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딸 고딩. 꽉 막힌 선비같은 보수파임.
중학생 때
전교에서 치마 늘려입은 애는 얘밖에 없을거임.
물론 지가 요구했음.
선생님이 사랑하는 모범생 반장스타일임.
나? 요샌 중딩들도 풀메이크업 하지만 내 딸은 안됨.
ㅋㅋ 난 싫었음. 나도 안했었음. 물론 시대가 바뀐거 알지만
싫음. ㅡㅡ기냥 이쁠 나이고 바쁜데 거기 신경쓰는 것도 낭비라고 생각함.
울 딸은 음..귀찮아서 못함. ㅋㅋ 일어나서 가기도 바쁜데 화장 할 시간 자체가 없음. 선크림은 제발 바르라고 내가 사정해서 기냥 하고 다녔는데..
이놈이 갑자기 미쳐서 그림으로 먹고살고 싶다고 미대에 가겠다고 함. 안된다고 싸우다가 일년 죽어라해서 정말 예고에 갔음@@!
사실 거기 떨어지면 미술 접고 대학가서 로스쿨 가는 게 나름 우리의 청사진이었음.. 아빠 하는 일이 그거고 지도 어려서부터
그럴꺼라 그래서 ...
나 볼려고 미술관 데리고 다니고 책 사준게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음.... 미술학원도 안가봤음..
그래서@@ 예고 붙으면 밀어줄께 한거고 일년만에@@ 예고
절대 못간다는 걸 노리고 핀 우리부부의 꼼수였음 ㅜㅜ
얘기가 산으로 갔는데 돌아와서 이 놈의 학교에 가보니 정말 다들 어찌나 자연스럽게 화장을 하고 돌아다니는지 놀랐음.
왜 무용부애들 이쁜 그 학교임..
그래서 예고라 그런가?하고 생각하고 말았음.
내가 봐도 이쁘긴 하지만 좀 못마땅했고 딸은 아무 생각없었음.
문제는 입학하고 시간이 지나니...
학교에서 애들이 놀림. ㅡㅡ 얼굴이 계란색깔이라는 둥
눈썹 정리도 안해? 파우치가 없어? 립밤이 멘톨이야?ㅋㅋㅋ
이러며 놀림을 당함? 해리포터야? 안경 웃기다.
어머 써클 렌즈 없어?
정작 본인은 별 생각 없는데..
가끔 듣는 얘기에 내가 슬슬 빡이 치기 시작함. 고딩 되고 살이 붙으니까 더 자신감을 잃어가는 듯 하고 지도 신경이 쓰이는 듯해서
내면의 아름다움 등 뻔한소리 시전하다가...
내 소신을 접기로 함!!
이철헤어커커에 가서 파마를 시킴.
눈썹도 다듬어 달라함.
매일 시트팩 하라고 한장씩 붙여줌.
화장품 사줌. 내 샤넬과 헤레나 파우치에 다 넣어줌 ㅜㅜ
안녕~~~ㅜㅜ
렌즈도 맞춤. 하지만 써클은 안됨!ㅡㅡ
외모지상주의라더니...
삼십분 일찍 깨워서 머리 해주고 대충만 발라도 음..확실히 이뻐보임.. 렌즈 끼워서 보냄. 한 일주일 그랬음.
엄마~~애들이 넘 이쁘다고 왜 이리 안하고 다녔냐고 막 좋아해.
그리고 안 친한 애들도 말 걸고 화장품 얘기하고 완전 웃겨~~
하며 말하는데 싱그러움 ㅎㅎ
기분전환도 되는 거 같길레 이제 대세를 따라 하고 다녀했음.
시어머니 뭐라 하심. 당신은 젊었을 때도 돈 아까워서 샘플만
얻어쓰고 어쩌고저쩌고... 한세트 사드렸음. 조용해 지셨음.
웃긴건 그러길 몇주..ㅋㅋ
화장하니까 뾰루지도 나는 것 같고ㅡ 그전엔 여드름도 없었음ㅡ
화장할려고 일찍 일어나는 것도 피곤하고ㅡ 고딩임 잠이 천금같음 ㅡ
머리 푸니까 공부할때 치렁치렁 성가셔ㅡ고무줄 다시 등장ㅡ
다시 원상태로 돌아감.
가끔 일요일에나 살짝 하고 코스트코 감 ㅋㅋ
한동안 니베아에서 나온 색있는 립밤 바르고 돌아다니다가
그것도 안바름..
귀차니즘의 승리! 지가 꾸미니까 알랑거리는 것들 겪어보니 덧없다함. 화장품 아깝다고 섀도우를 그림에다가 바르고 있음ㅡㅡ
팩도 안함. 비싼거 어머님하세요. 양보함 ㅜㅜ
해보고 싶은 거 주변에서 하는 거 한번쯤 경험 시켜보는 것도 괜찮고 엄마 소신?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상황에 맞춰서 괜한 똥고집부리는 거는 말 그대로 꼬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쓴 글.
음 마무리가 허술하지만 어쨌든 그랬다는~~~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