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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스스로 보살이라고 생각하는 남편

ㅇㅇ |2017.04.21 15:26
조회 179,562 |추천 455
네. 스스로 보살이라고 생각하는 남편이 접니다.
와이프는 저를 절대 져주지 않는 성격 이상한 남자라고 합니다.
여동생의 아이디를 빌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있었던 일의 객관적인 판단을 받고 싶습니다.

아침에 저희 부부 상황.

아침에 저희 부부는 7시50분 쯤 일어나 8시 30분 쯤 직장으로 같이 출발합니다. 같은 직장입니다. 직장 까지는 대략 20분 거리입니다.

오늘의 상황.
제가 빨리 일어나는 편이라 아침에 일어나 7시 50분 쯤 되면 와이프를 깨우고 아침을 만들어줍니다. 보통은 계란후라이를 올린 토스트를 해주지만 오늘은 어제 저녁에 사온 왕만두를 다시 쪄서 줬네요. 와이프가 씻고 준비하고 8시20분쯤 식탁에 와서 만두를 호호 불어 먹는 사이 저는 앞에 앉아 같이 이야기를 했고 30분에 집 현관문을 나서다가 식탁에 놔두고 온 서류가 생각났고 저는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한 뒤 뛰어들어가서 식탁의 서류를 갖고 나왔고 (한 5초 걸렸습니다.)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제가 자꾸 물건을 놔두고 집 현관을 나오냐고 "고의적으로" 그러는거냐고 바가지를 긁었습니다. 차까지 가면서 4번을 연거푸 말하더군요.
열받아서 "그래. 집에 뭐 놔두고 오면 바가지를 4번 긁을 수 있는걸로 하자. 알겠다. 앞으로 두고 보자."
그랬더니 자기가 좋은 뜻으로 잘 챙겨 나오라고 말했는데 왜 갑자기 또 그딴 식으로 반응하냐고 역정을 냅니다.

차 타고 가면서 20분간 언성을 높이며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남편 : 내가 고의적으로 서류를 안 챙겼다는게 말이냐 방구냐
아내 : 어제도 집 나오다가 뭐 가지러 다시 한 번 들어가지 않았냐 아주 습관적이고 고의적으로 보인다.
남편 : 내가 정신병자도 아니고 고의로 그랬겠느냐 나도 가져갈 거 챙겨서 식탁에 놔뒀다. 그런데 만두 먹은거 찜기 정리하다보니 나올 때 깜빡 한 것 뿐이다.
아내 : 내가 만두 먹을동안 앞에 앉아있지말고 서류를 챙겼어야지 그 때는 이야기하고 놀다가 나갈 때 되면 왜 그러냐
남편 : 밥 먹을 때 외롭지 말라고 일부러 앞에 앉아있어주는거 아니냐. 그리고 그땐 챙겨가려고 서류를 식탁에 이미 뒀다니깐!
아내 : 내가 언제 앞에 앉아달라 그랬냐!
남편 : 그리고 애초에 내가 서류를 깜빡하고 다시 집 들어갔다와서 도대체 당신이 피해를 본 것이 뭐냐 내가 당신보고 내 서류 챙겨오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왜 난리냐
아내 : 그냥 "다음부터 잘 챙길게" 한 마디 하면 되는걸 도대체 왜 이렇게 큰 일을 만드는지 모르겠다. 진짜 너 성격 이상하다.
남편 : 그러니까 내가 한 5초 걸려서 문 열고 들어가서 서류를 챙겨오면서 너에게 피해를 준 부분이 어떤 면인데 도대체 당신한테 이런 잔소리를 들어야 되냐
아내 : 난 정말 결혼을 성격 이상한 사람과 했다. 내가 연애를 하면서 당신같이 도대체 한 마디도 지려고 하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래,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는게 짜증났다!
남편 : 엊그제 당신이 핸드폰을 집에 놔두고 와서 내가 점심 시간에 40분, 50분 걸려서 당신 핸드폰 찾아와 주면서 한 마디라도 뭐라고 했냐 "핸드폰 놔두고 왔다!" 하길래 아무 말 없이 집에 가서 폰을 찾아다주지 않았느냐 자기가 5초의 피해를 봤다면 난 40분의 피해를 본 건데 그러면 나한테 잔소리 한 30분 들어볼테냐 물건 깜빡한걸로 잔소리를 하려면 최소한 그건 대신 갖다주고 잔소리를 해야지 당신이 나한테 할 소리는 아니다.
아내 : 그냥 자꾸 깜빡 하는 것 같아서 잊어먹지 말라는 한 마디에 왜 이렇게 죽자고 달라드냐 진짜 성격 이상한 남자다. 결혼 잘못했다.
남편 : 내가 아무것도 안 했는데 먼저 내 기분을 상하게 한 건 당신 쪽이다.
아내 : 그렇게 와이프를 이겨먹고 싶냐
남편 : 배우자가 뭘 깜빡하면 갖다주는게 배우자가 할 일이고 그걸 깜빡하지 않게 미리 챙겨주는게 남편 아내의 할 일이지 아무것도 해주지도 않으면서 잔소리만 하라고 남편 아내를 맺어준 것이 아니다. 자기가 깜빡했을 때 내가 바가지를 긁은 적이 있나 그냥 말없이 갖다주지 않는가.
아내 : 그건 그렇다. 미안하다. 하지만 당신도 앞으로 물건을 깜빡하지 않게 조심하겠다고 말을 해라.
남편 : 알겠다. 이미 조심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다만 기분이 나빴다.

