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오케를 키즈카페인줄 알던 아이들
뮤즈
|2017.04.02 23:19
조회 12,547 |추천 24
몇달전 직장동료들과 저녁식사 후 근처에 라이브카페가 오픈했다하여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첫손님이었고 맥주를 주문하고 일행들은 노래를 부르고..
뭐 전형적인 가라오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손님들이 들어오더군요. 남녀어른 7~8명과 아이들 너댓명. 들어오자마자 소리지르며 뛰어다니고.
정말이지 순간 키즈카페인줄 알았습니다ㅎ
안주를 주문받으러 오신 여주인분께 제가 '여기 애들이 이렇게 와도 되는것이냐'고 물었더니 '그럼 손님인데 애들을 나가라고 해야하냐' 며 오히려 싫은 내색을 하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여주인분은 그 가게 사장님의 며느님이셨고 그 손님들은 사장님 아들내외 지인분들이었습니다.)
분명 간판에도 단란주점이라고 쓰여있었고, 상식적으로 누가봐도 아이들이 출입할 수 없는 장소였지만, 그런걸로 티격태격하고 싶지 않아 그럼 이미 주문한 맥주만 먹고 나가야겠으니 안주는 주문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 여주인분은 기분나쁘다는 식으로 "맘대로하세요" 하며 가버리시더군요.
술을 먹을 분위기도, 노래를 할 분위기도 도저히 아닌거 같아 혼자 휴대폰만 들여다 보고 있으니, 옆에 계시던 저희 일행이 노래하는거 사진 좀 찍어주라 하시더군요.
별생각없이 카메라를 켜고 사진촬영을 하려 는데 싸이키조명때문에 화면은 거의 나오질 않았고 저는 카메라를 이리저리 비추며 각도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도 아이들은 신나게 홀을 뛰놀더군요 ㅋ
그런데 아이들 중 가장 어려보이는, 걸음마를 막 걸어다닐듯한 아이가 소파를 타넘기 시작하는겁니다. 카페 등받이 높은 그 의자를 막 올라타서 넘어오는데 저도 모르게 그쪽을 쳐다보며 어, 어,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그쪽 테이블이 웅성거리길래 저는 처음엔 저처럼 놀라서 아이를 제지하려고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테이블의 남자분들이 오시며 왜 아이를 찍는거냐며 큰소리를 내시더군요.
저는 노래하는것을 촬영하려고 한것이라 이야기 하였으나 제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하지않고 제 휴대폰을 낚아채려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줘버렸으면 좋았을텐데, 순간 놀라기도 하고 저도 모르게 방어하려는 마음에 휴대폰을 뺏기지 않으려고 실랑이를 하다가 제가 남자두분에 의해 상해를 입게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일정부분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동을 하였고, 모르는사람이 나를 무단촬영한다고 느낀다면 저라도 당연히 기분나쁠겁니다.
그럼에도 제가 어이가 없는 부분은, 아무리 자신들의 아이들을 찍으려고 오해했다고 한들, 그 장소가 단란주점이라는 가라오케가 아니었다면 상대방쪽에서 그렇게 과민하게 반응하고 과잉행동을 했을까 하는점입니다.
솔직히 제가 사진이나 동영상찍어서 인터넷에 올린다던지해서 요즘 유명한 맘충파충들 될까봐 제발저려서 그 난리를 치고서는,
제가 오해할만한 행동을 했으니 자신들은 당연한 대응을 한것뿐이란식으로 몰아가며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분들이 보시기에도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하도 당하다보니 진짜 제가 원인제공을 했고 제가 다 잘못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베플ㅇㅇ|2017.04.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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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도든지 강제로 남의 물건을 뺏는 행위는 안되죠 게다가 상해를 입었으니 신고하셔도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