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현재 300일정도 만나고 있는 연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정말 착하고 배려심 많고 좋은 사람입니다
친구에게 소개 받고 처음 만났을 때 첫 눈에 반했다며 지금까지 절 많이 사랑해주고 아껴줍니다
하지만 저는 아닙니다
좋아하지만 사랑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한다는 남자친구 말에 선뜻 나도 사랑해라고 못 하겠습니다
만나면 즐겁고 재밌지만 단 한번도 두근두근 설레인 적이 없습니다
남자친구랑 결혼을 상상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결혼 상대로도 이만한 사람 없을 정도로 착실하고 본인 일에 열심히 하고 도덕적이고 믿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해도 안 맞아서 싸우고 이혼하는 요즘 시대에 사랑보단 나에게 헌신 적이고 나의 말이라면 다 들어주고 가정적이고 배려심 많지만 사랑하지 않는 이 사람과 결혼 하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결혼 하고 오래 살면 사랑도 설레임도 자연스레 잊고 정으로 산다는데...
중학생때부터 피우던 담배 남자친구 만나면서 올해부터 같이 금연을 시작하게 되고, 길거리에 쓰레기를 절대 안 버리고 쓰레기통 찾기 전까지 손에 들고다니는 남자친구 보며 자연스레 저도 길에 함부로 쓰레기를 안 버리게 되고, 술 마시면 욕을 하며 입이 거칠었던 철 없이 했던 행동도 남자친구의 부탁에 욕을 줄여갔습니다
좋게 변화하고 있는 제 모습이 좋으면서도 싫습니다
제가 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의 바램대로 행동하지만 생각과 마음은 행동과 달랐습니다
점점 가식적으로 변하고 있는 기분이 들고 제 모습을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평일 힘들게 일 하고 토요일 저녁 늦게 친구들 만나면서 술을 마십니다 그럼 아침 해가 뜰 때 집에 귀가하거나 4~5시쯤 귀가합니다
남자친구가 걱정된다며 통금 3시로 하고 1시간마다 전화를 합니다
(같은 노는 친구가 동네 친구라서 집에 갈 때 같이 택시 타고 들어와서 걱정할 거 없다 해도 일찍 들어오라는 말에 놀다 말고 혼자 택시 타고 집에 들어오는데 전 그게 더 위험한 것 같다고 말해도 3시도 많이 늦는거다 통금은 지켜달라 하더군요)
집에 들어갈 때까지 안 자고 기다리는 남자친구가 신경 쓰여서 제대로 놀지도 못 합니다
친구와 대화하다가도 전화가 오면 대화를 중간에 끊고 전화를 받아야됩니다
전화를 못 받으면 제 친구들에게 돌아가며 전화를 겁니다
자리 이동 할 때마다 어디로 가는지 보고 해야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가는 술 집을 인터넷에 검색해 봤더군요
남자친구 말론 걱정되서 먼 일이 생기면 바로 대처할 수 있어야지라고 합니다
저는 욕을 많이 사용합니다 물론 안 좋다는 거 압니다
남자친구의 부탁에 자제하는 중 제가 멍청이란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때 남자친구가 상대방의 자존감을 낮아뜨리는 말 좀 하지 말라더군요
그 후 바보라는 말도 눈치 보여서 ㅎ; 이런 반응만 합니다
이렇게 말과 행동도 억압 받으면서 계속 만나는 이유가 남자친구가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 헤어지면 이 만큼 좋은 사람을 또 만날 수나 있을까 생각에 못 놓겠습니다
나이도 들고 이제 남자를 어디서 만나나 싶고 헤어진다고 해서 제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날거란 보장도 없고...
제가 잘못을 해도 사과 잘 못 하는 성격에 남자친구가 대신 먼저 사과해줍니다 자기 잘못도 아니면서 싸우기 싫다는 이유에 항상 져주고 사과해줍니다
앞 뒤 내용 맞지 않지만 상황을 다 알아야 현명한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구구절절하게 적었습니다
부디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