이런식입니다. 자신이 받는 배려는 1도 생각 안 하고 당장 마음에 안 들면 저런 말을 뱉습니다. 꽤 상처가 되네요. 아내의 저런 면을 어떤 식으로 고치면 좋을지 의견을 구해봅니다.
제가 성격이 이상하다는 댓글이 달리면 어떤식으로 고쳐야할지도 같이 써 주시면 저도 참고하겠습니다.
(제 스스로는 제 성격이 상위 0.1%에 들어간다고 자부함. 엄청 맞춰주고 배려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와이프는 제가 져줄 줄을 모른다고 합니다. 일단 양쪽 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혜를 구합니다.)


(제가 아침에 만들어주는 토스트. 요리는 100퍼 제가 다 함.)





트러플 관자구이


연어 스테이크












제가 만든 리코타 치즈로 만든 연어 샐러드


부대찌개


김치찌개
가만히 있으려고 했는데 .... 글에서 보시다시피 억울한 건 어필하는 성격이라서요... 제가 한 음식샷들입니다. 12개까지밖에 이미지 추가가 안 되네요... 양식 한식 가리지 않고 다 "잘 합니다." 와이프 입에서 "전업주부인 울 엄마보다 더 음식 잘 한다" 소리 듣습니다. 별명은 정셰프구요. 남자가 요리하면 얼마나 하겠느냐 같은 소리를 하고 싶으신가요? 스스로 성역할 정하고 당연한듯이 말씀하시면서 남녀평등은 외치시는지... 다들 주말 마무리 잘 하시고 월요일 힘내세요!
추천수455
반대수24
베플우리|2017.04.21 16:17
외할머니 주옥같은 표현을 빌리자면... 호강에 겨워 요강에 똥을싸네 ......네 님 와이프가요. 글쓴님이랑은 다르게 저희 신랑은 습관성으로 잘 두고 다녀요 속에서 천불 날 정도로 흘리고 나가는데, 화 내서 무얼 하겠어요. 대신 엘베 잡고 있지는 않아요. 바쁜 아침 출근시간에 다른 사람들한테 폐끼치는가라서요. 글쓴님은 어쩌다 두고 가는거 같은데데 와이프분 말 못되게 하는 버릇 있으시네요. 정 떨어지게 말하면 본인도 알텐데 왜 그럴까요;;; 내 주변인이였다면 엄청 면박 주고 , 비슷한 일 상대방한테 생기면 똑같이 해줄텐데 글쓴님은 유순해서 그렇게 못하실거 같긴해요.
베플ㅇㅇ|2017.04.21 15:51
아내 성격 졸라 빡치는성격이다 진짜 후려갈기고싶게 하는 성격
베플귤e|2017.04.21 16:17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질리는 성격... 아침을 차려주지 말고 물건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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