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귀신보다 사람이 무서웠던 경험 하나 이야기 할께요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어요 ^^;;
8년전쯤 저는 신촌에서 자취를 했어요
당시 다니던 회사는 목동근처였구요...
금요일 저녁 회사 근처에서 회식을 했는데,
제가 주량이 꽤 되는 편이라
안심하고 많이 마셨던걸까요...?
열두시가 넘은 시각 집에가려고 택시를 잡아탔는데
자꾸 졸음이 쏟아지는 거예요
정신차리자 정신차리자 노력은 하는데
고개는 계속 꾸벅꾸벅 하고있고
그때 택시기사분이 자기가 지름길을 아는데 그쪽으로 가도 되냐고 묻더라구요.
빨리 도착했으면 하는맘에 알겠다고 대답했죠.
창밖을 보는데 평상시랑 약간? 다른 풍경이구나 생각은 했지만,
늦은시간이여도 서울이고 차도 많고 위험할거라 생각은 못했어요.
너무 오래전 이야기고 중요부분만 기억이 나서
자세히 주변을 묘사하진 못하는데요.
도로를 잘 달리던 택시가 어느순간
휙 꺾어서 들어가데요.
앞을 보니까 언덕정도 높이에 차 한대 지나갈만한 넓이의 길이 보이고,
캄캄해서 길 끝이 보이지는 않는데
숲길..? 뒷산가는길..? 이런풍경이 보이더라구요.
당연히 주변에 차는 커녕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았구요
이 산길을 건너가는게 지름길이라는건가? 라는 바보같은 생각이 잠깐 들었는데..
뒤에서 빵빵- 하고 클랙션 울리는 소리가 났어요
깜짝놀래서 뒤돌아 보니,
까만색 차... 그...옛날 영화보면
조폭들이 뒷자리에 타고 다닐만한 그런 차 아시죠?
썬팅 시커멓고 약간 길쭉한 옛날차
그게 뒤에서 계속 빵빵 거리고 서있는거예요.
택시는 멈춰서 있고,
그때 드는 생각이
택시아저씨랑 나한테 강도짓하러 따라왔나.
차에서 내려서 오면 어쩌나....
술취했던게 거짓말처럼 깨고
혹시 차문을 강제로 연다거나 하면 반항이라도 해봐야겠다
핸드백에 무기될만한 거라도 있나 뒤적이는데
택시 아저씨가 아..씨- 이러더니만
후진을 하데요
응? 이건 또 무슨상황이지? 이러고 뒤차를 봤더니
뒷차도 같이 후진을 해요;;
택시아저씨가 혼자 중얼중얼 길을 잘못들었네 어쩌네 이러고
다시 도로로 나오더니 쭈욱 가데요.
그리고 얼마 안있어서 연세대 맞은편에 도착했어요.
거기서 신촌까지 금방이더라구요
그래도 이래저래 돌아와서인지,
택시 미터기를 보니까 평소보다 오천원인가 더 나온거예요
지름길로 간다더니만 지혼자 헤메고 택시비는 많이나오고
너무 많이 나온거 아녜요? 이 한마디 했더니
작게 신발소리를 하더라구요 ;;
솔직히 좀 무서웠어요 -_-;;;
그때는 택시에 카드기 이런게 없었던거 같은데....
얼른 내려서서 짜증낼 사람은 난데 왜 지가 난리야
소심하게 이 한마디 하고 얼른 현금을 줬죠 창밖에서
그때 눈이 딱 마주치는데
그... 어이없는 표정? 짜증이 잔뜩난 표정?
이런얼굴로 몇초간 쳐다보더니 그대로 휙 가버렸고
혼자 남겨진 저는 불친절 신고를 하네마네 택시번호도 외웠는데
집에들어가서 씩씩 거리다보니 화도 가라앉고 잠도오고-_-;
그날 기억은 돈 더 받으려고 뺑뺑 돌던 나쁜 택시기사 이정도로 기억에 남았죠.
번호를 적어뒀어야 했는데.......
그일있고 몇일 뒤에 친한 언니들하고 신촌에서 술한잔하는데
이 얘기를 해줬거든요.
나 너무 짜증나는 일이 있었다 뭐 이러면서 얘기를 했는데,
충정로, 연희동 토박이 언니가 한참 듣다가
너 그 까만차 아저씨한테 엄청 고마워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때까지도 눈치도 드럽게 없는 저는
그게 무슨말인가 왜 그러냐고 물었구요.
언니둘 말이.........
제가 갔던 그 산이 ... 그... 유영철 토막살인 시체가 묻혀있던 그 산 아시죠..?
그 산이라는거예요 지금은 잘 기억 안나서 대충 말했지만
당시엔 주변 풍경이라던가 그런걸 나름 디테일 하게 설명했었거든요.
아무래도 시체들이 묻혀있던 산이고 하니 인적이 뜸한곳인데
자정이 넘은 그 시간에 무슨 사람이 있겠어요?
그 안쪽에는 차가 더 이상 들어갈수도 없다고 하더라구요.
찻길도 없는 으슥한 야산에 사람태운 택시가 쓱 들어가니
뒤에 까만차가 따라들어온거죠.
그리고 계속 빵빵 클렉션을 눌렀던 거구요.
택시가 후진해서 나오니까 그 차도 후진을 한거고...
후진하고 도로가에 나오니까 안심하고 까만차는 갈길 간거구요..
언니말로는
그 뒤에 차가 안따라갔음 너 위험했을지도 모른다고,
그말을 듣는데 진짜 소름이 ㅠㅠ
그때 뒷차가 아니었음 무슨일이 있었을지......
지금도 가끔씩 진심을 다해 감사드린다고 복받으시라고 기원하고 있습니다 ㅎㅎ
이거 마무리가 어렵네요 ㅋㅋㅋ
다들 즐거운 주말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