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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커플하고싶다..ㅠㅠ

꽁기한사슴 |2017.04.20 01:10
조회 234 |추천 0

나는 이제 갓 20살 된 새내기야. 기숙사에서 살고 있구. 시험공부하다가 공부는 하기 싫고, 털어놓을 데는 없고...ㅠㅠㅠ 이렇게라도 쓰면 속이라도 시원해질까봐 써 봐.

대학교 가서는 하고 싶은 거 많이 하자는 생각으로 고3을 보내서인지 나는 동아리부터 들었어. 예전부터 기타 무지 치고 싶었어서 기타동아리에. 근데 정말.. 내 이상형에 가까운 애가 있는 거야. 무쌍에 까무잡잡하고. 심지어 목소리도 좋다? 그래서 좋아하게 됐어. 우리 동아리는 모이는 날짜가 두 개라서 하루 선택해서 나가면 되는 거거든? 혹시라도 엇갈리면 못 만나는 거고 그럼 친해지기도 힘들 거고, 그럼 서글플 것 같고.. 그래서 진짜 사소한 거 물어볼 게 있다면서 전화를 걸었어. 전화를 거의 마지막 쯤에 받았는데 와.. 동아리 오티 때도 느낀 거지만 진짜 목소리 너무 좋아서 죽는 줄 알았어.

아무튼 그렇게 질문할 거 끝났는데 끊기가 싫은 거야. 얘도 내가 안 끊고 있으니까 먼저 끊지도 않고 어색하게 있고. 근데 옆에 있던 친구가 밥이라도 먹자 하라고 왤케 답답하게 구냐고 막 눈치를 주는 거야ㅎㅎ 그래서 눈 딱 감고 밥 먹자고 했어. 그랬더니 걔가 좀 당황해하다가 웃는데 그것마저도 설렜어. 아무튼 밥약속은 성공적으로 잡혔어.(내 친구한테 너무 감사해 아직도ㅠㅠ)

전화로 약속 잡고 며칠 후에 만나서 밥 먹고 얘기하는데 대화가 너무너무 재밌었어. 내가 밥을 빨리 못 먹으니까 천천히 먹으라고 시간 많다고 해주는데 예의상 한 말이겠지만 그거에도 또 설레드라... 나란 여자..ㅎ 심지어 걔가 후식이라며 카페에서 아이스티 사줬는데 나 그 안에 든 얼음까지 다 깨먹는 스타일이란 말야. 근데 얘도 그런 애였어ㅋㅋㅋ 그 밖의 취향도 되게 잘 맞아서 그 후로 거의 맨날 만났어. 진짜 하루도 빠짐없이. 캠퍼스 투어라면서 둘이서 주말에 막 돌아다녔다. 같이 공부하자고 하면서 수업 언제끝나냐고 묻더니 진짜로 데리러 와 주기도 했어. 그래서 나도 가망이 있나? 하고 생각했었다. 아, 둘이서 술도 같이 마셨어. 내가 술이 약해서 이슬톡톡이나 호로요이 이런 거 좋아하는데 그거 마셔도 얼굴 엄청 빨개져. 그거 보더니 귀엽다면서 볼살 막 만지더라....ㅎ 찹쌀떡 같대(찌밤) 암튼 그 후로 술 더 마시고 싶어서 소주 사다가 좀 더 마셨더니 약간 알딸딸해지면서 업텐션이 되는 거야 ㅋㅋㅋ 그거 보더니 얘가 앞으로 너 이슬톡톡 반캔만 마시랬다.. 이거 걱정해준 거 맞지..?(제발 그랬으면ㅜㅜ)

잠깐 흐름에서 벗어나서 사실 얘가 호감가는 사람이 과에 있다고 만나서 논 지 3일 정도? 됐을 때부터 얘기를 했었어. 근데 나는 얘가 너무 좋았고, 나랑 놀 때 나한테 잘 집중해줬고,
단순 호감인데다 과cc 안 할 거라는 얘기에 딱히 그 사람 생각 없이 얘를 만나고 있었어. 고민상담같은 것도 해주고. 근데 이게 자꾸 쌓이니까(만날 때마다 1번씩은 그 사람 얘기를 했어) 좀 속상하고 서운하고 그 사람이 막 부러웠어. 적어도 그 사람은 가망이 있으니까. 그러다가 서운한 게 확 터진 날이 있었어. 그 날 본인 말로는 그 사람한테 전화해서 연락하지 말자고 할 거라고 했어. 그래서 놀다가 전화를 하러 잠깐 나갔었거든. 금방 온다고 해놓고 한 1시간 반을 통화하더라? 카페에 앉아서 혼자 기다렸어. 언제 오냐고 카톡도 하면서ㅎ..
안 오면 찾으러 나가보거나 먼저 가거나 했으면 됐을텐데 그 1시간 반을 그냥 쌩으로 기다렸다.
둔탱이라... 아마 그 날이 마법의 날이 아니었다면 참았을 것 같아. 차라리 참을 걸 후회되기도 하네ㅠㅠㅠ 마법의 날이라 기다리다가 서운한 거 못 참고 짐 챙겨서 나왔거든. 그거 보더니 전화 겨우 끊고 나 잡으러 오더라. 진짜 너무 미안하대.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면서. 나는 괜찮다고 갈 거라고 하고, 얘는 얘기 좀 하다가 가라고 하고. 결국 내가 졌어..ㅎㅎㅎ 원래 좋아하는 쪽이 약자잖아?

