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 여성입니다
저는 6개월 만난 남자친구가 있어요~
남자친구는 나이가 좀 있어요
남자친구와 일주일 내내 싸우고 있는데 누가 잘못인지 봐주세요
글이 매우 깁니다.. 시간 없으신 분들은 패스 해주세요
저는 고등학생때 이상한 소문에 시달리다 자퇴를 했습니다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제가 원조교제를 한다는 소문이 쫙 퍼졌어요
저 나름대로 아니라고 해명도 하고 다녔는데 소문은 점점 더 퍼져나가고 대놓고 괴롭히진 않아도 안보이는 곳에서 괴롭힘을 당했어요
신체적인 괴롭힘은 아니었지만 정신적으로 아주 끔찍하게 당했어요
결국 전 버티지 못하고 자퇴를 하였고 그나마 절 믿어주던 친구와 함께 울고 의지하며 지내던 중 그 친구가 저에 대해 이상한 소문을 낸 당사자란 이야기를 다른 친구에게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아 한동안 사람자체에 거부감이 아주 심하게 들었습니다
전 아빠가 없습니다
엄마와 둘이 살고 있어요
엄마는 자신의 책임이라고 저보다 더 우셨습니다
(그 친구가 소문을 내길 제가 아빠가 없으니 애정결핍에 아빠 연령대 남자들에게 정을 느끼고 관계를 가진다는 식으로 소문을 냈습니다)
지금은 참 죄송하지만 그땐 엄마도 너무 싫었어요
그냥 모든게 싫고 내 자신도 싫었어요
그렇게 폐인처럼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그냥 죽지 못해 살았어요
그러던중 제 생일에 엄마가 케이크랑 미역국을 방에 가져다 주시면서 선물이라고 고양이 한마리를 주셨습니다
저는 고양이를 키워본적도 없었고 사실 관심도 별로 없었어요
그냥 또 며칠 숨만 쉬며 살고 있는데
고양이가 자꾸 무릎에 올라오더라구요
거의 일년만에 엄마 말고 다른 생물과 스킨쉽을 하는건데 무섭지도 않았고 그냥 너무 고마웠어요
다들 더럽다고 손가락질 하고 욕을 하며
저와 닿지 않으려 하는데 이 작은 아이는 나와 맞대고 소통을 하고 싶어 하는구나
그냥 하루종일 울었어요
그날 이후 저는 고양이와 하루가 다르게 급속도로 친해졌고 원래 고양이가 이렇게 애교가 많은 동물인가 싶을 정도로 애가 참 순하고 애교가 많아요
제가 울고 있으면 제 얼굴을 자꾸 핥아줘요
그러다보니 고양이는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몸에 좋지 않다 해서 덜 울게 되더라구요 울고싶어도 참고 안울고 하루이틀 그러다 보니 전 점점 울지 않게 됐어요
그러던 도중 명절땜에 어쩔수없이 외가댁을 갔다가 이틀뒤에 집을 오니 고양이가 엄청 울면서 저한테 안겨서 그릉그릉 해주더라구요 한시간이 넘도록요
그때 정말 오랜만에 웃었어요
날 기다렸구나
그날부터 살아갈 의지가 생겼어요
저는 그 날을 기점으로 엄마와 오랜만에 농담도 주고받고 티비도 보며 일년전 소문이 있기전처럼 돌아가려 노력했어요
저는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엄마가 참 좋아하셨어요
그 후 검정고시를 봐서 합격하고
마침 그 시점에 엄마가 일자리를 옮기게 되어서 이사를 갔어요
이사를 가니 한층 더 살것 같고 너무 좋았어요
나에 대해 이상한 소문을 모르는 동네라서요
저는 점점 나아졌고 그러다 알바까지 시작했습니다
알바를 하던 중 자주 오던 손님이 저에게 호감 표시를 했고 저도 그 사람이 나쁘지 않아 교제를 시작했어요
교제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남자친구가 고양이를 싫어한단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저도 고양이 키워보기전엔 별로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고 관심 없었으니 이해 합니다 싫어할수도있구요
근데 자꾸 저에게 고양이를 버리라 강요를 하더라구요
미신적으로 좋지않다 요물이다 귀신을 불러온다
등등 자꾸 무섭고 안좋은 소리를 하며 만날때마다 강요를 하더라구요
