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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톡이 된 '여자의 통금시간'에 달린 꼬릿말을 보고 씁니다

디연쓰 |2004.01.25 13:37
조회 868 |추천 0

 

안녕하세요. 영원히 오지 않을것 같던 스물을 아예 넘겨버리고  

갓 스물 한살이 된 아직 세상에 미숙한,하지만 나름대로 자타가 공인하는

굴곡진 인생을 (ㅋㅋ) 살아온 처자입니다.

 

 

제가 네이트 게시판에 글 써보는건 처음이지만 오늘의 톡은 참 자주 읽었습니다.

팬입니다. 읽으며 세상만사 참 별일도 다있다 싶기도 하고 따뜻한 글, 화가 나는 글, 리플들도

많이 읽어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읽으면서 항상 제일 화나는건 특히 어느 리플에서나 많이 보이는 악플,"걸.레."입니다.

대다수의 여자분들이 공감하실겁니다.

여자가 제일 싫어하는 욕? 투표를 하면 아마 적어도 2위안에 포함 되어 있을겁니다.

 

"걸.레."라는 말..

(동의어:몸 막 굴린다, 창녀같은 *..)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말은 있다고

 몇번씩이나 낙태를 하신 분들, 제가 봐도 심하다 싶게

너무 어린 마음 쉬운 생각으로 동시다발적인 잠자리를 가지시는 분들,

이분들도 물론 사정이 있고 할말이 있으시겠지만 솔직히 이런 분들은 제가 봐도

따꼼히 한소리 들어봐야겄다! 싶습니다.

(그래도 이런 분들한테도 걸.레.라는 소리는 정말 해선 안됩니다. )

 

 

 

그러나 전~혀 상관없는 글에다가 걸레니 몸 굴린다니 창녀니..하며 요즘 여자들은 이래서..

라고 전 세대 성별적으로까지 문제를 확대시키는 스케일 대단하신 분들 꼭 있습니다.

 

(가히 범 우주적인 스케일이지요.. 이런 분들이 또 어찌나 도덕적으로 열성적이신지.

말로만...)

 

 

통금 글만 해도 그렇습니다. 십대도 아니고 갓 스물도 아니고 24살..대학 졸업할 나이 아닙니까?

충분히 성인입니다. 게다가 통금이 10시인것도 빡빡한데 (제 친구 중에 통금이 10시인 친구가

있는데 죽을려고 합니다..애들끼리 놀다 항상 중간에 빠져야되니까요. 그 심정..

가는 사람이나 보내는 사람이나 너무 속상하고 맥 빠집니다.)

 

하물며 글쓴님 어머니는 말만 10시지 6시부터 독촉하신다하니,

게다가 다른 형제들에게도 그게 적용되는게 아니라 글쓴 님한테만 적용된다니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시럽겠습니까? (슬슬 사투리 나오고..)

 

 

저는 그 분 심정이 충분히 이해갔습니다. 저도 한때 엄격한 통금이 있었으니까요.

7시에 들어왔다고 뺨맞아 본적도 있지요.

그러나 투쟁과 설득과 회유와 시간의 흐름으로 전 또래 친구들보다도 훨씬 일찍 자유로워졌습니다.

 

물론 그 믿음의 바탕에는 부모님의 무조건적인 신뢰가 있었지요.

또 그 신뢰의 바탕에는 저의 건전하고 올바른 품행이 있었구요.

그 신뢰를 배반하지 않을만큼 저는 통금에 상관없이 떳떳한 생활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뭐..여자에게 당연히 통금은 있어야 한다부터 시작하여..(여기까진 괜찮습니다..

여자들을 정말 걱정하는 마음으로 차분히 써주신 분들 많았습니다..)

뭐 이런게 다 있냐 넌 아직 덜 컸다..라는 글쓴 분에 대한 인신 공격부터..

10시 넘어 돌아다녀서 뭐할래, 몸 굴릴려고? 요즘 여자들은 암때나 몸 굴린다니까..

라는 모든 요즘 여자들에 대한 모독!

니들 부모는 가정 교육을 어케 시키길래 그 모양이냐는 부모님까지 두번 죽이는 모독!

그리고 문제의 걸레, 걸레, 걸레 타령~~

 

 

정말 그런 사람들한텐 반말로 콱 해주고싶습니다..

 

"너는 느네 집 걸레랑 그짓하니?? 느네 집 걸레가 글케 드럽니??"

 

걸레를 무슨 용도로 사용하길래 자꼬 몸굴린다=걸레로 꼬아서 함부로 말씀하시는겁니까~

걸레는 소중한 청소도구이거늘.. 

 

 

걸레란 말 아무한테나 술 먹고 삿대질 하듯 하지 마십쇼..

특히 남자분들! 자기들은 혼전 순결을 강요 받아본적도 없고, 여러 여자와 결혼전에 자보는 것에 대해

특별한 이의를 제기 받거나 손가락질 받아본 적도 없고, 그래서 어떤 여자와 한번 즐겨보기 위해

(당신들 용어로 따먹어보기 위해) 사탕 발림 혹은 합의하에 충분히 사랑을 나누고도 결혼할때는

꼭 요즘 여자 걸레 타령! 하며 자기가 과거에 사랑한 여자까지 걸레로 매도하고 처녀 찾는 당신!

