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고2 여학생이고 제목에서처럼 어장치는 것 같은 남자애 때문에 고민이야. (글쓰는 표현은 원래 딱딱한 편이니 이해해줘.) 음 일단 나는 고1때 걔랑 같은 반이었어. 처음 본 얘였는데 이목구비가 진해서 기억에 남았었던 얘였지. 근데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고 그냥 그냥 친구로만 느껴졌는데 그 해 10월 달 즈음에 좋아하는 계기가 된 게 있었어. 걔가 장난치다가 손을 다쳤는데 피가 나는거야. 그래서 ''괜찮아?'' 이렇게 물어봤어.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고 순수하게 걱정되서 물어봤는데 갑자기 내 쪽을 보더니 눈웃음을 지으면서 ''왜, 걱정돼?'' 이러는 거야. 근데 그 때 진짜 머릿속에서 종이 딱 치면서 그 때부터 좋아하게 되었어. 워낙 잘 생긴 얘라 걔도 지가 자기 잘생긴 거 알고 나한테 어장 치는 건가 하고 생각도 했었는데. 그건 아닌 거 같더라고. 왜냐하면 걔가 여자애들하고 친하지도 않고 많이 사귀어 본 얘도 아니고 또 되게 철벽을 치는 얘라. 근데 남자애들 사이선 잘 지내.
여튼 그래서 그 때부터 짝사랑 해왔어. 근데 여자애들 남자애가 자기 좋아하는 거 같은 촉이 있잖아. 내가 고1때 12월 쯤에 진짜 친하게 지내는 오빠 같은 남사친이랑 놀다가 넘어졌는데 책상에 부딪혀서 피멍이 든거야. 그래서 남사친이 미안하다고 쩔쩔매면서 어깨 부축해주고 그러고 보건실을 데려다 주고 있었어. 근데 걔랑 딱 마주친 거야. 걔가 내 무릎하고 남사친 어깨에 기대있는 거 연달아 보더니 정색하고 ''뭐야. ㅇㅇㅇ어디 다쳤냐?'' 그러는 거야. 남사친이 구구절절 설명하고 있는데 내가 무릎이 갑자기 아픈거야. 너무 아파서 ''아!'' 이러면서 주저앉았는데 얘기 듣던 걔하고 내 남사친하고 둘 다 내 팔 잡으면서 보건실 가자고 소리지르고 난리를 치는 거야. 남사친이 걔한테 ''그냥 내가 ㅇㅇㅇ 데려다 줄게. ☆☆이(걔) 너는 얼른 수업 가라.'' 이랬어. 근데 걔가 정색하더니 ''널 어떻게 믿어 내가. ㅇㅇㅇ, 일어나. 보건실 데려다 줄테니까.''이러면서 팔잡고 일으키는데. 얘가 날 조금 좋아하나 이런 촉이 오는 거야. 그래서 그냥 고등학교 1학년 나머지를 그런 식으로 살짝 썸인듯 아닌듯 보냈어. 근데 연락은 별로 없었어. 가끔 걔가 선톡,선페하고 그랬을 때 빼고.
근데 난 한 번 좋아하면 깊게 좋아하는 편이라 여전히 걔를 좋아하고 있었지. 근데 바로 옆 반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나마 좋았는데.
얘네 반에 진짜 이쁜 애들이 있어. 그래서 혹시라도 걔가 얘네들 좋아하면 어쩌지 이 생각하면서 내내 초조해했는데 내가 초조해 하는 거 알면 우스워 보일 것 같아서 그냥 반에서 남자애들이랑 놀면서 있었지. 근데 걔가 자꾸 우리반을 찾아오는 거야. 문 앞에 죽치고 서있으면서 나랑 노는 남자애들 다 불러서 뺏어가는 거야. 순간 기분 나빠서 흥 이렇게 대놓고 소리 내고 화장실로 가버렸어. 화장실에서 '그렇게 신경쓰이면 먼저 좋아한다고 표현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야. 그러다 문득 '얘가 날 좋아하는지는 모르는 건데. 나 또 설레발 친다. 제발 진정하고 아닌 척 안 좋아하는 척 하자.'이렇게 진정하고 그날은 넘겼지. 근데 얘가 워낙 잘생겼다 보니까 언니들이 찾아와. 그 중 또 예쁘고 좀 잘 나가는? 언니가 계속 걔한테 찾아오고 거의 일방적으로 연락하고 해서 결국 사귀게 되었나봐. 페북에 둘이 손잡고 있는 거 사진 보는데 울컥하더라. 너무 후회되고 창피했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대잖아. 그래서 이제 얘도 여친 있으니까 마음 접어야지 하고 걔 반 근처에도 안가고 복도에서 마주치면 티나게 피하고 안 닿으려 하고 그랬어. 지금 그런지 2주일 좀 넘었어. 근데 얘가 워낙 철벽 치는 얘여서 애매모호한 행동 안 할 줄 알았지. 근데 사귀어도 계속 우리반와서 나랑 노는 남자애 뺏어가고. 남자애들 일렬로 벤치에 앉혀놓고 암기하는 거 갖고 놀고있었는데 와서 머리 툭 쓰다듬고 가고..그래서 그때는 이건 진짜 아니다 생각해서 다른 남자애한테 휙 가서 말 걸었어. 근데 그 다른 남자애가 나랑 걔랑 셋이 같은 반이었어서 다들 친해. 내가 걔한테서 거의 벗어나다시피 해서 이 다른 남자애한테 놀려 왔는데 거기서 여기까지 뛰어와서 또 나랑 이 다른 남자애랑 무슨 얘기하는 건지 대놓고 보러오고.. 또 그저께는 ABCD라고 손등 때리기 게임이 있어. 그거 남자애들하고 친구 2명하고 하고 있었는데 내 옆에 끼어들어서 하더니 내 차례 되서 내가 하려고 내손 움켜쥐고 있으니까 ''와 진짜 손 작다. 잡기 딱 좋은데? 언제 클래 ㅇㅇㅇ.''이러는 거야........
그리고 걔 친구가 나한테 자 빌려갔는데 걔 친구가 그거 돌려주려고 왔는데 걔가 그 자 휙 뺏어서 높은데 올려두고선 ''꼬맹아 저거 안닿지? 으이그 언제 클래 진짜''이러면서 내 정수리에 자기 머리 올려두누 거야. 설레면 안되는데 계속 설레고....근데 내가 진짜 미친거 같은게 주변 애들이랑 걔랑 친한 남자애들이 다 ''그 누나가 엄청 대쉬해서 ☆☆(내가 좋아하는 얘)가 사귀어 주는 거야. ☆☆이 완전 그 누나한테도 대충 성의없게 해.'' 이런 말을 들었는데 내 기분이 좋았어. 미친 거겠지? 근데도 걔가 너무 좋아.
그 언니가 나였다면 기분 진짜 나빴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복도 지날 때 걔가 뭐하는지 무의식적으로 내 눈이 걔한테 가있는 거 비참하기까지 해. 내가 걔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안일하고 이상한 건지, 이 글 읽었으면 객관적인 시선에서 얘기해줘.
+시험 기간인데 이런 거에 신경 왜 쓰냐고 하지 말아줘. 공부 잘하고 있고 또 잘하는 편이야.
+글 쓰는 표현이 무뚝뚝하고 딱딱해. 불편하다면 미안..
+걔를 좋아해서 옹호하는 게 아니고 걔는 객관적으로도 여자하고 안 친하고 철벽 심히 쳐.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나 여자야 얘들아 말투 땜에 오해하지 마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