저는 고양이가 너무 좋고 얘 아니었으면 전 아직도 대인기피증에 맨날 울고 지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다 털어놨습니다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르실거에요
너무나도 잊고싶고 떠오르기 싫은 기억인데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며 저는 고양이를 버릴수 없다며 울었어요
그러자 남자친구는 오히려 저에게 소문이 정말 말그대로 소문이었던게 사실이냐 정말 아무짓 안했는데 그런 말이 나왔냐며 다그치더군요
전 다 괜찮아진줄 알았는데 그때 남친 말과 표정이 그때 애들과 똑같아 보였고 너무 무서웠어요
다시 트라우마가 시작될것같았고 헤어지자했습니다
집에 가서 고양이를 껴안고 하루종일 또 울었어요
영문도 모르고 착한 고양이는 또 눈물을 핥아주더군요
남자친구와 연락없이 일주일정도 지났고 그대로 끝난줄 알았는데 제가 알바하는곳으로 찾아왔어요
자신이 말실수를 한것 같다며 계속해서 사과를 했고
받아주면 안될것을 알면서도 전 너무 외로웠고 절 믿어준다는 말이 고마워서 다시 만났어요
그 후론 고양이 버리란 소리도 하지 않았고 잘 사귀고 있었어요
문제는 저저번주 주말입니다
원래 주말엔 매번 만났는데 남자친구에게 사정이 생겨 못만나서 아쉽다고 영통을 하고 있었어요
제가 그때 우리집 고양이를 보여주며
예쁘지 내 베프야~하며 고양이 볼에 뽀뽀를 했어요
남자친구가 바로 얼굴을 찡그리더니 영통을 끊고 전화를 걸더라구요 받았더니 고양이와 원래 뽀뽀를 하냐며 소리를 지릅니다
맞다며 왜그러냐고 무섭다 소리지르지마라 하니
저에게 더럽다며 여태 고양이와 뽀뽀한 입으로 자신과 뽀뽀했냐며 토악질이 나올것같다며 자꾸 더럽다고 해요
저는 또 눈물이 났어요
오빠가 고양이 싫어하는건 이해한다 그치만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자꾸 더럽다 하지말라고 하니 저보고 미쳤답니다
기생충이 드글드글 하고 세균이 많은 그 더러운입에 어떻게 뽀뽀를 하냐 부터 시작해서 자꾸 소리를 지르길래
저도 화가 나서 담배 피는 오빠 입이 더 더럽다고 나한텐 고양이가 오빠보다 더 소중하다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러니 저보고 사람보다 동물이 우선인것도 싸이코같고 고양이 더러운 입에 뽀뽀한것을 말안했으니 제가 정신병자에 사기꾼이랍니다
저도 눈 뒤집혀서 서로 못할 소리 하고 전화 끊었어요
그 후에 서로 장문의 카톡을 보냈으나 둘다 자신의 입장만 내세울뿐이라 더 감정만 상하고 있네요
오빠는 제가 동물에 미쳤대요
사람보다 동물이 우선인것도 말이 안돼고
고양이 입에 뽀뽀를 하는게 제정신인 사람은 할수 없는 행위라 합니다. 그리고 제가 아직도 대인기피증을 못고쳐서 올바른 생각을 하지못해 동물을 우선순위로 보는거라며 정신병원에 가라합니다
제 입장은 사람에 따라 동물이 우선일수도 있는것이고 난 대인기피증 거의 다 고쳤고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을 뿐인데 오빠때문에 오히려 더 정신병 걸릴것 같다고 하고 있구요
정말 오빠가 하는 말처럼 제가 정신병이 있어서 동물이 우선이고 뽀뽀를 하는건가요?
저는 엄마를 제외하고선 세상 누구와도 바꾸지 않을 만큼 소중하게 생각하고 솔직하게 광적으로 고양이를 사랑하는건 맞습니다
제가 너무 힘들었을 시기에 이 작은 아이덕에 사람답게 살게됐는데 이럴수도 있지 않나요?
그게 무조건 사람이어야 하나요?
자꾸 물건과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의 예시를 들며 그게 정상적으로 보이냐고 (외국에 자동차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 비교를 하는데 물건과 생명이 같나요?
제가 정말 정신병이고 잘못된것이면 조언이나 충고를 해주세요 전 어떻게 해야 고칠수 있을까요?
덤덤히 쓰려 했는데 펑펑 울면서 썼어요
중간에 속안좋아져서 토도 했네요ㅠㅠ
오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