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리 운동을 해봤자 그 남자처럼 넓은 어깨와 두툼한 가슴을 가질 수 없을 것 같다. 그 남자는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을 것 같다. 게다가 경험도 있을 것 같다. 그 남자와 나는 평행선상에 있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에 있는 고등학생들의 몸 사진이 정확히 말해주고 있다. 그들의 취미는 운동이고, 그들은 여자와의 오프라인 만남을 원한다. 나는 그들보다 8살이나 더 많지만 운동도 싫고, 여자도 싫어했다. 운동은 곧 기록의 싸움이므로 싸움도 싫고, 여자도 싫다.
우리 누나는 나를 시기하며 늘 아빠와 싸우곤 했다. 나는 그게 싫다. 우리 가족처럼 모든 사람들이 싸움 또는 운동 또는 성행위를 싫어하고, 여자도 싫어했으면 한다.
나는 그 평행선을 거슬러 내가 꿈꾸는 사람으로 변하길 원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 과거에 나는 아빠를 꿈꾸기도 했고, 누나를 꿈꾸기도 했다. 모든 것이 머릿 속에 계획되어있다는 듯한 남자와 남자같은 여자. 하지만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는 성장판 닫히고 털난 20대 중반에서야 깨달은 것이다. 인터넷에서 주목받는 것은 잘생기고 키크고 몸매 좋은 사람이었다.
어렸을 적에 자위를 안했다면 그런 사람들에 좀 더 가까워졌을 것 같다. 내 성장판은 성호르몬 때문에 닫힌 것이다.
이제는 자위해도 더 잃을 것이 없다. 그때 나는 착하고 힘쎈 또래 남자아이를 떠올리며 자위하곤 했다. 걔랑 가족을 꾸린다면 편안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은 너무나 기막힌 상상이라 언제나 상상으로만 간직하고 있었다. 이제는 그 상상을 하며 자위하는 것이 너무 좋다. 자위하는 것 만으로도 가치있는 상상이다.
상대는 언제나 바뀐다. 세상에는 착하고 강한 남자들이 많았다. 그들은 매일 밤 내 방 침대에서 떠올릴 것이다. 나와 평행선을 걷는 그 남자도 마찬가지이다. 그 남자와 함께 하는 상상을 한다.
내가 자위를 한다는 것은 우리 가족만의 비밀이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또한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더 알아서 동성애에 관련된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싶지도 않다. 나는 집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