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분히 재미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그냥 글을 한 번 남겨보고 싶었어요.변한 나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그냥 이런 모습에 누군가들에게 비난 받는 엄마들이 안타깝기도 해서.저는 이제 14개월 된 딸을 둔 엄마입니다. 그리고 일도 하고 있는 소위 워킹맘이지요.직장생활 5년 만에 결혼을 하게 됐고. 6년 째에 아이들을 낳았으며 7년 째에도 여전히 일과 육아를 하는 바쁜 현대 여성입니다.바쁜 현대여성이라고 한 데에는 요즘 젊은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어서에요.결혼을 하기 전까지, 아이를 낳기 전까진 정말 남에게 관심도 별로 없는 그저 내 일만으로도 벅차고 바빴던 사람이었거든요. 정말 관심있는 것 외에는 남에겐 신경도 안 쓰는 사람.현재도 크게 변한 건 없고요, 돈 많은 사람이 사치를 부린다? 저는 그럴 수 있어, 저런 사람들이 써줘야 경제가 돌아가지.연예인들이 성 스캔들이 터진다? 저는 그럴 수 있어, 쟤들도 사람인데 성욕이 있을 수도 있고 뭐, 일반인들도 문란한 애들은 문란한데 뭐정말 이런 스타일이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아, 내가 달라졌다 느낀 게 있었어요 TV를 보는데 MC가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여자 아이돌에게 섹시댄스를 시키더라고요. 저도 짧은 치마 좋아하고 노는 거 좋아해서 이전에는 뭘 그럴 수 있지, 아, 저 치마 이쁘다 이렇게 느껴졌던 게 그날따라 화가 나더라고요. 이제 스무 살인데, 세 달 전만 해도 고작 열아홉밖에 안 된 아이였을 텐데 몇 달 사이 갑자기 섹시해지라고 주문하는 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 난 그 여자 아이돌의 이름조차 모르고 관심조차 없었는데 내가 그 아이 엄마라도 된것마냥 화가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물론 내 아이 육아하기도 바빠서 그 프로그램에 항의를 하거나 댓글을 남기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저런 방송 태도에 대해서 조금은 속상했습니다. 혹자는 오지랖이네, 혹자는 맘충이네 하겠지만 그래도 이게 딸가진 엄마 마음인가 봅니다.엄마가 된다는 건 이런 것부터 변화가 오더라고요.사소한 생활 패턴도 달라지고, 기상 시간, 수면시간도 달라지고, 식습관도 달라지고, 그런데 무엇보다 달라진 건 이런 작은 마음가짐입니다.나밖에 모르던 사람이 남에게 눈이 돌아간다는 것. 남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제는 사소한 행동으로도 맘충이 되는 시대라 엄마들의 오지랖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저 역시 아직도 어르신들의 오지랖이 불편할 때도 있거든요. 하지만 너무 부정적인 것보다는 그래, 자식 같아서, 혹은 눈길이 가서 그렇겠지 생각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물론 제 합리화일 수도 있겠습니다. 니가 오지랖이 느니까 남에게 강요하는 거 아니냐...그래도 우리가 기계가 아닌 이상 서로 사무적이기보다는 인간의 온도를 느낄 일도 발생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불합리한 상황에서의 개입은 정의로 받아들이면서 평범한 상황에서의 개입은 오지랖으로 받아들이는 게 사실 모순되는 거 아닐지...그냥 끄적이고 싶어서 한마디 써봤습니다. 누군가 읽을지 안 읽을지 모르지만, 그냥 한 번쯤은 생각해보고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