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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 가정은 안녕하냐

인간관계 얘기하다보니까 갑자기 떠올라서 내 얘기 써봄 실친한테도 못말하고 이걸 머릿속에서 꺼내본 건 처음이네

난 지금까지 1n년 간 단 한번도 명절에 외가에 가본 적 없음 항상 그 다음주나 다음달에 갔음 그럼 우리 엄마는 뭐했게? 연휴 내내 밥 차리고 상 차리고 고모 내외 오면 밥 해주고 그러면서 살았음 난 자라면서 보고 배운 게 그거밖에 없고 어릴 때는 일차원적 사고밖에 안되잖아 고모한테는 내 친가가 외가라는 사실이 인식이 안될 때ㅇㅇ그래서 난 당연한 건 줄 알았어 그래서 머리 좀 크고 친구들하고 얘기할 때 왜 외가를 안가냐고 나보고 이상하다 그러더라

더 가관인 얘기 많은데 내가 왜 굳이 이 얘기를 했냐면 내가 초딩 2학년? 쯤인가 부모님이 이혼하신다는 소식 들었을 때 생각했던 이혼의 원인이 위에 꺼였음ㅇㅇ물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 더 복잡하지

도저히 못살겠다고 그전에도 우리 엄마 아빠랑 싸우고 많이 울었는데 진짜 부모님 두분이 나랑 동생 앉혀두고 법원 갈 거라고 미안하다 어쩌다 하니까 눈물밖에 안나오더라 2학년짜리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더 있었겠냐만은

물론 부모님 이혼 안하심 지금까지 살고 계신다 근데 그때 고모가 한 말이 나한테 트라우마가 된 것 같음 고모가 '자식이 있는 부부는 숙려기간(?)을 준다고 자식을 위해 더 고민하라고' 이 말을 했는데 고모는 나름 나 위로하려고 한 말이었고 그때는 위로로 받아들였는데 좀 지나고 보니까 아니더라고
진짜 힘들어 보였는데 초딩 1,2학년 짜리 앉혀두고 그런 말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얼마나 힘들었음 그랬겠어 근데 결국 이혼 안했잖아

그게 전부 내탓인 것 같더라 '나만 안태어났으면 이혼했을까?' '나 때문에 이혼 못했나?'

그래서 그게 아직까지 남아 있나 보더라 몇년 전 일인데 항상 이게 얼마짜리 수업인데, 약값이 얼만데 내가 먹어도 되나 뭐 대충 이런 생각들이 가득하더라고 머릿속에

평생 독신으로 사는 것도 부모님 보고 결심한 거임 내 성격이 원래 지랄맞게 예민한 탓도 있지만 부부는 가족이 아니라 남이라고 생각하거든 막말로 서류 도장 하나에 가족이냐 아니냐가 결정되는 게 말이 되나 그건 가족이 아니지

너무 두서없이 글 썼네 그냥 결론은 그거야
나 때문에 이혼 못했나 싶은 생각이 가득해서 그런지 아빠 돈 낭비하지 않게 학원에서 정신 놓으면 안돼/교정 받아봤자 곧 돌아올텐데 돈이 얼마야 안받아 뭐 이런 생각만 하더라 써놓고 보니까 병같네 여하튼 이런 류의 생각만 가득해서 나도 힘들고 나중에 부모님이 알게 되셨을 때 얼마나 힘들어하시겠어 그래서 평생 묻으려고 내가 엄마하고 얘기 많이 하는 편이지만 이건 절대 안말할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부모님이 자책하시는 모습은 보기 싫네 그럼 내가 더 싫어질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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