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임산부 입니다. 햄버거 먹다 싸웠어요.
뭣이
|2017.05.12 19:47
조회 229,373 |추천 625
어제 글쓰고 집들어 갔는데 남편이 아직 퇴근 전이여서 혼자 초조하게 기다렸거든요.
댓글들 보면서 위안도 받고 역겹다 이런 글도 있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남편이 10시쯤 들어왔는데 왜 이제 오냐 하니까 회사 사람이랑 저녁 먹으면서 반주했다고..
여기 분들이 왜 그런건지 이해 안간다고 물어보라고 하셔서 물어봤어요. 왜 그랬냐고 어제. 그렇게 소리지르고 들어갈 일이였냐고. 내가 먹는게 그렇게 보기 싫을 정도 였냐고 물으니 옷 갈아 입으면서 한숨만 계속 쉬면서 대답을 안하더라구요.
말 안 할거면 나 친정가서 자야겠다고 이런 기분으로 우리 아이랑 여기서 내 감정들 느끼게 하면서 불편하게 잘 수 없다 하니까
벗은 옷을 던지 듯 하면서 나 어제 그게 첫끼였어!!
하더라구요. 그게 뭐 그게 첫끼면 나한테 그래도 돼?!!
하니까 하는 말이 어제 당신 아프대서 아침도 못 먹고 점심도 외근 갔다오느라 대충 빵 먹었다. 저녁은 차려줄까 싶어 전화했더니 몸이 계속 안좋다고 저녁 사먹던 시켜 먹자고 해서 일부러 햄버거 사들고 왔대요. 그래서 제가 그럼 밥 시켜 먹던 사오지. 아님 나보고 사오라하지 왜 햄버거 사왔냐 했더니 밥도 못 해줬으니까 햄버거 먹으면 좀 미안해 할 줄 알았는데 너무 잘 먹고 자긴 한입 먹었는데 혼자 샐러리까지 가져와서 더 먹니까 밥 안 챙겨준거 별로 안 미안해 하는 것 같아서 자기도 모르게 욱했다고..
그 말듣니까 진짜 꼴보기 싫어서 나가라고 소리 질렀어요.
겨우 밥한번 안차려 준 것 때문에 저한테 시비건거라니까 너무 어이없고 화나고..
그래서 나 임신하고 일 다니면서도 한번도 안거르고 밥차렸는데 도저히 이제 못 하겠으니까 어머님 집에 가서 밥 얻어. 먹고 회사다니라고 어머님한테 너 반품이라고 이번 일 그냥 못 넘어간다고 막 소리 지르니까 옷 가지 챙겨서 나가서 더라구요.
엄청 거친숨 몰아쉬고 말해줘도 자기맘 모른다고 화내더니 진짜 시댁 갔는지 어머님한테 전화오는 거 안 받고. 어머님한테 문자로
엄마가 아들 잘 못 낳아서 미안하다 아가 속상하지? 엄마가 아들 데려가서 빌게 할테니 용서해다오. 라고 왔는데 저도 생각할 시간 필요하고 떨어져 있어야 겠다고 지금 남편 어머님 보면 더 스트레스 받아서 아이한테 안좋을 것 같으니 오시지 말라고 했어요. 그래도 만나서 풀자는데 오시면 친정 오빠 불러서 친정으로 갈 거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화풀리면 연락 꼭 주렴 미안하다 하고 왔는데..
남편은 여즉 전화 한통 없고 저희 새언니가 저랑 많이 친해서 새언니한테 상의했더니 새언니가 화가나서 난리가 나가지고 오빠랑 새언니가 혹시라도 시댁서 찾아와서 얘기하다 아이 잘못 될까봐 집으로 오라해서 내일 회사에 월차내고 일 끝나자 마자 오빠 차다고 오빠집 와있어요. 간만에 조카 보니까 너무 예쁘고 좋다가 또 남편 생각하니 우울하고 눈물만 나고... 저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남편이 밥때문에 이랬다는게 너무 화나고 어이없고.. 앞으로 어찌 대처해야할지 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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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임신 6개월하고도 2주차 접어드는 맞벌이 임산부 입니다.
