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을 잘 읽어보지도 않았고 글을 쓰지도 않지만 상담받을곳이 없어서 글을 씁니다.제가 잘못 한 부분이 있고, 그게 공감이 될 정도라면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쓴소리도 해주세요.. 제 문제라면 꼭 고칠겁니다. 여자친구를 위해서요.--------------------------------------------------------------
200일 다되가는 20초반 동갑내기 커플입니다.여자친구는 헌팅으로 만났어요.
여자친구는 대학생이고, 저는 현재 휴학중입니다.연애 초반에 저는 '오버워치'라는 게임 대리( 돈을 받고 타인 계정의 점수를 올려주는것 )을 거의 본업으로 하며 지냈습니다.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부터 해왔던 일이었어요. 일각에서는 나쁘게 보는것이지만, 그리고 저도 당당하게 생각하진 않지만 평범한 대학생에게 시급 2만원이나 하는 알바는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계속 해왔습니다.
주로 작업을 밤에 하는 탓에, 낮에 깨어있는 여자친구와 연락을 잘 할 수 없었습니다. 밤 새고 아침에 연락하는정도? 여자친구가 처음에는 이해를 해줬지만 제가 너무 미안해서 사귄지 2주정도만에 일을 그만 뒀습니다.모아둔 돈도 꽤 있고 일이야 천천히 구하면 된다는 생각으로요.
그리고 제가 담배를 하루에 1갑이상 피우는 골초였지만 여자친구가 담배냄새를 혐오해서.. 데이트하면서는 하루에 많게는 4개 적게는 1개 피웠고, 흡연후에는 담배냄새가 날 까봐 양치나 가글을 하고 입에 사탕까지 물었어요. 그러다 100일 좀 넘은 어느날 여자친구가 "담배 피우는건 괜찮은데, 날 만나면서 담배를 피우는 남자는 너가 처음이다." 라고 한 말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 날 이후로 담배도 끊었습니다.
연애 초반에는 정말 단 한번도 싸운적이 없어요. 서로 이해를 해 줄 필요가 없을정도로 죽이 잘 맞고 싸울일이 전혀 없었어요.위에 적은 내용도 그 사실을 증명할 사례들이고요..200일 조금 안되게 만난 동안 만난 횟수는 100번은 넘는것 같아요. 거의 이틀에 한번 꼴 이상으로 만났죠.. 집이 서로 한 시간 거리인데도요.지금 글을 쓰는 중에도 여자친구를 원망하거나 하는 부정적인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요.그 친구가 제 인생을 많이 바꿔줬어요. 술, 담배 끊게해주고 저를 정말 행복하게 해줬어요.그 전에 다른 여자도 만나봤지만, 정말 그게 연애였나 할 정도로 지금 여자친구가 너무 잘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생겨도, 누가 무슨 잘못을 했어도 항상 서로 잘 이해해주고 잘 넘어갔었는데 요즘 여자친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사소한 일 때문에 다투고 속상해합니다.
어제는, 제가 다니는 회사가 10시출근이라 평소 제 기상시간이 9시입니다. (집-회사 10분거리)근데 제가 치과를 가야해서 7시쯤 깨고 여자친구 톡 답장하고 씻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여자친구도 9시쯤 일어나서 "왜이렇게 일찍일어났어 ㅎㅎ"라고 톡이 왔어요. 그래서 치과가야해서 일찍 일어났다고 답장했습니다. 치과를 미리 예약해둔게 아니라 9시에 치과에 전화해서 지금 가도 되냐고 하자 11시쯤 예약이 된다고 해서 예약을 해 두고 회사에 양해를 구하려던 찰나에 회사에서 세무조사때문에 오늘 하루 출근 안해도 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여자친구가 치과냐고 묻자 저는 11시에 예약이 되서 그 때 가야된다고 했어요. 그럼 회사는 어떡하냐고 묻길래 오늘 회사 안가도 된다고 된다고 했습니다.어떻게? 라고 물어서 세무조사때문에 오늘 하루 쉬라고 했다고 답장했습니다.그랬더니 "근데 왜 말 안했어!..." 라고 하길래 나도 방금 문자와서 알았다고 했습니다.그러자 "근데 내가 물어봐야 말했잖아" , "언제 알았든 알자마자 말해줘야지" 라고 하길래 저는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죠. 그랬더니 "서운해" 이렇게 세글자 오더군요.저는 제 나름대로 답답한것도 있고 그래서 다시 말했습니다. 방금알아서 그랬다고.. 그럼 내가 뭐때문에 일찍일어났겠냐고.. 이게 그렇게 서운하느냐고.그래서 서로 이걸로 하루종일 다퉜어요, 결국 화해하긴 했지만..
