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종종 반려동물에 관한, 또는 제가 키우는 반려묘 가을이에 대한
이야기 등을 올릴 계획이지만 늦은 밤 잠이 오지 않아 몇 글자 적어보려 합니다 :)
저는 약 3년전에 반려견을 키웠던 적이 있습니다. 시베리안 허스키였고,
입양 전 부터 강형욱 훈련사님께 자문을 구하고, 입양 후에는 퍼피 클래스 수업을
들으며 혼내지 않고, 사랑으로 정말 나의 가족이라 생각하고 지냈었어요.
그러나 매일 10시간씩 혼자 있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너무나도
어리석게도 그 아이와의 끈을 놓아버렸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무책임한 사람이
어딨을까요? 매일 출근 전, 퇴근 후 꾸준히 산책도 시켜줬었고, 안정을 주기 위해
교육에도 힘써 보았지만 장시간 혼자 있어서 힘들어 보였기에 '더 좋은 곳'이란
핑계를 대며 다른 분께 입양을 보냈네요.
네, 그렇습니다. 저는 파양을 했던 무책임한 견주였습니다.
내가 선택했고, 내가 데려온 아이... 나와 있는것이 가장 좋고 행복했을 그 아이를
너무 쉽게 보내고 말았어요. 그 이후 직장도 자리가 잡혀갔지만 저는 도저히
마음에 짐을 내려 놓을 수 없었고, 길고 긴 고민 끝에 해오던 일을 과감히 정리하고,
내가 키우는 반려묘, 반려견과 늘 함께 있을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답니다.
-늘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일이어야 하고
-중간 중간 반려견과 산책을 할 수 있어야 하며
-나와 같은 고민으로 힘들어 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
위의 3가지를 모두 포함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했는데 이제 하나 하나 시작해가며
꿈에 다가서고 있네요 :)
그 때 아이를 입양 했던 분과도 다시 연락이 되어서 조심스레 안부를 물었는데
불쾌하실수도 있었을텐데 너무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다시 건강한 우리 아이를
보니까 정말 봄눈 녹듯이 마음 속에 햇빛이 가득해지는것 같았어요.
입양과 파양을 반복하며 그것이 별로 대수롭지 않은 분들도 있을거에요...
항상 잊지 말았으면 하는 것은 반려동물들이 우리를 고르고 선택한 것이 아닌,
우리가 그들을 선택 했다는걸 기억해주세요.
혹시 저처럼 지난 일을 마음 아파 하시고, 후회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 하지 않게, 혼자 오래 두지 않고 같이 있을 수 있는 여건이 될 때
전보다 더 크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다시 입양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모든 반려동물과, 그들과 함께사는 모든 사람들이 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