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살다살다 인터넷에 글 처음 써보게 되네요. 몇 시간째 혼자 생각해보다가 조언을 구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제가 오늘 오후 5-6시경 7호선을 타고 강남방향으로 나가고 있었습니다.
앉아서 가는 도중 제 옆자리가 비었는데 한 등산객 무리 중 아저씨가 앉았어요.
저는 참고로 보통 키에 체중 약간 미달로(쓰는 이유는 제가 앉은 정황을 자세히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 작은 체격에 어떻게 앉아도 옆 사람 자리를 침범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앉자마자 쩍벌을 하고 허벅지가 닿더라구요.
닿는 거 당연히 극혐이고, 거의 제 자리 1/4을 침범해서 참고 있기가 너무 불편했습니다. 다리 벌어진 각도가 90도 이상?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 예의 바르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기분 나쁜 것도 아니었어요. 사실 술 먹고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걸쳐 앉으면 그럴 수도 있으니까요.
"저기요, 다리 조금만 오므려주세요."
(무시)
"다리 조금만 오므려 주시라구요"
"왜?"
"(침범한 다리를 내려다보며)다리를 이렇게 하셨잖아요."
"그럼 니가 알아서 피해"
여기서부터 정말 기분 더러웠고 대뜸 반말하는 것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왜요?" 라고 대답했고
그 순간부터 5개가 넘는 정거장을 가는 내내 욕을 쳐들어야했습니다.
"싸가지 없는 년, 버르장머리 없는 년, 나한테 다리를 오므리래. 남자가 다 그렇지(?), 내가 다리를 묶고 다니란 거냐, 싸가지 없는 년 무슨 년 년년"
이러한 말을 약 12분간 들으며 이동했고 저는 먼저 목적지에 내렸습니다.
핸드폰으로 7호선 불편 문자 서비스?번호를 찾아서 도움을 요청할까 고민했습니다만, 몇 가지 이유로 망설이다가 그냥 내리게됐습니다. 그 이유는
1. 일행이었던 아주머니께서 말리시며 저 아가씨 말이 맞다고 무마시키려 해주셨습니다.
2. 술 취했고 저정도 몰상식한 사람이면 공익요원이 와도 사과들을 일은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3. 신고해서 그 술먹은 아저씨 무리들과(최소 4-5명 이상이었던 것 같아요) 저 혼자 어딘가로 가서 거쳐야할 과정이 너무 두렵고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당연히 저는 잘못이 하나도 없겠지만 그 아저씨는 적반하장으로 나올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영부영 욕을 들으며 고민하다가 내렸고, 지금 잠이 안 올 정도로 분합니다.
쩍벌에 몰상식한 저런 인간들 은근 자주 있는데 앞으로 저런 일이 또 벌어진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지 조언 부탁 드립니다.
불편신고 서비스를 통해 신고를 하는게 좋을지,
글을 읽으신 분이라면 어떻게 대처하실지,
어머니 말씀처럼 이상한 사람은 그냥 스트레스 받지 말고 피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이상한 건 제가 아닌데 피하는 거는 영 탐탁치가 않지만요.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인데 기본적인 상식은 갖추고 다니면 모두가 편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