라질줄이야... 놀랍습니다.
두번째.
같은 남자입장으로 K라는분 남자친구가 참 불쌍하더군요. 혹여라도 이 글이 그분귀에 들어가려나 싶어서 써봤습니다. 저정도 정보로는 알기 힘들겠지만 뭐...
다들 거짓없는 연애, 결혼생활 하시길 바라면서 글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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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참.. 어찌해야될지 모르겠어서 여자친구 아이디를 빌려서 글 남깁니다. 얘기가 길어질것같으니 음슴체로 쓰겠음.
나에겐 불x친구같은 고등학교 친구가 2명 있음.
이중 한명이 이 글의 주인공임.
그 친구를 K라고 하겠음.
K는 군대가기 전 인연을 끊었다가 다시 연락이 와서 더 친해진 케이스임.
K는 집안사정이 안좋았는지 어쨌는지 대학입시 떨어지고는 재수를 못해서 약간 자격지심이 심했었음. 때문에 대학을 간 우리에게 막말을 심하게 했었음. 견디다못해 나랑 다른친구가 K에게 그부분을 말했고, K는 우리랑 인연을 끊음.
그렇게 잊고 지내다가 한 5년만에 연락와서는 미안했다고 사과함. K의 자존심을 알던 우리는 미안하다는 말 하기까지 힘들었을거란걸 알고 바로 받아줌.
K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일을 시작했다고 함. 중소기업 공장에서 엄청 힘들게 일을 한다고 했음. 그럼에도 애가 많이 긍정적이고 밝아져서 우린 얘가 진짜 변했다고 생각했음.
그러던 어느날, K가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말을함. 우린 축하해줬음.
얘가 일한다고 연애도 거의 못해봐서 잘됐다고 신나게 술을마시며 축하해줌.
K의 여자친구는 외국계 대기업에 다닌다고 했음. 일하는곳 거래처분이 소개를 해줬다고 함.
여자친구가 능력도 있다고 하니 우린 더더욱 축하를 해줌.
근데 그 여자친구를 사귄 후부터 K가 조금 이상했음.
약간 생각하는게 많이 달라진듯한 그런....
집안일 하는 남편이 되고싶다거나, 장가가면 당장 회사 그만두고 사업을 할꺼라는 말을 자주함.
우린 K가 여력이 없는걸 알아서 빚내서 사업할꺼냐 물었는데, 여자친구가 투자해준다고 했다고 함. 뭐, 본인들 인생이니 그러냐고 하고 말았음.
그 이후에도 우릴 만날때마다, 여자친구자랑을 많이했음.
처음엔 여자친구가 너무 좋아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점점 대화내용이 너무 여자친구 재력에 집중이 되는거임. 우리가 알았던 K랑 너무 다른 사람같아서 좀 당황은 했었음.
그러나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고 하니, 얘가 사는게 힘들어서 여자친구한테 좀 의지하는가보다 하고 말았음.
근데 이 글을 쓰게된 사건이 터짐. K의 여자친구를 소개받는 자리에서, K의 여자친구가 내 여자친구 학창시절 후배라는 사실을 알게된거임.
이게 왜 문제냐면, K는 집안사정이 매우좋지않음. 근데 그걸 내 여친도 알고있음. 물론 K의 집안사정을 얘기한 내잘못이 큼...나는 단지 인연끊었던 K와의 얘기를 하다가, 그 과정에서 K가 그렇게 된 배경이 집안사정이었다는걸 얘기한건데, 일이 이렇게 꼬여버림...
K의 집안사정이 그냥 적당히 조금 못사는정도면 이런걱정은 하지도 않음. 근데 K네 가정사가 좀 복잡함. 그것때문에 K는 장가도 안갈 생각이었음. 자기같은사람 어느집에서 반기겠냐고...
그냥 간단하게만 얘기하자면,
K의 아버지는 신불자에 K의 명의를 도용하여 차랑 핸드폰을 사고(K몰래. 이로인해 연체된 차량 금액을 K가 반년간 갚음.)
어머니는 바람과 도박때문에 이혼당하시고(남자랑 헤어지면 다시 K한테 오심)
누님한분 계시는데 집에서 은둔하시고, 우울증이 있어 경제활동을 평생 한번도 한적이 없음.
현재 K는 어머니와 누님과만 살고있음. 아버지는 다른살림차려 나가심. 어머니 역시 경제활동이 없어 K의 돈으로 먹고사는중임.
근데, 이 모든상황을 K의 여자친구는 모름. 그냥 부모님이 이혼하신정도만 알고있다고 함.
저런 사실을 K의 여자친구에게 알려야 하는거 아니냐고 내 여자친구가 말하고 있는 상태임.
나는 솔직히 말하면, K의 친구이다보니 팔이 안으로 굽긴 함. 근데 내 여자친구는 K의 여자친구가 더 걱정된다고 함.
그냥 둘이 사귀기만 하는사이면 모르겠는데 이미 결혼약속까지 한 상황임.
K는 주변지인에게 전부 여자친구를 소개했고, K의 여자친구는 언니한테만 소개한상태임.
나랑 친구가 슬쩍 결혼전에 밝힐꺼냐고 돌려 물으니 K는 말을 돌림. 다른친구가 밝히는게 좋지않겠냐고 하자 그 주제를 꺼내면 우리랑 인연을 끊겠다고까지 말함. 그래서 우린 더 물을 수가 없었음.
이런상황에서 내가 어찌해야 좋을지 판단이 서지않음...
내 여자친구는 완전 사기결혼인거라고, 작정하고 숨기면 본인의 후배는 K의 가정사를 알 길이 없지않느냐고 말 하고있는 상황임. 하지만, 내 친구의 일이다보니 쉽사리 말을 전달하지는 못하고있음.
나역시 차라리 생판 남이면 모르겠는데 여자친구 지인이라는게 좀 걸림. 그리고 K의 여자친구를 볼때마다 마음에 짐을 진듯한 느낌임. 솔직히 내가 너무 죄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머리가 복잡함.
여긴 아무래도 결혼하신분도 많으시고, 저보다 인생 선배님들도 많으실테니 한번 여쭙고 싶습니다.
이 상황을 제가 어찌해야 현명하게 넘길 수 있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