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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아빠. 친가와 연을 끊어야하나요?(스압주의)

|2017.03.15 15:43
조회 1,405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대학생이고 판에 글을 쓰는 일은 처음이에요..

사실 예전부터 가정사에 대해선 제일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던 친구 1명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꺼내본적이 없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가정사를 말하면 제 약점으로 잡힐까 두려워 터놓을 사람도 없이 혼자만 고민하며 지냈습니다. 익명이지만 이런 곳에 글을 올리는 것 또한, 제 가족이 욕을 먹을까 두렵기도 했고 그 사실을 제가 받아드리지 못할까봐 무섭기도 했구요.

지금은 속시원하게 누군가에게 터놓고  욕을 먹던 위로를 받던 하고 싶습니다..

 

 

저는 엄마딸로써 친가(아빠쪽)모두와 연을 끊어야 하는지 어디까지가

제 도리이며, 역할인지 아직도 너무 혼란스럽고 힘듭니다. 가정사가 길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구요. 꼭 조언부탁드립니다.

 

 

-

여기서부터가 제 가정사입니다.

 

 

저희 엄마와 아빠는 연애를 정말 짧게 하셨는데(정확히는 모름) 갑작스럽게 오빠가 생겨

결혼을 하셨습니다. 엄마가 21살이던 때에 오빠를 낳았고 아빠와는 4살차이였구요.

 

 

 

부모님께선 제가 태어나고 어느정도 걷게 된 시기에 시집으로 들어가셨는데,

제 기억으론 엄마와 아빠의 부부싸움이 너무 잦았습니다. 엄마가 부부싸움이 있은 후엔

짐을 챙겨서 외할머니댁으로 가 몇일이건 몇달이건 지내다 오시는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부부싸움은 단순한 말싸움이 아니였고 아빠의 폭력이 있었구요. 싸움이 끝난 후엔

아빠의 동생인 고모가 바닥에 떨어진 엄마 머리카락을 쓸어담아 줍는 모습을 보았던게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린 나이에 저와 오빠는 엄마와 떨어져 살았던 날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렇게 저희 부모님은  붙었다가, 떨어져 지냈다가를 여러번 반복하다보니

어느 덧, 친가가 있는 시골을 나와 아파트에서 살게 되면서 분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부부싸움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오빠와 저는 한밤중에 싸우는 소리와 엄마의 우는 소리를 들으며, 안방문을 열고 엄마를 때리지

말라고 아빠에게 울면서 말했고 아빠가 야구방망이를 들고 있던 모습도 보고 말았죠.

 

그리고 또 한번, 가장 길게 엄마와 헤어져 살았던 시기가 찾아왔던거로 기억합니다.

어느 날은 아빠몰래 엄마와 롯데리아에서 만났지만,  엄마와 떨어져있던 시기가 너무 길어서인지, 말도 제대로 못하고, 그자리가 불편하기도 하고, 그저 햄버거만 먹고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이 후에 다시 엄마는 집에 돌아왔죠.

 

 

그 때에 부모님은 부부싸움을 왜 했는지, 이유가 무엇인진 아직까진 모르겠습니다.

 

그 시절, 아빠말로는 너네 엄마는 청소도 안하고 게으르다. 니네 외갓종자들과 똑같다. 라고 하셨습니다. 생각해보니 외갓댁에 아빠가 간 적이 없네요. 아빠 스스로도 가기도 싫다며, 그 집 종자들은 꼴도 보기 싫다고 하셨는데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가끔 오빠와 제가 잘못한 일이 생기면 니네 엄마를 닮아서 다 하나같이 게으르다. 종자들이 똑같다. 많이 들었습니다.

 

 

어릴때부터 엄마가 맞는 모습을 많이 보고, 부부싸움을 자주 목격해서

그런 모습을 배운 것인지. 저는 초등학생땐 오빠한테 수없이 맞고 지냈습니다.

레슬링 프로를 보고 따라한다며 저를 아프게도 했었고 정말 어릴 땐 집에 오빠와 단둘이 있는 게 너무 싫고 무서웠습니다. 일주일에 3일은 맞았던 거로 기억합니다. 간혹 장난으로 절 베란다에 가두고 문을 열어주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언제까지나 싸우면 여자인 저는, 오빠보다 힘적으로 약했고 부모님이 집에 돌아오는 시간엔 늘 오빠가 날 때렸다고 말했지만. 역시 이르는 거로밖에 안보였나 봅니다.

처음에나 몇 번 경고와 주의를 주긴 하셨지만, 이 후로는 같이 혼났고. 정말 나중에는 '너도 똑같애. 이르지마.' 라는 말 뿐. 나아지질 않았고 의지할 곳이 없어 더이상 이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빠가 들어오지 못하게 방문을 잠그고, 종이에 어딜 몇 대 맞았는지 울면서 적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 땐 정말 의지할 곳이 없다는 생각에 초등학생이라는 어린마음에 자살도 하고 싶었습니다. 눈에 든 멍을 본 친구는 눈이 왜 그렇게 되었냐 물었지만 차마 오빠랑 싸웠다 오빠한테 맞았다. 말은 못하고 전봇대에 부딪혔다고 웃으며 말할 뿐이였습니다. 

 

중학교 3학년쯤이 되어서야 오빠와의 마찰이 점점 잦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때에 아빠가 갑자기 페이스북을 시작하고 저에게

영어를 물어보며 영어공부를 하는 날이 잦아졌습니다.

