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여자사람입니다.
대학교때 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있어요.
간간히 연락하고 어쩌다 보는 사이였었는데
그 친구가 먼저 임신을 하고 그 뒤에 제가 임신하면서부터
연락이 잦아졌습니다.
친구는 임신 9개월로 접어들고 있고
저는 이제 5개월차 접어듭니다.
저는 신기하게 입덧이 없었어요.
밥냄새, 냉장고냄새, 화장실냄새 등등
냄새에 예민하긴 했었는데
토하는 것도 없었고
속이 조금 느글거리긴 했었으나
찬 음료 먹으면 또 가라앉았구요.
저는 지금까지 제 몸이 변하는 것 말고는
아직까지는 임신을 했다고 크게 불편을 느끼진 않았는데
친구는 좀 상당히 유난같기도 하고..
워낙 예전부터 몸이 약했던 친구였는데
잔병치레도 많고
임신 전에도 허구헌날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
이런 소리를 달고 살더니 임신하고 나서도 똑같아요;;
친구남편이 평균보단 돈은 잘벌어요.
대신 일이 너무 힘들고 쉬는 날도 거의 없어요.
친구는 임신인거 알자마자 입덧에 토하고 음식도 잘 못먹었는데
너무 힘들다고 임산부 한약을 지어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한 4개월때부터는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마시지 끊어서 받으러 다니고
돈으로 할수 있는 모든건 다하려해요.
그러면서 툭하면 아프다고 그러더라구요.
지금은 심한건 아닌데 조산끼가 살짝 있는지
집에서 꼼짝을 안해요.
저랑 임산부운동도 같이 다녔었는데
그것도 겁이 나는지 운동도 안 나오고
배고파서 밥은 먹는데
밥만 먹으면 잠이와서 잔대요.
자기는 낮에 낮잠 자기도 싫고
돌아다니고 싶고
운동도 다니고 싶고
이렇게 밥만 먹고 잠만 자면
살만 찌고 애만 클까봐 너무너무 걱정이고
우울해 죽겠다 하더라구요.
전 잘 먹는게 남는거 같아서
임신하고 벌써 6키로가 쪘는데
친구는 9개월 되는동안 이제 10키로 쪘는데
그게 뭐그리 많이 찐거라고 계속 살살 거리는지..
제 담당의사는 살 가지고 별말 없던데
친구네 병원은 지금 주수에 10키로는 엄청 찐거라 했다네요.
그 병원도 이상한거 같고;;;
어째든 친구남편이 일이 너무 바쁘니 병원도 같이 못가주고
친구가 집에 혼자 있을 때가 많은 것 같은데
대신 물질적인 면으로는 다 해주려는 것 같더라구요.
친구는 그쪽으로라도 보상을 받으려는지
임산부가 할 수 있는 모든건 다하려고 하면서도
남편에 대한 불평 불만이 너무 많아요.
저는 저런 남편이면 너무 감사할 것 같은데..
우울하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싫고
본인 남편도 남들 쉴때 쉬었음 좋겠고
부부끼리 병원 오는거보면 너무 부럽고
왜 자기만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지;;;
지금 상태가 서있거나 걸으면 생리할 때처럼 찌릿찌릿하고
심할땐 뭔가 쑤욱 내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대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집에만 있고 그러다보니
온갖 짜증과 불만이 남편한테 향하는 것 같던데
이야길 듣다보면 친구남편이 너무 불쌍해요.
저도 친구한테 불평불만 듣는게 조금 짜증나기도 하구요.
저는 아직 힘든걸 크게 못 느껴서 그런가
친구가 좀 유난같기도 하고
유세같기도 하고
남편이 물질적으로 다해주고 그러면 얼마나 좋아요.
임신해서 힘든건 당연한거고
물질적으로 못해주는 남편도 많은데..
친구가 답답해서 글 써봅니다.
참고로 친구는 네이트판을 안하니
이 글을 볼 일은 없겠네요.
+ 제 남편은 친구네보단 벌이는 적지만
대신 정말 좋은 남편이예요.
저랑 집 밖에 모르고 태교에도 최선을 다해주는데
친구가 부러울게 뭐가 있나요.
넘치진않지만 부족하진 않으니 불만도 없어요.
매도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