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는 저희집 막둥이 입니다.
갈색푸들의 10살이지만 너무 동안인.. 우리애기,,
너무 씩씩했어요.
작년 9월쯤 기침을 한번씩 콜록~하더라구요. 감기인가 했어요.
전날 비를 좀 맞기도 했고 일단 주말에 병원을 갔습니다,
결과는 심장이 안좋다고 했습니다.
좀 비만이라 심장에서 잡음이 살짝 들린다고, 다니던 동물병원에서 얘기는 듣긴 했었어요,
약물치료 할 정도는 아니어서 보조제 같은거 먹이고 있었구요..
그런데 9월부터 기침을 자면서도 계속 하길래.. 심상치 않아 병원을 갔는데
심장이 안좋아졌다고, 초음파 결과 심낭수가 차있었고 폐에도 물이 차있었습니다.
심장판막이상이었습니다. 심장때문에 폐에 무리가 갔고 물도 찼고,,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고,, 사람 고혈압 당뇨 처럼 평생 관리 해주어야 한다고 했어요.
보리는 나이도 있고, 또한 심낭수가 있는거 자체가 문제가 되긴 했지만,
심낭수 빼내는 처치하고 산소방 입원 했다가 2일만에 퇴원해서 집에 왔어요,
보리에게 아침저녁으로 두번씩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숙제가 생겼고,
그 먹성 좋은 보리가 약 봉지만 들면 폴짝 하고 다른곳으로 도망을 가요,
너무 먹기 싫은데 누나가 주는거니까 꾹 참고 약을 먹어주던 착한 애기보리.
2주에 한번씩, 검진을 받았고 이뇨제를 약물로 써왔기 때문에 신장기능의 체크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상태가 나쁘지 않아 2주에 한번 가던 병원이 한달에 한번 검진으로 바뀌고 약을 한달치 지어왔네요, 잘 버텨 주던가 싶더니 어느날 퇴근후 폴짝 폴짝 반겨 주던 애기가 밤에 자는데 호흡이 너무 빨라 진게 느껴졌습니다,
숨소리도 거칠었고 기운도 없어보이고 숨소리 너무 거칠어서 억지로 깨워서 밖에 나가는거 좋아 하니 새벽에 안고 밖을 나갔어요. 그렇게 좋아하던 바깥인데 응가 하더니 그자리에 그냥 서버리는데 이거 어쩌지 일단 집으로 안고 들어와서 새벽 1시 30분쯤이었는데 병원을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그 고민을 하던중 보리는 점차 거친숨이 평온해 지면서 다시 활발해 졌어요,
같이 사는 콩이형아한테도 으르렁 거리면서 잠깐 무서웠지만 금새 찾아온 원래의 보리성격을 보고 그만 안심을 해버렸네요...
이게 저의 최대 실수 였을까요...
그 다음날 병원에 전화를 했어요..
보리의 상황을 수의사선생님께 전달 하니 병원에 일단 최대한 빨리 오라고 하셨는데
초음파도 보고 일단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하셨는데...
직장 퇴근시간이 늦어 초음파영상을 판독해 주시는 선생님 시간을 맞출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제가 선생님께 과호흡이 오면 집에서 할수 있는 조치 있냐고 물었는데 솔직히 집에서는 할수있는게 없다고 하셨어요, 직장 때문에 병원 갈 시간은 안되고.. 산소방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얼핏 생각나서 병원 못가는날에 산소캔을 몇개 사들고 집에 가서 산소캔을 대주었습니다.
저의 오만과 이상한 판단력으로,, 이 산소캔이 보리에게 도움이 될꺼라고 너무너무 큰 확신을 했나봐요. 그 산소캔 때문에 병원 가는걸 미뤘네요. 보리가 일단 과호흡 왔을때 그게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였는데.. 일단 괜찮아 지니 제가 너무 안심을 해버렸고... 그 과호흡이 있었던 날로 정확히 5일만에 보리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3월 13일 월요일 저녁..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니 보리가 또 반겨주네요.
귀염둥이..
원래 애기들이 밖에서 배변활동을 해서 밖에 나가는걸 하루중 젤 좋아했습니다.
퇴근해서 보리랑 인사하고 잠시 옷정리 하고, 퇴근하고 약 30분 후?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희집 3층.. 계단 내려가다 콜록콜록 하는데 안아주지 못했어요.
원래 하던 기침이니까... 밖에서 응가 하고 나무, 전봇대에 친구들 냄새 킁킁 맡고 걸어가는데
갑자기 보리가 스텝이 엉키면서 앞으로 고꾸라지네요, 이순간, 너무 무섭습니다. 지금도..
너무 생생하고.. 넘어 지는 순간 저를 쳐다보면서 눈 땡그래져서 놀라고 당황 했던 보리.
저는 보리를 안고 집으로 바로 뛰었습니다.
