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박지훈은 같은 반 학생인데 친하진 않아. 네가 박지훈을 좋아하는데 박지훈은 인기가 엄청 많아서 딱히 티도 못 내고 속으로만 앓고 있어. 그런데 가끔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종종 박지훈이랑 너랑 눈이 마주쳐. 혹시 지훈이가 나한테 관심 있나...? 생각하다가도 에이 설마 저런 애가... 하고 금방 생각을 지우지만 내심 씁쓸해.
학교에 체육대회 일정이 잡혔는데 필수 종목에 짝피구가 있어. 너는 쉬고 싶었지만 친구들이 떠밀어서 결국 나가게 돼. 속으로 짜증을 내던 중 뒤에서 박지훈 목소리가 들려.
"아 진짜 나 안 한다니까? 아 쪽팔린다고"
돌아봤다가 박지훈이랑 눈이 마주쳐. 박지훈은 그냥 멋쩍게 웃고는 내 옆으로 와. 심장이 막 뛰는데 박지훈은 속도 모르고 갑자기 무심한 듯 툭 말을 걸어.
"그... 아, 너도 나오고 싶어서 나온 거 아니지? 나돈데"
어떻게 답해야 할 지 몰라 쩔쩔매는데
박지훈이 성큼성큼 앞에 나가서 체육대회 종이를 가져오더니 널 보고
"어... OO아, 할 사람 없으면 나랑 같이 할래?"
네가 당황해서 우물쭈물하다 살짝 끄덕하니 박지훈 친구들이 뒤에서 오 박지훈~ 하면서 환호하고 있어. 어리둥절해서 지훈이를 바라보니 지훈이가 눈을 마주치곤 어색하게 웃으며
"쟤네 신경쓰지마. 여기 너 이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