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을 넘게 만난 여자가 있습니다.
우연히 학원에서 만나 그게 인연이 되어
먼저 용기를 내고 연락한 그 사람덕에 연인이 되었습니다. 정말 저한테는 과분하고 넘치는 사람이었죠.
근데 제가 그 고마움도 모르고 익숙함에 속아 툭하면
그만하자. 헤어지자라며 상처를 줬었는데, 아마 그때 저는 우리의 연애에서 난 갑이고 넌 을이야 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나봐요.
그때마다 그사람은 매번 어제의 나같은 그 참담한 기분을 느끼며 그 먼거리를 울면서 달려왔겠죠.
눈도 무지 크고 똘망똘망해서 그 눈에서 눈물흘리면 보는사람도 울게만드는 그 눈물을 흘리면서.
그리고 전 한심하게도
넌 언제나 내편이겠지.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등을 돌려도 넌 안돌리거라는 그 믿음에 저 스스로를 너무 안일하게 방치했던것 같아요.
그렇게 엉망으로 방치된 저는
어제 그 상처주는말 못하는 그 애 입에서 오빠랑의 미래가 두려워라는 말을 듣기전까지
심각성을 느끼진 못한 스스로가 한스럽고 밉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동안의 추억을 빌미삼아, 이제라도 변해야지라는 다짐을 담아 무작정 버스에 몸을 싣고 찾아갔는데, 만나주지도 않네요.
그렇게 제 앞에서 애기같고 순둥순둥했던 그 애 인데.
한없이 따뜻했던 아이였는데, 수화기 너머로 차가워진 목소리를 들으니까 그때서야 비로서야 실감이 났어요.
이번엔 진짜구나.
저는 이런날이 없을줄 알았는데
이 게시판에 글을 쓰는 날은 없을줄 알았는데...
어제 제 인생에 둘도 없는 베프에게 솔직하게 다 털어놨는데 베프의 입에서도 인과응보 라고 하네요.
돌이키기엔 늦은걸 알지만,정말 뼈저리게 후회하고 또 후회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이별을 경험하셨던분들이 겪으셨던
그 말도안되게 복잡한 감정과 생각들 저도 겪고 있네요.
보고싶고, 있을때 더 잘할걸, 한번만 더 기회를 줬으면,
밉기도 했다가, 나는 이런데 너는 어떨까라는 미칠듯하게 궁금하기도 하고, 더 멋있는 사람이 되서 후회하게 해줘야지부터 마지 조울증이 있는 사람처럼 그런 이별당한 사람이 되어있네요
저는 어제 새로운걸 많이 깨달았어요.
춥지않아도 떨릴수 있다는것과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않아도 살수있다는것과
사람이 잠을 못자도 살수있다는것과
소중한건 잃어봐야 깨닫는것과
후회를 했을때는 이미 늦었다는것과
이제 저는 혼자라는걸 깨달았습니다.
한 며칠은 진짜 힘들것 같아요.
그만큼 좋아했고, 그만큼 내가 잘못했으니까
내가 짊어져야할 고통이라 생각해요.
근데 저는 이 힘든시기가 지나고나면 변하려고해요.
정말 내적이든 외적이든 근사한사람, 그리고 상대방에게
믿음과 확신을 주는 사람이 될겁니다.
혹시 아직 사랑이 진행중이신분들이
이 형편없는사람의 형편없는글을 보신다면
제가 누구에거 조언할 주제는 못되지만
감히 한 말씀드리자면
이 세상에 영원히 잡은 물고기는 없다는것과
내가 철없게 던졌던 한마디 한마디들이 아무도 모르게 쌓인다는것과
연애는 상대방을 사랑하는것과 동시에 스스로를 사랑해야하는 일이라는 겁니다. 스스로를 가꾸지 않으면, 저 처럼 방치하시면 이렇게 찌질하게 된답니다.
제가 지금 무슨말을 하고있는지, 위로를 받으려는 글에
누가 누구를 조언하는지 횡설수설 하구있나봐요.
지금 이 글 쓰면서도 스물일곱이라는 나이에 어울리지않는 찌질한 눈물을 흘리고 있는거보니...
마지막으로 누군가들은 내 얘기 아니라며 가볍게 넘기겠지만 혹시나, 정말 혹시나 만의하나라도 너가 이 글을 본다면...
나 힘들지만 변하고 있을게.
우리 처음 만난 그 날처럼 너가 나에게 다시 반하는 그때 모습으로 천천히 변하고 있을게.
절대 조바심 내지않고 기다리고 있을게.
항상 어디 아프지말고, 시험두 잘보구.
너 진짜 많이 이쁘고 똑똑하니까 기죽지말고
씩씩하게 다니구.
마지막으로 보잘것없는 내 인생에 와줘서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