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 거짓말 처럼 친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역 육군 중사의 음주 뺑소니로 인해 한 가정의 행복이 무참이 짓밟혔습니다.
친구 아내분의 삼촌 되시는 분이 글을 쓰셨는데 댓글에 결시친에 글을 올리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게시판과 관련 없는 내용이지만 이렇게 올리게됐습니다.
많은 관심과 공유 부탁드립니다.
원문 링크입니다
http://pann.nate.com/talk/33669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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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글을 올린 처삼촌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위로에 감사드리며 조카가 작성한 탄원서 내용을 추가로 올리고자 합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 망각이 작용하고 차분해지고 이해가 아니어도 포기라도 해야 할텐데, 사건 뒷수습의 와중에 피치 못하게 부딪히며 겪게 되는 일들 속에서 어째 갈수록 분노가 더해지는지요......
가끔씩 보게되는 갓 두돌 지난 아가는 엄마까지 잃어버리기라도 할까 그러는지 도무지 다른 사람에겐 안기려 들지를 않고...
어디서 배웠는지 아무 것도 모른 채 휴~ 휴~하며 한숨쉬는 흉내를 내는 모습에서도 남겨진 가족들은 온통 슬픔과 가슴이 미어지는 고통을 느끼고 있습니다.
군검찰에서 수사 중이지만 이 사건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반성과 사과의 의사조차 전하지 않고 있는 가해자가 음주운전에 관대한 우리나라의 법제도에서, 그것도 군이라는 특수성을 지닌 조직체계에서 어떠한 처벌을 받게 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 땅에 다시는 이런 불의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가해자는 엄벌에 처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 땅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의 마음과 뜻이 모여야 비극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믿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위로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래는 조카가 군검찰에 제출할 탄원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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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장xx 중사의 음주 뺑소니사고로 숨진 김신영의 아내 조xx입니다.
남편이 사망하고 남은 저에겐 많은 일들이 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마음조차 추스릴 겨를 없이 사망진단서를 들고 다니며 생전 남편에 관한 일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정말 사소한 것 하나하나 모든 것이 남편과 연관되어 있는 우리의 삶을 정리하고 있자니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요즘 아이는 방에 걸려 있는 남편의 사진을 가리키며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남편 퇴근 시간이면 문 앞에 앉아 문을 가리키는 아이를 보며 저는 아빠는 잠시 출장 중이라는 말만 내뱉고 있습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남편이 못다 살고 간 인생, 그리고 나와 아이를 사랑해준 그 마음을 간직하며 힘을 내야 한다.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무너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누구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요? 제 질문에 답해 주실 분은 계신 걸까요? 이곳에 남은 저와 아이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일요일 아침 출근하던 남편은 일요일 출근을 미안해하며 나에게 늦잠자라고 이불을 덮어 주고 깨어있는 아이에게 바나나를 까서 먹여주며 일찍 퇴근하여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습니다. 저는 남편이 출근하자마자 감기에 심하게 걸린 아이와 동네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병원에 가기위해 나갈 준비 중이었습니다.
아이와 현관문에서 신발을 신고 있는 도중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소리는 “경찰관입니다. 지금 빨리 이대목동병원응급실로 오세요!”라고 합니다. 저는 그 다급한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아침부터 웬 장난 전화인가 싶어 “네? 어디시라구요?”라고 되물었고 경찰관은 “김신영씨가 지금 교통사고를 당해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중입니다. 빨리 오세요”라고 소리쳤습니다.
순간 아차 싶으면서도 많이 다치지는 않았을 것이라 믿으며 아이를 안고 택시를 타고 이대목동병원으로 갔습니다. 놀란 아이는 연신 울어댔고 병원에 도착했지만 남편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이게 뭐지’하며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응급의학과 선생님이 설명하기를 지금 혈압이 너무 낮아 응급처치 중이고 출혈이 심해 수혈 중인데 응급처치 후 안정이 되어야 CT촬영을 진행할 수 있다며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였습니다. 남편은 응급처치로 겨우 혈압이 안정돼 CT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 오른쪽 폐에 피가 가득 고여 폐가 오그라져 있었고 간과 비장에 출혈이 심했고 횡경막은 찢어지고 오른쪽 무릎 아래 다리는 부러지면서 뼈가 살을 뚫고 나와 있었습니다. 오른쪽 대동맥과 연결된 고관절도 부러져 있었고 왼쪽 발목과 종아리 부분, 왼쪽 팔 척추 아래 부분 등 전신이 골절된 상태였습니다.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차에 받혀 날아간 뒤 추락하면서 충격으로 뇌출혈이 있었습니다. 응급의학과 선생님이 응급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주치의 선생님들을 호출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해 주시며 출혈이 너무 심한 상황이라 수혈을 계속 하고 있는데 병원의 혈액이 떨어져 가고 있어 혹시 몰라 혈액은행에 전화를 해 두었다고 하였습니다.