그리고 하루는 여자친구가 몸살감기가 걸려서, 그리고 며칠 못 보기도 해서 퇴근후에 여자친구를 보러 갔습니다. 저는 여자친구가 아프니깐 맛있는거 먹고 기운내라고 여자친구한테 저녁 메뉴를 고르라고 했어요. 근데 계속 못고르겠다고 하다가 빈대떡이 먹고싶다고 하길래 "너 밀가루 먹으면 탈나잖아, 아픈데 배탈까지 나면 어떡해" 하고 다른 메뉴를 고르게 했어요.(평소에 빈대떡 입에도 안대는 아이입니다.) 여자친구는 계속 입맛이 없다며 저보고 고르라고 했구요.그래서 저도 돌아다니면서 뭐 먹을 지 생각하고있었어요.근데 그 날 비도 오는중이었고 여자친구는 다리도 아프다면서 짜증을 내더라고요.그래서 이 쪽 골목은 음식점을 잘 몰라서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렇게 조금 더 돌아다니는데 여자친구가 계속 짜증을 내길래 그냥 평소에 가던 보쌈집으로 갔어요. 저도 짜증이 나서 가는 내내 따로걷고 말도 안했어요. 여자친구가 말을 걸어도 제가 일방적으로 무시했어요.. 서로 3일동안 못봐서 보고싶다는 카톡만 내내 했었고, 퇴근후에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한 시간 넘는 거리를 가서 힘들게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서로 짜증부리고 있는 상황이 너무 속상했었어요. 밥을 먹으면서도 그냥 땅만 쳐다보고 여자친구가 걱정하는듯이 말을 걸어줘도, 미안하다고 말해도 제가 무시했어요. 그러다 밥맛까지 없어져서 두입먹고 그냥 계산하고 나왔어요.나와서 얘기좀 하자고 카페를 가서 서로 풀긴 했지만.. 아무리 속상하고 화가 나도 여자친구가 하는 말을 무시한건 정말 큰 잘못이고 제가 그런 잘못을 저질렀다는것도 너무 속상했습니다.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도 했어요.
얼마전에는 퇴근후에 여자친구가 말도 없이 와서 같이 저녁 먹고 근처 석촌호수에서 벚꽃을 보는데 같이 사진을 찍는데 자꾸 조명때문에 나무 그림자가 여자친구 얼굴에 가려져서 각도를 맞추느라 찍는데 한 10초정도 걸렸어요. 여자친구는 계속 빨리 찍으라고 조르는데 저는 계속 각도 맞추느라 못찍자 갑자기 여자친구가 발을 동동 구르면서 큰 소리로 화를 내는겁니다.처음보는 모습이었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저도 화를 내며 사정을 말했어요.그걸로 또 한시간가량 얘기하면서 풀고.. 서로 감정상하고 속상해하고 그랬어요.
이런일 외에도 정말 엄청 사소한일로 필요없는 다툼을 하루가 멀다하고 하는중이에요.분명 제 잘못도 있고 여자친구 잘못도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항상 다투고 나서 보면 서로 배려하다가 다투는게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더 속상합니다..여자친구가 예민해진것도 있고 저도 과격해진거같아요.원래 다 겪는 일 일까요.. 정말 다투지 않고 오래오래 행복하게만 만나고 싶어요.어떻게 하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