그동안 만나면서 느낀 건 얘는 90퍼센트 정도는 확실히 내가 본인 좋아하는 걸 아는 것 같았어.
그래서 얘기하자고 나 붙잡아 앉혔을 때 내가 약간 마음 접겠다는 뉘앙스로 말을 했어. 그랬더니 그러지 말래.. 그래서 나 또 막 혼자서 속으로 이게 뭐지? 이러고 있긴 했는데.. 그 땐 서운함이 너무 커서 접어야지 생각했어. 약간 그 때 나 사실 그 사람 대체품인 게 아닐까...? 이런 생각까지 했을 정도였거든. 그 후로 한 이틀간 걔 상메가 미안하다는 거였는데 금세 평소처럼 돌아왔어. 뭐 연락을 진짜로 끊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보기엔 괜찮은 것 같았어. 근데 나는 정말 서운했어서 연락와도 담담하게 대답했어. 나 원래 좀 말투에 애교가 많은 편인데 약간 딱딱한 말투로 답하고(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지 싶다..) 그래도 전처럼 매일은 아니지만 만나긴 했는데 어느 순간 연락이 끊겼어. 아마 내쪽에서 정리하려고 끊었던 것 같아.(바보ㅠㅠ)

그렇게 며칠 지나니까 계속 걔 생각만 났어. 정리한다고 해놓고ㅠㅠ 하긴 어딜 가도 걔랑 간 곳인데 생각 안 나는 게 더 이상한 거겠지? 밀어내지 말 걸 하고 후회하면서 연락오기를 내심 기다리고 있었는데 며칠동안 연락이 안 오니까 이제 진짜 끝났나보다 생각하고 있었어. (선톡은 용기가 안 나서 못하겠드라ㅠㅠ 영 관심 없을까봐) 그랬는데 갑자기 카톡이 왔어 너 봤다고.. 진짜 심장 쿵해갖고 이거 설마? 하면서 답장 완전 빨리 했는데 정말 한참이 지나서야 카톡이 오더라. 그래서 아 그냥.. 정말로 봐서 톡한 거구나 했어. 원래도 답 느린 애였긴 했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아무리 시험 공부한다고 해도ㅜㅜ 그런 생각하면서도 카톡은 잘 이어갔어. 전에도 말했듯이 말하면 서로 재밌긴 하거든. 근데 얼마 지나니까 내가 피해의식이 있는지는 몰라도 약간 얘가 철벽치는 느낌이 들더라? 약간 대화를 끝내고 싶어하는 느낌..? 그런 거 있잖아. 뭐라고 답하기 애매한 카톡 보내는 거... 그래도 연락 계속 이어가고 싶어서 계속 화제 바꾸고 그랬 는데.. 어제 남은 시험 잘보라는 거 끝으로 카톡도 끝났엉.. 얘 오늘 시험 끝났댔는데.. 아직까지 톡 읎다...ㅎ


여기까지가 두 달간의 이야기야 ㅋㅋㅋㅋ 되게 짧은 기간인데 둘 다 기숙사라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 걸 했더라고...ㅠ 길고 재미없는데 읽어줘서 고마워. 어디에라도 하소연하고 싶었어.. 내가 그 때 왜 꽁기해져가지그.. 똥멍충이ㅠㅠ 안 그랬음 관계에 진전이 있었을까? 아님 애초부터 얘는 나한텐 관심 없는 거였을까ㅠㅠ.. 나랑 얘 밥약속 잡게 도와준 친구는 상황 다 아니까 보면서 그냥 둘이 타이밍 놓친 것 같다는데.... 나는 그냥 얘가 나한테 관심없는 것 같거든...ㅠ 아직도
좋아하긴 하는데 관심없는 것 같으니까 연락할 용기도 안 나ㅠㅠㅠ

글 묘사가 잘 됐는지는 모르겠는데 재미는 확실히 없는 것 같당...ㅎ 아무튼 내 찡찡거림을
읽어줘서 고마워♡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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