뛰어가는 중간에 보리가 온몸에 힘이 빠져가는걸 느꼈어요, 소리를 아주 약하게 한번 딱 지르고 저를 쳐다봐요. 숨쉬기 힘들어 하면서...저도 모르게 어설픈 인공호흡을 해주면서 3층까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네요,
현관문 앞에 보리 내려놓구 집에 들어가서 일단 산소캔먼저 보리에게 대주었어요,
살짝 눈빛이 돌아왔고 손도 움직이고 제가 봤을땐 일어나고 싶어서 그랬던거같아요,
숨이 있었고 이대로 집에서 지체하면 안된다 싶어서 무작정 산소캔 두개 들고 택시 타고 병원으로 향했어요,
보리는 최선을 다해 숨을 쉬고 있었는데 산소캔 두개는 10분도 채 도움이 안됐고
그 뒤로 보리가 급격하게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쉬고 싶어 했어요,
심장 뛰었고 호흡 있을때 산소캔이 다 떨어져 버렸습니다,
너무 초조하고 무섭고 당황해서 인공호흡이라도 해줘야지 했는데 제가 인공호흡도.. 엉망으로 보리의 그 아까운 시간을 그냥 소비했더라구요,
택시 타고 병원 가는 중간쯤. 보리의 숨이 끊어진듯 했지만 전 혹시 모를 기적을 기대하면서
계속 도움 안되는 인공호흡.. 심장압박? 모르겠어요. 왜그랬는지..
보리를 위해 심폐소생술 공부라고 했어야 했는데 너무 무지했던 제가 원망스럽습니다.
인공호흡 코로 바람 넣어주는거 몰랐어요, ㅠㅠㅠㅠ
언니가 산소캔 대주고 제가 잠깐 핸드폰이라도 뒤져서 찾아볼껄..
그랬음 보리가 살수 있었을텐데.. 저때문인것만 같아서 너무 힘드네요,
마지막숨.. 쉬어가면 보리는 켁... 켁.... 온힘을 다 해 마지막 한숨,, 한숨.. 쉬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순간이 너무 너무 너무너무너무 너무나 슬프고 그 순간 도움이 되지 못한 죄책감에 미칠꺼 같아요.
병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숨을 거두었고,,
축 늘어진 채로 병원에 도착했어요.
의사선생님은 최선을 다해서 보리에게 심폐소생술 해주셨지만......
이미 호흡맥막 없는채로 도착했다고
네.. 저도 알고 있었어요.......
병원에 일찍 도착했더라면......
집에서 응급처치 좀 하고 출발 했더라면......
내가 택시에서 인공호흡 심장마사지를 제대로 알고 했더라면.....
아니아니 애초에 나가지 말았더라면......
아니다. 몇일전 과호흡때 병원갔더라면......
보리가 보냈던 신호가 몇번 있었는데 활달하고 쾌할한 성격인 보리가 참은건데 괜찮아졌다고
착각하고 산소캔으로 보리의 응급상황을 대비할수 있을꺼라는 단단한 착각..
제가 너무 싫어지네요 정말..
보리 너무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정말 자식 같고 사람 같고.. 했던 그 아이..
넘어지면서 도와달라는 동그란 눈.. 그 눈빛..
모든게 각인되어 너무너무 힘이 듭니다.
보리가 쓰러졌던 곳은 아직 못나가요.
제가 계단에서 안아주었더라면,, 기침하는데 달래주었더라면,,, 쓰러지지 않았을텐데
참 무섭네요 이별이란거..
우리보리 심장마비였을까요.. 죽는 그날도 나가기 싫었는데
보리는 저를 위해 힘든 몸을 이끌고 억지로 나가준거같아요,
저는 보리를 위해 나간거라고 하지만 우리보리가 누나가 나가니까 따라나서 준거 같아요.
심장마비에 대해 응급처치를 못한게 가장 후회가 되네요,
반려견을 키운다면,, 더더욱 심장이상으로 치료중이었다면 기본중의 기본이었던건데...
인공호흡 코로 바람 안넣어주고 그 아까운 보리의 시간을 입에 바람 넣어주면서 잡아먹은..
제가너무너무 싫어집니다.
호흡이 있는채로 병원 도착했더라면 ,,, 우리 보리.. 살았을텐데...
온가족이 너무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빠 칠순넘으셨는데.. 보리없으니 너무 허전하시다고 하는데 또 울컥...
집에 홀로 남겨진 11살 콩이도 걱정이 되구요,,
요새 보리 옷 끌어안고 자는데 위안+슬픔 아 뭐랄까 너무 힘든데 시간이 약이니..
기다리고 있어요. 단단해 지기를..
보리에 대해 좋았던 기억만 할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아직은 슬프면 울어버리고, 많이 안타까운 상황들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힘이 들지만..
콩이를 위해 또.. 맘을 잡고 싶어요.
아빠 공허함이 너무 커서.. 아빠도 걱정이고 콩이도 걱정이고..휴..
우리보리 10년동안 누나랑 가족들 옆에서 웃음 주고 행복주고 너무 고마웠어.
우리보리 꼭 천사가 되었을꺼야.
큰누나 하늘나라에서 만나서 잘 놀고 있으면 우리 가족 언젠간 다 만나겠지..?
보리야~ 누나 보는 그날까지 누나 잊지말고 씩씩하게.. 코믹명랑사랑보리 원래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사랑해 . 애기보리야. 천사보리야...
코믹한보리.유쾌한보리.성격좋고 착한 보리.
누나맘속에 깊이 간직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