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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직도

뉸뉴 |2017.03.18 00:40
조회 524 |추천 1

 항상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판만 보다가 처음 써보네요

 그냥 말할 곳도 없고 시간도 어느정도 지난마당에 친구들한테 다시 얘기 꺼내서 하는것도 미안해서

끄적여봅니당...

 

 헤어진지 이제 한달 조금 넘어가는거 같아요.

 헤어지고 나서는 이게 뭔가 싶다가 배신감 아닌 배신감도 들고 미안한 마음도 들고 되게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막 들더라구요. 근데 그 때는 제가 너무 정신없이 살고 있어서 일부러 바쁜 생활에 더 집중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이제 고학년으로 올라가는 대학생이다보니 방학 때 할게 참 많았던게 다행이라 느껴질만큼 당장 제 눈앞에 놓여있는 상황만 보려고 했죠. 그러다보니 현타 몇 번 제대로 오는거 빼고는 일상 생활 무난하게 하면서 처음보다는 점점 무뎌지는거 같아서 나름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난 지금 바쁘게 나름 내 생활 잘 하면서 지내고 있는 모습이니까 난 괜찮아'라고 생각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개강 전에는 어느정도 정리가 된 상태로 학교를 다니고 싶어서 더 그렇게 생각하려 했어요. 근데 정리해야하고 무뎌져야하는 시기에 전 전혀 괜찮지 않았어요. 그 때 비슷한 이름만 봐도, 올라오는 SNS만 봐도,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을 태그하고 그 곳에서 댓글달았던 모습들만 봐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거든요. 그렇게 방학을 보냈어요. 정리한 듯 아닌 듯 괜찮은데 괜찮지 않은 애매한 상태로, 헤어진지 한달이 가까워져갔죠.

 

 개강날이 되었고, 학교 가기전에 스스로 다짐했어요. '난 너 없는 방학동안 열심히 너를 다 정리했고, 널 마주쳐도 아무렇지 않아.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난 괜찮을거야.' 근데 우연히 본 뒷모습에, 익숙하던 목소리에 방학동안 스스로 정리해 나간 제 노력이 한 번에 무너졌어요. 그러곤 애써 합리화를 했습니다. '그래, 방학동안은 얼굴 안 보고 정말 혼자 정리해 나간거니까 그럴 수 있지. 이제는 그냥 이 상황에 익숙해지고 얼굴 마주치는 상황 속에서 정말 제대로 정리하자.' 이렇게요.

 

 그렇게 1~2주차는 더 잘지내보려고 애썼어요. 제가 잘 지내는 모습을 그 사람 친구들이 보고 제발 그 사람 귀에 들어가라고. 난 너 없이도 잘 지낸다. 난 정말 아무렇지 않게 행복하다를 드러내려고 할 수록 비참하더라구요. 그 사람은 날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게 느껴져서 싫었고, 애써 부정해도 그게 그 사람의 성격이고 내 앞의 현실이라는 걸 더 잘 아니까 너무 슬펐어요.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인데도 전 여전히 똑같이 행동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러다 이제 3주차쯤 되니까 정말 처음에 합리화했던게 효과가 있었는지 조금씩 괜찮아져가는 것 같았어요. 개강하고 나니 그 사람 소식을 어쩔 수 없이 접하게 되었고, 그냥 그 속에서 우린 이미 끝난 사이임을 인지해 나갔던거 같아요. 그 사람을 제 앞에 데려와 놓고 계속 바라보면서 무뎌지는 듯한 느낌이었을까. 익숙해져간거 같아요.

 

 근데 참 어렵네요..난 정말 이제는 다 괜찮은거 같은데 그래서 나한테 잘 맞는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연애하고 싶고, 다른 사람 만나보고 싶었는데..지금 당장의 공허함을 메워줄 수 있는 사람 아무나 만나고 싶고, 아무라도 내 옆에 있어줬음 좋겠어요. 이번에도 너무 성급하게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고 판단한걸까요.

 

 전 아직도 어딘지 모를 곳에 던져져 있는거 같아요.

 

 

[넌 정말 다 괜찮아 보이고, 나도 정말 다 괜찮고 싶은데 난 아직도 왜 진행형일까. 미련이 남는 사이는 아닌데 왜 자꾸 미련이 남으려고 하는걸까. 왜 또 다시 내가 너한테 매달리는것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는걸까. 왜 우리가 설레임 가득 좋았을 때의 우리 모습들이 계속 떠오를까.

 

넌 이미 다 정리된 상태에서 나한테 통보를 한거라 정리가 빠른거라 생각하고 싶은데, 헤어지기 직전 우리는 정말 누가 봐도 끝이 보이는 연애를 이어가고 있던 연인들이었는데, 너가 나한테 했던 행동들 때문에 진지하게 헤어질까 고민도 많이 하고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던 상황이 많았는데, 어떻게든 내가 이 모든 상황의 피해자인척 최악의 상황으로 돌려 놓고 생각하고 싶은데.

왜 사귀기 시작했을 때의 설레임, 좋았던 그 모든 기억들, 내가 미안한 기억 그것만 떠오르니]

 

 

 생각나는대로 손 가는대로 막 쓰다보니 두서가 없는데, 그래도 문맥 이런거 생각 안하고 편하게 제 마음 상태 어디 한 군데라고 솔직하게 털어 놓게 되서 시원하네용...

 

 판을 쓰면서도 아직 저는 물음표 상태인거 같아요. 괜히 좋아 보이는 그 사람 모습 볼 때마다 그 사람 상태 똑같아질려고 괜찮다괜찮다하면서 빨리 따라가다가 오히려 더 뒤로 가게 되었던거 같아요.

 감정이 계속 오르락 내리락해서 어느 날에는 '나 이제 정말 괜찮아!' 이러다가도 어느 날에는 '난 아직 멀은거 같아.'이럴거 같은데 그냥 그러면 그러는대로 익숙해져봐야죠 이젠.

 

 아마 조만간 그 사람 만나게 되서 더 싱숭생숭했던거 같네요.(피하고 싶었는데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아직 제 마음 완벽하게 괜찮다고 답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 사람 만나는 날에는 최선을 다해서 괜찮아보이고 덤덤해보였으면. 그러고나서 잠시 멈춰있다가 다시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야죠.

 

 그럼 전 여기서 미완의 결론을 짓고 갈게요. 조만간 훌훌 털어버리고 꽃길만 걸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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