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몇 분만이라도 제 글을 읽고 제 선택에 의견을 주시면 감사드릴게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남자친구와 어느새 햇수로는 5년을 만나고 있어요.
처음 만날때만 해도 저는 대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우린 뭔가 당연하게 결혼을 할것처럼 미래를 꿈꿔왔습니다.
5년동안 한번도 헤어진적은 없어요. 물론 여느 커플처럼 싸우고 화해하는건 있었지만..ㅋㅋ
둘 다 성격이 불같은 성격은 아니라서 욕하고 소리치며 싸워본적도 없습니다.
만나면 서운했던걸 얘기하다가 저는 주로 울고.. 오빠는 달래주고 이런식이었어요.
오빠는 정말 완벽한 사람이었어요.
보통 남녀가 자주 싸우는 이유. 술, 친구, 게임 등으로 저를 한번도 속 썩여본적이 없어요.
술 절제도 정말 잘하고 게임도 어쩌다 가끔 하는 정도고
오빠네 아버님부터가 애처가여서 집안일도 정말 잘하고
예를 들어 고기집에 가도 저는 손하나 까딱 안했어요. 오빠가 다 구워주고 세팅하고 그랬으니까
그래서 저는 오빠랑 만나오면서 더더욱 결혼을 확신했던것 같습니다.
근데 정말 남자랑 여자는 애초에 태어나기를 다르게 태어난것 같아요.
저는 워낙 감성적인 편이고 오빠는 워낙 이성적인 편이에요.
제가 친구든, 가족이든, 직장이든 속상한 일이 있어 얘기를 하면
다른 말 다 필요없으니까 "많이 힘들었겠구나." "많이 속상했겠네" 이 말 하나면 되는데
상황을 판단하려 하고 조언 해주려 하고..
그래서 제가 자주 얘기 했었어요. 그냥 위로해주면 안되겠냐고.
근데 이 남자는 정말 '위로' '따뜻하게 보듬어주기' 에는 취약한 남자입니다.
"너 성격이 그래. 그렇게 말하면서도 결국 그렇게 할거잖아" 이런식으로
상처주는 말도 많이 하고...
우리 커플에 본격적으로 위기가 온건 아마도 1년전부터인것 같아요.
오빠가 잘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사업을 해보겠다고 나섰죠.
전 지지했습니다. 1살이라도 젊을때 무언가를 시도해보는건 좋은거니까요.
그런데 그 일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3차례나 좌절을 겪고
결국 1년이 지났어요.
그 1년동안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말하지 않아도 짐작하시리라 믿습니다.
오빠는 엄청 지쳐있었고 그런 오빠를 바라보는 저도 지치고..
하지만 제가 지쳐있는건 단 한번도 티내본적 없어요. 나보다 본인이 더 힘들거란걸 아니까.
지금까지 뭐하고 있는거냐 질책해 본적도 없습니다.
자존심이 강한 남자라 나의 그 말에 상처받을게 분명하니까.
이번 일을 기회로 더 성공할거라고 늘 지지해줬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서로 지쳐있다보니 작은 일에도 더 투닥거리게 되고
제 일의 특성상 근무 끝나고 나면 남친에게 힘들었다고 조잘거리는 일이 많았는데
그 조차도 남친에겐 부담이 되고, 저도 부담이 되고.
다행히 3월초부터 남친에게 좋은 기회가 닿아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엄청 바쁘게 하루를 살고 있어요. 줄이겠다던 담배는 더욱 늘었네요 ^^;;
다 이해해줬어요. 힘들거니까 다 이해한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분명히 잘해낼거다.
그런데 제가 1주일전부터 고열에 몸살, 감기에 걸렸습니다.
40도를 찍고 기운도 없고 밥도 못먹겠고
(직장이 엄빠집이랑 멀어서 자취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연차나 병가를 쓰고 쉴수 있는 일도 아니어서 아픈 몸을 이끌고 일하고..
남친이 그 새로운 일을 하면서 저와 가까워져서 차로 20-30분이면 오는 거리에 있어요.
근데... 한번을 안와보는거에요.........진짜 넘나 서러운것.
친구들이 밥이라도 제대로 먹으라며 불러내서 같이 초밥 먹고 들어온 다음날 아침에
열이 계속 난다 했더니 어제 나갔다 와서 그런거라며...
본인은 오지도 않을거면서 그런말을 하는 남친을 보며... 정말 화가 났습니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났어요.
이제 조금 나아서 제 마음도 조금은 너그러워져 오늘 드디어 얘기를 했습니다.
오빠가 너무 바빠서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건 알겠지만
걱정된다면서 한번도 안와보는건 사실 서운했다고
그랬더니 남친왈. 서운해하는건 어쩔수없지만 바빴다고.....
끝까지 저를 보듬어주지는 않네요.
저희집도 오구오구, 오냐오냐 해주는 분위기는 아니어서
어렸을때부터 제가 꿈꿔온 남편상은
따뜻한 말한마디 해줄줄 아는 사람. 따뜻하게 보듬어 줄수 있는 사람 이었습니다.
친구들도 늘 하는 말이 'oo이 너는 너 정말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야 된다' 였어요.
오빠가 나이가 있어서 오빠네 집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결혼을 하길 원하시는데
저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제가 몸이 안좋아서 작은 일인데도 크게 받아들이는걸까요?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