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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좋은 남자 (스압주의)

ㅇㅇ |2017.04.28 12:58
조회 2,339 |추천 4
안녕!
어차피 관심 못 받을테니까 인사는 짧게 할게.
내가 해외에 살아서, 이걸 올리는 시간에 봐주는 예쁜이들이 있나 모르겠네...
그럼 이야기 시작할게. 음슴체를 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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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들 다 판을 해서 어디에 사는지, 어디를 다니는지는 말 못함
일단 나는 영어권 지역에 살고, 국제학교를 다니고 있음
이 이야기는 오늘 일어난 거임
어후 따끈따끈해라

먼저 시작하자면, 본인은 붙임성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두루두루 친함
오늘은 며칠 전에 시작한 기말고사 비슷한 시험이 끝났음
우리 학교는 에블데이 파뤼파뤼... 같은 분위기라 오늘의 마지막 교시엔 걍 자유시간이었음
4교시는 영어(참고로 이 과목 영어쌤 짱짱우먼)였음
한 수업이 80분 정도 됨
처음 40분은 죽어라 놀았는데, 3교시 끝나고 점심시간에도 탱자탱자 놀아서 지침
따라서 40분이 경과한 후,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실로 들어옴
안에서 보드게임하거나 책을 읽는 사람이 많았음
나는 그 중에서도 보드게임을 하면서 책을 읽는 사람이었음(All the Light We Cannot See 읽어보셈 두 번 읽으셈)
여기서 짚고 넘어갈게 있음. (진지하니까 마침표.)
나는 첫인상이 예민해 보인다고 자주 들음현실은... 걍 빙구 (ㅇㅈ? ㅇㅇ ㅇㅈ)
그래서인지 자주 웃는 편인데, 목소리가 또랑또랑한 편임첫인상이 목소리 때문에 깨졌다는 소리도 자주...영어발음은 여기서 나고 자란지라 어색하진 않음
무튼 그렇게 책을 읽고 있는데 남사친이 보드게임에서 아웃되는 바람에 내 책을 어깨너머로 읽음

귀찮아서 꺼지라고 함ㅇㅇ



안 꺼짐


한참을 투닥투닥하고 있을 때, 나도 아웃됨
결국 실패자 둘이서 책을 읽음
영어 교실인데, 책은 선생님 허락을 받아야 꺼낼 수 있음오늘은 쌤이 밖에서 애들 노는 걸 봐주시는 당번? 같은 걸 서고 계셔서 못 물어봄어딨는지 몰랐음
암튼 책을 읽고 있었는데, 남사친(편의상 비율남라고 하겠음. 비율 개쩜;; 7등신 조금 넘는 듯)이 글씨도 작고 어깨너머로 읽는게 힘들다고 칭얼댐
여기서 비율남이의 특징을 간단하게 설명하겠음
얘도 나처럼 첫인상이랑 평소 행실이랑 매치가 안되는 아이임
얼굴 생긴 건 늑대같고 농구하느라 키도 덩치도 곰 같은 놈임
근데 행동은 늑대?


개뿔


그냥 개임
글이 점점 두서없어지는 것 같은데... 예쁜이들 미안해요ㅠㅠ 내가 글재주가 없어ㅠㅠㅠㅠㅠㅠ
아! 무! 튼!



비율남이 하도 칭얼거리길래 그냥 읽어준다고 했음
그러니까 웬걸?

조용히 듣고 있었음
15페이지 정도를 읽어주니까 슬슬 힘이 들기 시작함
발음도 막 꼬여서마이 네임 일즈렠
......그래서 때려칠까 고민 중이었음


나의 고통을 눈치챘는지 비율남이 책을 뺏어감
그리고 나한테 읽어주기 시작하는데, 얘가 목소리가 좋음
변성기 온 목소리 특유의 앙칼진(ㅋㅋㅋㅋㅋ) 소리가 없고 목소리는 일단 완성된 듯


라디오 해도 될 정도로 기분좋은 울림이 있음
근데 너무 기분이 좋아짐
그래서 잠이 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읽어주고 있는데 미안해짐
그래서 친구들 후드티 몇 벌 빌려와서 바닥에 깔고 누움
대신에 조금 피곤해서 그런거니까 아직 듣고 있다고 얘기해줌
비율남은 계속 책을 읽어줌
나는 바닥에 누움굉장히 편안함
잠이 솔솔 몰려오는데 목소리는 아직 들림
몇 분 지나고 나서 귀랑 뇌는 가동 중인데 눈을 못 뜨겠음
하루 종일 놀아서 그런지, 너무 졸렸음

이때, 우리는 보드게임 그룹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구석에 앉아있었음
어느새 그 곳은 패배자의 구역이 되어 탈락한 애들도 근처에 몇 명 있었음


근데 비율남이 내 머리를 들고 무릎에 눕힘
그 당시에 정신이 몽롱해서 그냥 '아... 편하다' 이 생각 밖에 못 했던 거 같음
편하고 졸려서 누워있는데 비율남이
"편해?" 하고 물어봐서
"우@$%80엉..." 대충 이렇게 대답함

잠시 더 읽어주다가, 책에 남주가 여주한테 고백 비스무리한 걸 하는 장면이 있거든?
딱 그 부분 들어갈 때 머리를 쓰다듬어주기 시작함
그리고 고백을 읽으면서 여주 이름 대신 내 이름을 넣음

솔직히 그 부분에서 충격먹음
근데 눈이 안 떠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헠ㅋㅋㅋㅋㅋㅋㅋ 어이없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뜩이나 낮고 좋은 목소린데 그렇게 훅 치고 들어오니 후하후하 숨을 쉬기가 힘들어짐

타이밍이 구린건지, 좋은건지, 내 패배자 친구가 놀러옴
그리고 이 수상한 모습을 보면서 비율남한테 나랑 사귀냐고 놀림
비율남은 대답대신에 내가 깬다며 안 된다고 함

젠장... 이제 일어날 타이밍을 놓쳤음
나 사실 깨어있는데!!
안 자는데!!!
네가 얘기하는 거 다 들었는데!!!!!!!!!

넵. 얘기 못했슴다.

뭐, 그렇게 심장이 설렘의 널뛰기를 하면서도 자는 척함
수업 끝나기 10분 전에 비율남이 날 깨워줌
이미 일어나 있었음

사실 자려고도 했는데 도저히 수면이 집중이 안됐음
그래서 깨려고 해도 눈이 안떠짐 (...)


일어나는 척을 했을 때 비율남이 웃으면서

"잘 잤어?"("Did you sleep well?")
하고 물어봄...

미안해 비율남... 나 안 잤어..............

"YEAH!!"

무튼 그렇게 ㅃ2ㅃ2하고 집에 왔어!!!!!!

내일은 금요일이니까 될 수 있으면 후기 올려볼게....
그러니까 관심 좀.........

댓글 많이 적어줘ㅠㅠ





P.S. 나도 얘한테 호감이 있었던 건 사실. 따라서 남사친이라는 건 개뻥.예에--
추천수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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