병원의 혈액을 다 쓸 정도로 수혈을 해도 소용없을 정도로 온몸으로 출혈을 하고 있던 남편은 겨우 수술실로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남편의 모습은 마지막 삶의 끈을 잡고 있는 듯하였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그를 보며 ‘자기야 힘내. 괜찮아 할 수 있어 사랑해 힘내’ 라는 말 말고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도뿐이었습니다.
흉부외과 선생님과 마취과 선생님이 달려 오셨고 응급수술이 진행되었습니다. 모두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저희 남편이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수술방에서 운명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1%의 가능성을 믿었습니다. 수술을 받을 수 있게만 되면 남편이 살아 돌아오리라 믿었습니다. 그렇게 기나긴 수술을 남편은 견뎌냈고 수술방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수술 다음날 중환자실에서 남편과 마주하였습니다.
기적적으로 남편은 의식이 있었습니다. 인공호흡기 때문에 말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남편은 저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제가 잡은 손을 있는 힘껏 움직였습니다. 희망이 생겼습니다. 기나긴 수술을 견뎌준 남편이 살 수 있겠구나 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남편은 다음날부터 의식이 흐릿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혈압이 떨어져 혈액 투석을 해도 체온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높은 안압으로 눈알이 부어올라 튀어나오지 못하도록 눈꺼풀을 꿰맨 상태로 사경을 헤매기 시작하였습니다. 담당 교수님은 간이식과 에크모라는 기계로 일시적으로는 상황을 이끌어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당장 이식센터에 등록하였습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본인의 간을 이식하겠다고 선생님께 문의하였습니다. 그렇게 급박하게 이야기하던 다음날 이른 아침, 아이 때문에 잠깐 집에 들른 중에 병원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남편의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 오늘을 넘기기 어려울 것 같으니 급히 병원으로 와달라는….
정신이 아득한 가운데 대충 옷만 입고 놀라서 우는 아이를 집에 둔 채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였습니다.
남편은 아무리 약을 투여하고 산소포화도를 높여도 몸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담당 교수님은 어제만 해도 어떻게든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의 남편은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하루사이에 너무나도 나빠진 상황에 담당 교수님도 안타까워하시며 마지막을 준비하라는 이야기를 전하였습니다. 저는 “안돼요.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교수님께 매달렸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식어가는 남편의 손을 잡고 하염없이 울기만 하였습니다.
3월19일 오전 9시40분경부터 지금까지 저는 믿기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병원에 처음 갔을 때 놀란 아이는 지금까지도 불안한 상태로 제 품을 떠나려 하지 않습니다. 계속 제게 안겨 있으려 합니다. 아빠는 보이지 않고 엄마도 혹시 떠날까 하는 불안감을 보이는 아이에게 “괜찮아 엄마는 항상 한결이와 함께 있어. 아빠도 지금은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와 함께 하고 있어. 곧 돌아 올 거야”라고 아이를 달래며 한없이 불안해하는 아이를 안고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주며 저는 마음으로 울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항상 하루를 마감하며 서로를 꼭 껴안고 이야기했습니다. “한결이 오늘도 잘 먹고 잘 자고 쑥쑥 크느라 수고했어, 아빠 엄마 오늘도 열심히 힘들게 일하느라 수고했어. 우리 내일도 즐겁게 보내자. 사랑해요 잘 자요.”
이제는 만져지지 않는 남편을 생각하며 아이를 안고 이야기 합니다.
“한결이 오늘도 밥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쑥쑥 크느라 수고했어. 아빠는 항상 우리와 함께 있어. 곧 만날 수 있을거야. 잘 자 사랑해요”
저희 남편은 한가정의 아빠, 저에겐 든든한 남편이자 둘도 없는 친구이기도 했고 나의 응원군이었습니다. 그리고 꿈 많은 음악가이기도 하였습니다.
