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부터 얘기해야할지 모르겠지만
29살 남자임.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걔는 저를 좋아하지 않은데요.
아니 좋아는 하는데 남자로는 아니래요.
근데 웃긴건 할건 다했어요.
항상 하던 말이 "너를 잃고 싶지 않아" 라는 말이였는데
저는 여자랑 친구로 지내는 경우가 거의 없고 걔가 남자친구 있을때(그때는 그냥 호감정도였음) 연락을 끊었던적도 있어요.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그냥 사람으로) 여자라면 그 여자가 남자친구가 생겼을때에도 저랑 친하게 지냈을경우, 그 남자친구는 개빡칠게 뻔하거든욬ㅋㅋㅋ 남자맴은 다 똑같은법ㅋㅋ 그리고 반대로 제가 여자친구가 생겼다해도 여자친구가 상처받거나 오해할 건덕지를 만드는것도 잘못하는거라고 생각해서ㅋㅋ 어쨋든 그만큼 냉정하다는걸 알아서인지 둘이 침대위에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잃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한건가 라는 생각도 들어요.
여자 마음은 복합적이고 복잡해서 단순히 하나의 이유만으로 몸을 허락하지는 않겠죠.
어느날 얘기하길. 걔는 어떤 남자가 생기면 그남자와 뽀뽀하는 상상을 해보고 그켬이면 그남자는 절대 ㄴㄴ고 뽀뽀하는 상상이 통과되면 키스하는상상, 그 이후에 잠자리갖는 상상까지 해본데요. 대부분의 여자가 그럴꺼 같아요.
그건 남자인 저도 그러니까요.
제가 어느정도 남자로 느껴졌고 '잃고 싶지 않은 마음'등등 복잡한 감정들때문에 저랑 잠자리를 갖은거겠죠?
문제는 지금부터예요. 사실 제가 많이 아파요. 우울증이랑 불안증때문에 치료받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이래요. 단순한 우울증이 아니라 만성이라서 지금 치료 안하면 5년 후 장담 할 수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렇다고 저 스스로 엄청나게 힘들고 그러지않지 않음ㅋㅋㅋㅋ힘든데 걔랑 있으면 좋고 괜찮아짐 ) 충격이였지만 제일 먼저 생각난건 그애였어요.
걔도 상처 많은애고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이쁜아이인데
나처럼 힘들어하는 남자가 옆에 있으려하면 그걸 보는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 그래서 옆에 있으면 안되겠다 생각했어요. 바보 같죠. 누군가를 먼저 좋아해 본적이 오래된지라 순수하게 그 여자가 좋아서 마음껏 좋아해본게 어색하기도 해요.
그애에게 바라는건 없어요. 그냥 옆에 있어주고 싶어요.
그애에게 이런말을 한적있어요. "난 너한테 그냥 쉼터같은 사람이 되어주고싶어. 내가 바라는건 그게 다야. 너가 힘들때 우리집에와서 추리닝 차림으로 누워서 놀다가 쉬고 가는.. 웃고싶을때는 웃겨 줄게. 화나면 샌드백도 해주고 울것 같으면 같이 울어줄게". 그게 제 진심이예요.
근데 저도 사람인지라 욕심이 조금 나더라구요. 그애도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 좋은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남자로서.. 가끔 저를 보며 좋아해~ 라고 얘기할때
느껴지는 차가운 벽 같은게 있어요.
사실 진작 알고있었어요. 아직 한참 멀었다는걸.
그애가 절 사랑하게 만들 자신은 있는데, 그애 회사 동료가 눈에 밟힌데요. 자꾸 신경쓰인다고.. 아직 좋아하는건 아니라는데 그러면서 하는말이 "다들 그렇게 시작하는거겠지..?" 이러더라구요.
저는 그애가 그런말을 하게끔했어요. 날 진짜 생각하면 니 진심을 얘기해달라고 한번만이라도. 오늘은 꼭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싶었어요. 막상 들으니 더 아파요.
그애와의 잠자리가 기억에 남는것보다 제가 많이 아파서 무너진날 밤 30분거리를 택시타고 와서 안아주고 간 기억들이 더 소중하고 잊혀지지가 않아요.
저와 닮은게 너무 많아서 집에서 각자 맥주를 마셔도 같은 맥주를 마시고 있던적도 있고 그애가 듣고 좋다고 프사로 해놓을 정도로 좋아했던 음악을 저도 비슷한 시기에 반복해서 계속 듣고 있던적도 있어요.(저는 원래 뭐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반복재생해서 들음) 우연이 두번이상이면 운명이란 말도 있죠.
저희는 운명이 맞는거 같지만. 웃을수 있는 운명은 아닌거 같단 생각도 들어요.
그애는 전전남자친구에게 상처도 많이 받고 많이 사랑했었데요. 오늘은 저에게 그러더라구요.
나 : "내가 너 전남자친구처럼 될까봐 무서워?"
(전남자친구는 하도 쫓아다녀서 만났는데 결국 안좋게 끝남. 그리고 스토커처럼 약간 그러기도 했음. )
걔 : "아니. 전전남자친구 처럼 될까봐"
전 그애가 절 좋아하지만 저랑 만나면 언젠간 헤어지고 안좋아지고 서로를 잃게될까봐 그게 두려워서 만나지 않고 싶은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너랑 연애는 안할꺼야. 그냥 그런걸 하고싶어. 뭔지 모르지만 서로 많이 좋아는 하는데 서로 뭘하든 터치안하는 그런거. 그래서 더 오래갈수 있는.. 그게 그애를위해 해줄수있는거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ㅈㄴ 연애하고 싶었음 걔랑)
근데 오늘 들은건 아니더라구요. 걔 마음속에는 이미 다른사람이 자리잡으려 하는것 같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건 안되나보다.. 그런생각도 드는데 포기가 쉽지 않아요. 포기하고 싶지도 않아요. 저한테는 걔가 유일하게 울수 있게 해주는 여자거든요. (지금 우울증때문에 약 먹고 있어서 감정이 거의 없음. 그래서 울고 싶어도 눈물이 안남. )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포기하는게 좋을까요? 그애는 자기 마음을 모르는걸까요? 아님 정말 저는 아닌걸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