(아빠께서 스킨스쿠버 동호회가 있어, 필리핀으로 1년에 한 두번? 동호회에서 갔다오길래 처음엔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치만 뭔가 느낌이 찝찝하고, 어렴풋이 봤던 아빠 핸드폰이 잠겨있고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자는 사이에 몰래 아빠 핸드폰의 패턴을 풀고 페이스북에 들어갔고 필리핀 여자와 대화를 주고받은 것을 발견하고, 모조리 캡처하고 해석까지하며 엄마에게 보여드렸습니다.

대화 내용은 보고 싶다. 아팠는데 니가 생각났다(예전일이라 정확하진 않습니다.) 등의

내용이였고 이 후에 아빠는 펜팔친구라며 반박하셨지만, 그 날부터 거의 아빠는 늘 왕따였습니다.

 

아빠는 퇴근하고 들어오시면 들어오자마자 바로 늘 안방에 들어가 나오질 않으셨습니다.

거실은 엄마,오빠,저의 차지였고 아빠께선 거실에 있다가도 누구라도 나오면 바로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방에서 핸드폰으로 TV를 보며 지내셨죠.

 

 

뒤늦게 알고보니 아빠는 해외에가서 성병에 걸려오셨고, 엄마는 잠을 잘땐 저랑 함께 자며,

이혼하지 않고 아빠를 상종하지 않을뿐. 참고 사셨습니다. 엄마와 고모들(이하 A고모,B고모)은

엄마와 편한 언니,동생처럼 얘기하고 지냈었는데, 엄마가 고모들과 있을 때 그 얘기를 했었나봅니다.

 

뒤늦게 들은 얘기지만 원래는 엄마가 저까지 졸업을 하면 이혼을 하려고 하셨었는데,

B고모께서 이혼할꺼면 우리 오빠한테서 돈 한푼도 받아갈 생각하지말라고 말하며 문을 박차고 나갔다고 합니다.

 엄마는 그 말에 너무 화가나서 바로 이혼을 결심하셨습니다.

A고모는 엄마를 달래며 '저 년은 내 동생이지만 사람도 아니라고. 우리 오빠도 오빠지만 개x끼라고.' 욕을 해줬다고 합니다. 해외에 있었던 아빠의 행동에 대해선 A고모가 친가에 알렸고 친가쪽에선 별말이 없었던거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고 모든 양육권은 아빠한테 있었지만,

아빠와 사이가 좋지않았던 오빠는 집을 나가고 저와 아빠 단둘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아빠와 단 둘이 지낸 1년 반동안 마찰도 심했고,  원하던 대학에 붙지 못해

대학교 입학을 포기하며 게임에 빠져 살았습니다. 친구들은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바쁜 친구들과 달리 한가한 저는, 만날 친구들이 없어 게임에 의지하다 중독된 것 같습니다.

이런 한심한 저로 인해 늘 아빠와의 마찰이 생겨 우는 날이 많았고,

아빠가 끊었던 술을 먹고 들어오는게 지겨웠습니다. 일은 어쩌다 단기알바를 잠깐 하다가

그 돈으로 아빠 옷을 선물하고 나머지는 게임에 쓰다시피 살았습니다.

저는 한심한 사람이였습니다. 일 년가량을 게임에 허우적거리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을 구하려고 했지만 고졸을 채용하는 곳은 그닥 많지 않았고, 주말에 쉬는 서빙알바를

찾게되어 그 일을 시작하니 자연스레 게임을 1.2주에 한번할까 말까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빠와의 관계는 회복되질 않았고, 결국 자취를 결심하고 집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당장에 있는 돈으로는 반지하밖에 구하지 못해, 엄마의 도움을 받아 짐을 옮기고 풀었는데

엄마께서는 벌레가 나오고 반지하 특유의 냄새가 나는 방에서 딸이 사는 모습을 도저히

못볼것 같으셨나봅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그렇게 엄마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제가 나간 이후로 아빠는 필리핀에서 여자를 데려와 함께 산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지금 저는 엄마,오빠와 함께 셋이 살고 있습니다.

집을 나온 이 후로 아빠와는 서로 연락을 했던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 엄만 제가 친가쪽이랑

연락하는게 싫다 하셨습니다.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그 쪽 집안이 너무 싫다고 하십니다.

고모,고모부,사촌에게서 오는 연락은 모두 씹고, 번호까지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친구와 놀다가 저의 사촌(친가쪽)을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제 안부를 물으며 번호를 물어보고 할아버지,할머니께서 엄청보고 싶어하신다며

안보고 살거냐고 물어보길래 번호를 주고 그냥 웃으며 넘겼습니다.

번호를 준 후, 친할아버지 팔순잔치때도 저와 오빠에게 연락을 해

시간이 되면 꼭 오라고 초대했지만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굉장히 싫어하시기도 하고, 저 또한 아빠를 마주칠 자신도, 그 필리핀 여자를

볼 자신도, 팔순잔치를 축하할 자신도, 가서 웃을 자신도 없었기때문입니다.

 

 

설날에도 추석때도 집을 나온 이후로는,

친가를 포함해 큰 집에 간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촌을 마주하게 되고 연락이 오니 당황스럽습니다.

언젠가 사촌에게 또 연락이 올 것같습니다.

제가 아빠의 자식으로써 그런 집안 경조사나 행사에 참석해야하는 것이 맞을까요?

엄마를 생각해서라도 아예 번호를 바꾸고 연을 끊어버려야 할까요?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긴 글이라 죄송합니다.

그동안 숨겨왔던 가정사를 이렇게나마 터놓고 나니 시원하기도 하고.

제 행동이나 제 가족에 대해 욕먹을까봐 무섭기도 하네요..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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