남편은 중학교부터 기타를 배워 친구들과 Sickboys 밴드를 하였고 밴드 ‘언체인드’에서 베이스기타를 치다 ‘부산아들’이라는 듀오로 정식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부산에서 꾸준히 본인의 음악을 하던 남편은 저와 결혼한 후 서울에 와서 김신영 본인의 이름으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해 왔습니다. 독립음악가로 음악을 만들고 노래하고 어디든 본인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서 공연을 하였습니다.
건물 임대 문제로 가수 xx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던 식당 xxxx에서도, xx포차 이모들 앞에서도... 불합리한 사회 구조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곳에 가서 응원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때 함께한 모든 음악가들과 xxxx 사장님, xx포차 이모들도 남편의 소식을 듣고 분노하며 슬픔에 눈물흘렸습니다. 부산에서 음악 활동을 함께 하던 친구들, 서울에서 활동하다 만난 동료들 모두 저희 남편 소식에 눈물을 흘리며 말도 안되는 사고에 분노하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모두 말합니다. 어째서 이런 일이 신영이에게 일어났냐고. 순하디 순하고 맑고 착한 신영이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느냐고…
가해자 장xx은 알고 있을까요? 본인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그의 가족들은 알고 있을까요? 그의 아들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시부모님과 저희 부모님은 밤마다 울고 계십니다. 아들에게, 사위에게 도와주지 못하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흐느끼십니다.
시어머니는 밤마다 신영씨의 공연 영상을 보면서 ‘왜 안오니…’ 라고 말씀하십니다. 가해자는 알까요? 우리 가족의 고통을? 가해자의 부모는 저희의 고통을 알 수 있을까요? 미안한 마음 죄송한 마음이 있을까요?
저는 두렵습니다.
가해자가 군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더더욱 두려워 졌습니다. 혹시나 가해자의 처벌이 가벼이 끝나는 게 아닐까? 어떻게 나라의 녹을 먹는 군인이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수사하고 조사하겠다는 수방사 수사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경찰서 담당 경찰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두려웠습니다. 아직도 두렵습니다. 재판이 진행되어도 가해자는 살아서 사지 멀쩡한 상태로 재판장에 서겠지요. 가해자의 부모들은 그런 가해자를 보호하겠지요. 저는 억울하게 죽은 저희 남편을 대신하여 그 자리에서 재판을 지켜봐야겠지요.
두렵습니다. 저는 평소 음주운전에 대해 살인행위라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음주는 핑계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의적으로 마신 술은 본인의 행동에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은 있을 수 없는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가해자는 음주운전을 하였고 경찰의 멈추라는 신호도 무시한 채 도주하다 제 남편을 치고 달아났습니다. 한 번의 멈춤도 없이 달아난 가해자가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행동하였건, 음주로 인해 판단이 미약하였다는 핑계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을 믿으면서도 음주에 관대하기도 한 법을 보며 두려움을 느낍니다.
부탁드립니다.
억울하게 고통 속에서 죽은 제 남편을 살려낼 수는 없어도 가해자에게 제대로 된 처벌이 내려지길 부탁드립니다.
가해자는 아직까지 저와 저희 가족들에게 어떠한 사과나 반성의 뜻도 전한 적이 없습니다.
자의적으로 술을 마시고 살인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뺑소니에 반성조차 없는 가해자에게 제대로 된 처벌을 내려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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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쓴 글도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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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월19일 망원동에서 근무지를 무단이탈한 현역 육군 중사에게 음주뺑소니를 당하고,
4월1일 거짓말처럼 목숨을 잃은 故김신영군의 처삼촌되는 사람입니다.
어린시절부터 함께 지낸 시간이 많아 너무도 사랑스러운 조카에게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일들과 그 일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생긴 응어리진 울분 때문에 그리고 다시는 이 땅에 음주살인과 가정파괴행위는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 글을 올립니다.
먼저 기사를 링크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57&aid=0001101317&sid1=001&lfrom=kakao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2&sid2=249&oid=020&aid=0003056796
마음 아픈 조카와 기특하고 훌륭한 젊은이였던 조카사위, 그리고 그들의 이쁜 사랑의 결실인 이제 갓 두돌 지난 한결이...
그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이 세상에 아니 하늘에다가도 묻고 싶습니다.
......
제발 음주살인행위자를 더이상 이 세상에서 볼 수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