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 ㄱㄱ
나는 20대 중후반 여성임.
회사에 열다섯살 가량 차이나는 과장이 있음. (호칭만 과장이지 우린 직급서열이 따로 없음. 나도 대리지만 과장이나 대리나 쌤쌤. 입사는 내가 먼저함)
얘기에 앞서 과장의 성격을 좀 짚고 넘어가겠음.
몇달간 지켜본 결과 이 사람은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스타일같음. 그리고 자격지심이 좀 있어선지 누가 자기한테 조금만 싫은소리해도 못견뎌함. 뒤에서 남 뒷담 잘깜. 불평불만 많고 일이 잘 안풀리면 하루종일 사람 붙잡아놓고 하소연&신세한탄함. 태어나서 이렇게 잘 찡찡거리는 사람 첨봄.
딱히 나랑 부딪치는 일이 없으면 모르겠는데
회사 내 유일한 어린 여직원이 나뿐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만만해서 그런지(살집이 좀 있는편인데 왜 학교다닐때도 보면 통통하고 수더분한 여자애들 골라서 남자취급하며 괴롭히는 오빠들 있잖슴...)
암튼 이 과장은 나만 보면 꼭 한마디씩 함
오늘은 패션이 이상하네, 오늘은 예쁘게 입었네.
얼굴이 부었네. 화장이 잘됐네.
살만 좀 빼면 예쁠텐데.
왜 사람 외모가지고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거. 좋은소리만 해줘도 저사람은 왤케 남한테 관심이 많나 할텐데 대부분이 부정적인 소리임. 첨엔 농담으로 넘겼는데 매번 그러니 이제 짜증남.
거기에 돈좀 벌더니 배가 불렀다. 너같이 한번에 잘된 애들이 돈 헤프게 쓴다. 있을때 아껴써라.(나 굉장히 계획적으로 씀. 그리고 그 과장 앞에서 돈쓰는 모습 보인적도 없음)
내가 결혼만 안했어도 우리 ㅇㅇ이 같은 여자 만나는건데. 윙크 찡긋 >_^ (나를 진짜 이성으로 느껴서 그런게 아니라 위에 쓴 말들 할때도 보면 그 특유의 표정이 있음 웃음 머금고 살짝 비꼬는 식으로 하는 말. 누가 봐도 돌려까는 말투)
말투도 맨날 오빠가~
그리고 또 가끔씩은 앞에 앉혀놓고 인생조언도 함. 근데 별로 안와닿는 얘기들...
아..... 쓰다보니 빡치네 이 새벽에
회사 내 다른 여자분들한텐 그렇게 안함. 못함. 그래봐야 두세살 차이에 할말 다하는 약간 센?? 분들이셔서.
또 회사 내 내또래 남자 직원들한테도 그렇게 안함.
그러니 매일 아침 출근할때 얼굴 마주치면서부터 나한테 뭔가 꺼리를 찾는것같음.
오늘도 내가 반은 남색 반은 베이지색인 블라우스를 입고 출근. 게다가 2분정도 지각함. 그랬더니 보자마자 "아우 우리 ㅇㅇ이가 출근한 시간 보니 역~시! 2분이네~^^"
"ㅇㅇ이 오늘 패션이 좀 이상한데? 무슨 컨셉이야아~?"
평소에는 그냥 훗 하고 눈 쳐다보면서 썩소 날려주고 말거나 아 그래요? 예~예~ 함 그러면 또 대답 이상하게비꼰다고 뭐라함. (상대방 말투 이런거에 민감하고 잘 캐치하는편임)
나는. 어른이라고 무조건 숙이거나 할말 삭히는 편은 아님. 근데 이런 스타일이랑 싸우고 싶진 않음. 내가 먼저 정색하기도 싫고
왜냐면 둘이 있을때 시비걸면 그자리에서 뭐라하면 사과라도 하는데 꼭 사무실에서 다같이 있을때 그런식으로 쪽주면 다같이 웃는 분위기가 되니까 그게 짜증남
어떻게하면 예의있어보이면서도 우아하게 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말을 날릴 수 있을지 고민고민 ㅜㅠ
참고로 예전에 인터넷에서 봤던 글 중에 계속 시비거는 상사에게 "네? 뭐라구요? 입냄새땜에 못들었어요"라고 말하라는 댓글보고 한참 웃었는데ㅋㅋ 이런종류의 사이다를 원함....
정 안되면 이거라도 써먹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