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팬톡을 끊은 게 정확히 언제였더라. 작년 여름 정도?
끔찍했던 5~6월을 이삐들이랑 함께 버티면서 보냈으니까 아마 여름 끝나갈 무렵이었을 거야.
다들 보고 싶었어. 잘들 지내고 있지?
사실 난 애들 좋아하게 되고 우리 팬톡 이삐들 만나기 전에도 판을 자주 봤었어. 묘하게 재밌더라고. 특히 중학교 2~3학년 때 자기 전에 판에서 놀았던 것 같아.
그런데 내가 벌써 19살이 되고 조금 있으면 수능을 보네. 팬톡 이삐들 만난 것도 고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벌써 3학년이야. 시간 참 빠르지?
내가 기억하는 이삐들은 정말 착하고 예뻤어. 애들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꼈지.
판을 떠난 이유는 어그로도 많이 꼬이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서였어. 솔직히 완전 익명이다 보니까 어그로 자주 꼬이고 그만큼 힘든 건 사실이잖아. 우린 항상 공지 내리기 바빴고.
그래서 떠났는데 이삐들이 많이 그립더라. 크고 작은 병크 터졌을 때 우리 이삐들 걱정도 많이 했어. 괜찮을까, 어그로 꼬일 텐데...
결국 다시 어플을 깔고 말았네. 다신 안 올 줄 알았는데.
이제는 심적으로 힘들어서가 아니라 수험생이라서 자주는 오기 힘들 거야. 그치만 수능 끝나면 다시 올게. 이삐들이랑 함께 애들 응원할 때가 제일 행복했어. 수능 끝나면 그 이상으로 행복할 거야. 우리가 힘들고 아팠던 만큼.
사랑해, 이삐들. 내가 많이 아껴. 내 최애는 방탄이고 차애는 이삐들이야.
공부하다 지치면 놀러올게. 반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