저희 부부는 거의 외식을 안 합니다.
제가 음식 솜씨가 좀 좋아요. 자랑은 아니고요..ㅎㅎ 시댁가서 잘 일 있으면 시어머님이 음식을 다 하시고 전 거드는 정도 인데요 (원래 어머님이 저 가면 손 하나 까딱 못하게 하시고 아버님이 숟가락 놓고 반찬 꺼내고 하세요. 워낙 가정적이셔서) 남편이 꼭 집에 오는 길에 여보가 해주는 김치 찌개가 먹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난 이제 자기 음식에 더 익숙한가봐 하면서 너스레를 떨 정도라서 외식은 진짜 안해요.
간혹 치킨 족발 어쩌다 한번 시켜 먹고요. 치킨도 제가 오븐에 구워 주고 하니까 요즘엔 제가 귀찮아야 시켜 먹어요.
그러다 어제 제가 몸이 너무 피곤해서 아침부터 골골 거렸어요.
뭔가 축축 쳐지는게 밥도 하기 싫고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서 겨우 씻고 출근 했거든요.
점심에 남편이 밥 먹었냐고 괜찮냐고 전화가 왔고 전 왜 이렇게 오늘따라 몸이 안 따라주는지 모르겠다고 오늘 저녁은 사먹던 퇴근하고 시켜 먹던 하자 했어요.
남편이 자기가 사가지고 들어간다고 하기에 알았다 했구요.
퇴근을 거의 비슷한 시간에 해서 어제는 제가 이십분정도 늦게 들어갔는데 거실 테이블에 햄버거 세트 두개를 쫙 깔아 놨더라구요.
바로 먹을 수 있게 세팅을요.
먼저 먹고 있으라 하고 방에 들어가서 옷 갈아 입고 간단히 손 씻고 나오니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먹기 시작 했는데 저랑 신랑이 워낙 잘 먹는 편이예요. 근데 둘 다 뽈뽈 거리고 쏘다니는 걸 좋아해서 가만 못 있다 보니 마른 편이구요.
특히 저는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 임신 중인데도 살이 안 붙어서 양가 부모님들이 늘 걱정하세요. 그러니 집에 가도 가만 앉아 먹기만 하라고 하실 정도..ㅋㅋ
저랑 남편 둘 다 고기 야채 다 좋아하는데 버거 먹을 때는 꼭 양상추 듬뿍을 선호해요.
제가 남편한테 냉장고에서 양상추 더 넣어 먹을 건데 당신 것도 더 넣어 줄까? 했더니 좋데요. 그래서 제거 꺼내면서 더 꺼내서 남편거 넣어주고 먹으려 하는데 갑자기 마요네즈가 너무 땡기는 거예요.
원래 임신 전에도 마요네즈 좋아하기는 했는데 막 버거에 바른건 성이 안차고 더 듬뿍 먹고 싶다는 생각이 막 미친듯이 들어서 샐러리랑 마요네즈 튜브병을 더 꺼내서 거실로 왔어요.
남편 눈이 동그레지더니 그거 다 먹게? 버거도 먹고 샐러리도 먹어? 하면서 헤엑? 하면서 혀를 내두르길래
응 나 미쳤나봐. 마요네즈가 너무 땡겨. 이렇게 땡기적이 없는데 웃기지?ㅋㅋ
하면서 먹기 시작 했어요. 샐러리에 마요네즈 찍어서 한입 베어 무는데 진짜 이런 적이 없었는데 샐러리 맛은 안느껴지고 마요네즈가 너무 맛있는거예요.
진짜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한 숟가락 퍼먹고 싶다고 느낄정도로요.
피로가 막 녹는 것 같고.. 맛있으니 기분도 너무 좋고요,
제가 너무 맛있다 진짜ㅜㅜ 이러면서 샐러리랑 마요네즈 먹으니까 남편이 어제도 샐러리 먹었으면서 하고 웃더라구요ㅋㅋ
그래서 제가 몰라. 오늘은 마요네즈가 너무 맛있어 어제 그 맛이 아니야 하면서 버거를 한입 먹었어요. 근데 마요네즈를 더 넣어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한입 베어문 자리에 마요네즈 튜브를 쭉 한줄 짜서 한입 베어물었거든요.