(특히 마지막 당신은, 그러는 자기도 걸레와 뒹굴어본 걸레 자루라는걸 잊지말기를..

그런 남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여자에게 성적인 어떤 작은 농담 하나라도

충분히 치명적이거나 예민해질수 있다는 점을 제발 기억해 주십쇼.

 

악의적인 농담 한마디..정말 여자 기분 더럽고 비참하게 만듭니다.

 

 

해야할말 너무 많아서 자꾸 삼천포로 빠집니다.

근본적인 성문제에서 다시 통금 문제로 돌아가서!

왜 여자에게만 통금이 있어야 합니까 그럼?

 

통금을 주장하며 여자들 순결 문제 거론하는 여러분들의 주장에 따르면 밤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니면 아무남자한테나 몸 주게 되고, 그게 아니라도 나쁜 놈 한테 나쁜 짓 당하게 된다

이거 아닙니까?

 

근데 그 나쁜짓을 행하는거, 여자가 주는 몸 받아먹는거 다 남자 아닙니까?

그럼 남자도 같이 통금해야지요, 여자들만 사라진 거리에서 남자들만 남아 뭐하렵니까?

통금의 이유가 위험한 남자,때문이라면 차라리 남자들을 통금시키면 되겠네요?

 

 

 

우리나라는 너무 예전부터 여자에게만 순결, 희생, 절제를 강요해온 나머지 어떤 불리한 조건하에서

여자를 보호해주는양, "약한 여자"라는 허울좋은 간판으로 여자를  "제외" 시키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여자들 자신마저도..)

 

지금도

1.여자는 통금이 있어야 한다.

2.그 이유는 나쁜 남자들이 나쁜 짓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3.그러므로 여자들은 어두워지면 밖에 나오지마라!!

 

이 시각을 조금만 뒤집어 보면,

 

1.여자는 통금이 있어야한다.

2.그 이유는 나쁜 남자들이 나쁜 짓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3.그러면 그 나쁜 남자들은 어두워지면 밖에 나오지마라!

 

 

뭐가 다르죠? 여자가 밤거리에서 사라져야할 이유, 남자가 밤거리에서 사라져야할 이유..

여러분이 주장하는 통금의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남자로 인한 위험 아닙니까?

그런데 참 웃깁니다. 그럼 그 근본적인 "나쁜남자로 인한 위험"을 없애주면 될것이지

왜 피해자인 "나쁜 남자에게 당할 여자"를 없애려고 합니까?

그럴 바에야 차라리 이란 여자들처럼 차도르를 씌우고 못 나오게 하지요 왜..

 

 

현실적으로 그 나쁜 남자들을 없앨수 없다는것도 알고, 여자들 자기 몸 보호해야하는것도 압니다.

하지만 무조건 통금을 여자들을 위하는 양 하면서 여자들에게만 당연시 덮어씌우는

사고방식이 너무 답답해서 그럽니다.

게다가 통금 없는 여자들을 순식간에 걸레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이 기가 막혀서요..

 

 

그렇게 여자들에게 시집가기 전까지 조신하고 묵묵히 통금을 강요할 바에야,

80년대 애앵-하고 울렸다는, 제게는 전설적이기만 한  그 통금을 아예 확, 실시해버리는게

빠르겠네요.

남자도 여자도 사라진 거리.. 위험할게 무에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제발 생각 짧으시고 스케일 대단하시며 입 밖에 욕밖에 낼줄 모르고 반말 찍찍 싸대는

몇몇 여러분..  입과 눈과 귀를 더럽게 할 말들은 알아서 자제해주시와요.

 

 

그리고 부모맘은 다 그렇다, 부모는 자식에게 해끼칠 일 하지 않는다, 하시는 분들.

물론 부모님들 훌륭하십니다. 저희보다 오래 사셨고 더 많이 아시고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충고하고 자제시켜줄 권리 있으십니다.

 

그러나..

 

부모님들 또한 인간입니다.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인간적인 결함이 있는 사람들이라 이거죠.

이미 이 게시판을 통해서도 세상에 얼마나 불완전한 부모들이 많은지 다들 아시잖습니까?

지금 자기가 부모이신분들도 자기가 인간으로 완성됐다고 하실수 있지는 않으시지요?

 

부모님들 훌륭하시고 자식으로서 따라야 할 도리가 있다는건 압니다만,

제가 하고싶은 말은,

무조건 부모 말을 따라라, 부모는 자식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가 성립하는건 아니라 이겁니다.

 

웃어른들, 부모님들 말씀 잘 들으면 떡이 나온다!는것도 있지만,

그러므로 무조건 부모님 말씀에 네네하기 보다는, 좋은것을 걸러듣고 지키고,

 안 좋은 것이나 자기가 부당하다 생각하는 것에는 타협과 대화를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게 아닐까요?

 

 

부모님 운운하며 강압적으로 나오시는 분들 있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서 짜증내실 분도 계시겠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적었습니다.

횡설수설한 글이지만,

제발 부탁이니.억지스러운 욕리플은 삼가해주시길 바랍니다.

(반박하지 말라시는게 아닙니다. 보는 사람 즐거운 이쁜 말로 차분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한살 더 잡수신 여러분들, 언제나 건강하고, 작년보다 백배천배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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