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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생각

나는 아이돌 덕질이 빅스가 처음이었다.
처음이라서 서툴렀고 더 소중한 팬활동이었고,
더 잘 해주고 싶었고, 빛났으면 했다.

누군가의 음반을 사고 음원을 사는 것이 처음이었다.
새로웠어.
책장이 누군가로 채워진다는 건 두근거리는 일이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기분은 들떳고,
정말 10년 뒤에도 별빛은 빅스와 함께일 것만 같았다.

그러나 우리가 함게 하는 길이 언제나 고운 비단 길일 수는 없었다.
나의 첫 번째 고통은 학연이의 허리 부상이었다.
무대에서 삐끗하는 모습을 보는 게 고통스러웠다.
그 날 처음으로 소속사 욕을 했었다.

그 이후로도 이런 일이 종종 있었다.

갈 수록 팬덤은 고통 받고 있었다.
소속사의 대처에.

점점 팬넘 내에 싸움이 잦아졌다.
고통스러웠다.

이럴 때 나는 가끔 사가지쇼를 보고는 했다.
원식이의 "계속리더?"라는 말에 "힘내볼게"라고 말했을 때, 그 아이도 힘들구나 생각했다.
당연하지, 계속할게가 아닌 힘내볼게에 많은 것이 담겨 있는 것만 같아서.

해외 콘서트에서 원식이가 기절 하고 말았다.
팬들의 인내는 이미 한계였었지만, 팬들은 또 참았다.

기절한 원식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시 고통스러웠다.

기절할 것만 같이 아슬아슬 해보이던 택운이가 쓰러질까 봐 다시 맘을 졸였다.
쓰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엉망진창이었다.
멤버들도 체력의 한계였다.

서로가 지쳐있었다.

그래도 함께 있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도 끝나지 않을 걸 알면서.

요즘은 원식이가 카페에 적었던 글이 떠오른다.
'학연이 형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아이들이 SNS와 인터넷 반응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날이 생각난다.
그날 밤 원식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가끔 멤버 아이들의 속이 궁금하다.
팬사인회에서 악개의 말에 자기가 노력한다던 상혁이는 어땠을까?

시간이 지날 수록 고비였다. 위태로운 음원 성적에 끝이 보였다.
아이돌을 덕질한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 것이다.
이 연차에 이정도의 성적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오지 않을 것 같은 마지막은 언제나 온다.
다만, 이대로 우리의 마지막이 서로가 상처뿐인 엔딩일지,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서 만들어 낸 네버엔딩일지.

이번 앨범의 제목대로 우리가 도원경에 다다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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