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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야치




"야치, 나랑 사귈래?"




하교 중 갑작스레 받은 히나타의 고백에 야치는 당황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은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미 얼굴은 붉어질대로 붉어진 상태에 히나타는 부끄럽지도 않은지 자신의 얼굴을 잘도 내게 들이밀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분명 나도 히나타가 너무 좋은데 부끄러워서 눈을 마주칠 수도, 좋다는 대답도,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히나타가 내가 자기를 싫어한다고 오해하면 어떡하지, 빨리 나도 좋다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계속 우물쭈물 말도 하지 않고 히나타의 시선만 이리저리 피하고 있으면 "야치?" 하고 계속 나와 시선을 맞추려고 하였다. 지금 눈을 마주치면 여기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나는...!"

"......"

"나는...!"

"......"

"나도 히나타 군이 좋을까나요...?!"

"...?"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에 무작정 입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무슨 말같지도 않은 말이 튀어나왔으니... 지금 히나타는 분명 나를 이상하게 생각했을 거야 어떡하지... 난 정말 바보일까.



"그래서 야치는 내가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







오늘은 꼭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


히나타에게.


오늘도 여느때와 같이 히나타의 뒤에서 조금의 간격을 두고 발걸음을 맞춰 걸으며 함께 하교를 하고 있다.


평소에는 시덥잖은 이야기로 히나타에게 말 붙이기 일수였는데 오늘따라 평범한 이야기 꺼내기조차 힘든건지. 그래서 그런가 왠지 히나타의 뒷모습이 아른해 보였다.


그리고 너무 말하고 싶었다.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좋아해, 히나타. 좋아해. 너무 좋아해. 히나타 좋아해.'

"야치, 오늘따라 말이 없네."

"좋아해!"

"에...?"

"엣..."


마음속으로 히나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계속 읊고 있었더니 그만 나도 모르게 어처구니 없는 말을 뱉고 말았다. 놀라서 뒤돌아 나를 보고 있는 히나타의 눈에도 당황한 기력이 훤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한 동안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는 히나타의 시선을 피하고 발만 동동 굴렸다.


"뭐라고, 야치?"

"모르겠어, 요즘 내가 반대로 말하는 거에 재미가 들어서...! 말이 헛나와버렸어! 고멘!"

"그럼 야치는 내가 싫다는 말이야?"

"헤에...?"

"내가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에에... 그게 그러니까...!"

"일단 나는 야치가 좋아. 줄곧 나와 사귀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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