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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자가 숏컷하면 레즈라고 생각해요?

웅엥웅 |2017.05.04 10:14
조회 4,464 |추천 20
판에다 글 처음 써봐서 이렇게 쓰는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일단 써볼게요! 반말이 더 자연스러운거 같아서 반말로 쓸게요

일단 나는 고2야. 나는 바이, 그러니까 양성애자고 여자로 태어났지만 내 젠더는 플루이드야. (성정체성이 고정된게 아니라 상황,기분등에 따라 남자여자를 포함한 여러 젠더로 물처럼 유동적으로 바뀌는 것)
그리고 숏컷이고, 옷도 편한 걸 좋아해서 후드를 진짜 자주입어. 치마가 불편해서 치마를 잘 안입기하고.
그러다 보니까 교복을 안입을 때는 사람들이 남잔지 여잔지 엄청 헷갈려해. 난 얼굴도 엄청 중성적이게 생겼거든. 물론 지금 우리 사회에서 머리가 짧고 바지를 입으면 남자, 머리가 길고 치마를 입으면 여자라고 흔히 생각하니까 뒤에서 재 여자야 남자야? 이러는 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갈 수 있어. 하도 많이 들어서 별로 기분도 안나쁘기도 하고.

서론이 너무 길었던거 같은데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어제 있었던 일때문이야. 연휴고 하니까 친구들이랑 만나서 놀았어. 지하철을 타고 홍대에 가는 중이였는데 어리게 보면 중2정도, 많게 보면 고1정도 남자애들이 우리한테 걸어오더라고. 우리는 4명이였고 개넨 6명이 넘었으니까, 좀 무서웠어.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만 있었는데 덩치 큰 남자애들이 무리로 성큼성큼 오니까. 그리고 갑자기 나한테 묻더라고.

"레즈예요?ㅋㅋㅋ"
"여자예요 남자예요?? 머리 왜 그렇게 하고다녀요??"
"남자 되고싶어서 그러는 거야??ㅋㅋㅋㅋ"
"레즈야?ㅋㅋㅋ더러웤ㅋㅋㅋ"
"머리 길면 이쁠텐데 왜 잘랐어요??"
"왜 남장하고 다녀욬ㅋㅋㅋ"

진짜 당황했어. 다시말하지만 저 남자애들이랑 우리는 초면이야. 지하철에서 처음 마주친거고, 저 일방적인 대화 전에도 눈 한번 안마주쳤어. 내가 저 말들애서 욕을 빼긴 했지만, 신발 조카 지랄 개 _ 이말들 다 들어있었어. 나랑 친구들은 기분이 나뿐 걸 떠나서 너무 무섭고 당환스러워서 다음역에서 바로 내렸어. 그 남자애들은 우리가 내릴때까지 킬킬거리고 있었고.

근데 진짜 화나는건, 내가 레즈냐 게이냐 듣는게 한두번이 아니란 말이야. 왜 여자가 머리짧으면 게이라고 생각해?? 내가 숏컷인거, 후드를 좋아 하는거 다 내 취향이야. 내가 숏컷이여서 레즈라고 단정짓는 거면, 티비에 나오눈 숏컷여자들은 다 레즈야?? 고준희도 레즈겠네?? 너희 논리대로 숏컷 여자가 레즈면 장발 남자도 게이겠네?? 장문복은 게이야 그럼?? 홍석천은 게인데 장발이 아니니까 게이가 아닌거야???

제발 니네 속으로 단정짓지마. 애초에 내가 게이건 레즈건 니네한테 멸시받을 이유는 없어. 고정관념을 제발 깨. 지금 2017년인데 니네를 보면 1917년 같아. 말이 너무 길어진 것 같은데 이거 몇개만 꼭 알아줘.

성소수자는 멸시하고 비하하고 차별할 대상이 아니야.
성소수자에 lgbt만 있는 것도 아니야.
여자옷 남자옷 따로 정해진거 아니야. 여자도 투블럭할 수 있고 남자도 치마 입을 수 있어.
성소수자를 놀림거리나 웃음거리로 삼지마.

그리고 내 주변에는 성소수자 없는데??? 하는 아이들아 인생을 잘못 살았어^^
없는 거 아니야. 너가 너무 _같아서 아무도 커밍아웃을 안한거야. 니네 주변에 성소수자 있단다. 네 동생이 게일 수도 있어. 네 친구가 레즐수도 있어. 제발 그만 좀 해주면 좋겠어.

+성소수자가 더럽다는 아이들아 손 들어봐
그리고 그대로 니 뺨을 내리쳐 니 빻음이 더 더럽다 얘
추천수20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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