남편이 뭐하는 거야.하면서 저를 인상을 찌푸리고 쳐다보더라구요.
응? 왜? 했더니 왜 그렇게 까지 먹녜요. 그래서 제가 마요네즈 맛이 안나서 조금 더 뿌려 먹은 거 잖아. 했더니.
그냥 먹지 아니면 안 쪽에 버거 빵 열어서 덧 바르고 먹지 왜 비위 상하게 같이 마주보고 먹는데 버거 위에 마요네즈를 그렇게 뿌려서 먹냐고.. 면박을 주는데 저 순간 당황해서 그게 왜.. 그러고 있고 솔직히 입에 뭍히고 먹은 것도 아니고 한입 깔끔히 베어 물었는데 저렇게 비위상한다고 정색하니까 이해가 안가서 진짜 당황스러웠거든요.
남편이 먹던 버거 들고는 자기 콜라 챙겨서 자기 방에 들어가서 먹는 다고 종이 봉투에 담아 들어가는데 저 거실에 앉아서 황당함에 멍 때리다가 뒤늦게 울음터져서 울다가 여태 말도 안하고 아침에도 말도 안하고 냉전이예요.
저 진짜 뭘 그렇게 정색할 정도로 잘못한지 모르겠어요...정말
혹시 입에 막 묻어서 그런가 싶어서 멍때리다 벌떡 일어나서 현관앞 거울 봤는데 입주위는 깨끗하고...
퇴근하고 집에 들어 가야하는데 아직 어제 일로 냉전이라 들어가기도 싫고 괜히 서러워 눈물도 나고 해서 집 근처 주차장에서 차 세워놓고 이렇게 글 써봅니다.
대체 어디에서 뭔 비위가 상해서 저에게 버럭한건지 아시는 분...답 좀 주세요..
- 베플ㅇㅇ|2017.05.1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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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말해도될일을 임신한부인한테 저러고싶나.. 앞으로 밥해주지마요. 저런거 뭐가이쁘다고 힘들게 밥차려바치나요?
- 베플늘비|2017.05.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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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면 좀 느끼하긴한데 임산부가 너무 맛있다며 맛있게 뿌려먹으면 어우 보기만해도 느끼해 임신은 참 신기하다하고 웃고넘길것 같아요
- 베플ㅇㅇ|2017.05.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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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마요네즈 별로인데 앞에서 지 눈으로는 세상에이런일이에 나올것처럼 먹고있으니까 안구래도 속으로 '으.. 저걸 어떻게 먹지' 하는 찰나에 '우웩 저걸 어떻게먹어'가 되버린거고 그게 밖으로 튀어나와서 나는 마요네즈 안좋아하는데 왜 내앞에서 감히 비위상하게 왕창먹냐 같은데요. 임신해서 땡기는거라고 생각하면 될걸 참 속좁네요 님 남편
- 베플ㅇㅇ|2017.05.1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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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무슨 생리하나 ㅋㅋㅋㅋ 뜬금없이 지혼자 성내네
- 베플25|2017.05.14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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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대박.. 진심 상상도못한이유다 그래도 차라리 비위상해서 소리지른게 백번이나 나은이유였어.. 정말 이름도 얼굴도 나이도모르는사람에게 이렇게나 정이뗠어질수가...... 와.. 진심 나잇값좀하세요... 말하는꼬라지나 말투나 화내는게 꼭 엄마한테 짜증내는거같은데 와이프가 니 엄마냐? 와이프가 니 밥차려줄려고니랑결혼했냐? ㅋㅋㅋㅋㅋ와 그래 백번이해해서 그게 아니꼽고 화날수있다치자 근데그건 임신중이아닐때야이새끼야 니 첫끼를 안차려준게 그렇게화나든..? 니새끼뱃속에품고있는아내가잘먹는게꼴보기싫을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