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오늘이 딱 일주일
일주일 전 우린 이 시간에 다투고 넌 나한테 또 욕을 하고
화가 난다며 손찌검까지 하려고 했었지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 그 자리에서 계속 울기만 하다가
이번만큼은 마음 단단히 먹자 생각하고 일어섰어
그 다음날은 눈뜨자마자 현실인건가 싶은 생각에 눈물이 났고 아 정말 이번엔 진짜 헤어졌구나, 진짜 끝났구나 하면서
하루종일을 그렇게 눈물이 났어
그리고 월요일, 나한테 그렇게 했던 니가 아쉬워서 연락했지만 받질 않았고 하루 반나절이 가고 나서야 답장을 했어
전처럼 화내는것도, 욕도 아닌 그냥 무미건조한 말투.
이틀을 그렇게 붙잡고 나서야 정신 차려지는것 같더라
난 항상 니가 아쉬웠고, 난 항상 을이었고, 난 항상 니가 잘못하든 아니든 널 붙잡았어
그렇게 해서 내가 얻는건 아무것도 없었는데 말야
이젠 정말 그만해야겠다고,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실컷 욕이라도 할걸 그랬지만 난 또 멍청하게
날 다시 만나서 후회하게 만든걸 미안하다고 보냈어
그 이후로 난 다시 또 헤어진 첫날로 돌아갈 줄 알았어
이제 아직 고작 일주일이지만 처음, 두번 헤어졌을때보다는 살만해 견딜만하다고 해야되나?
내가 이 정도인데 넌 얼마나 잘 지내겠어
며칠전부터는 울지도 않고 내가 나를 위로하기 시작했어
거울을 보다가도 힘내자, 아무것도 아닌일이야, 웃자 하면서 기운내라고 내가 나한테 말해주고
예전엔 사람들, 친구들 만나는것도 싫어서 혼자 처박혀서는 너와의 추억에 살곤 했어 매일같이 우는건 당연했고
연락하고 싶어서 미칠것만 같았고 니 카톡프사, SNS를 매일같이 들락달락 거리며 염탐하면서 의미부여하고
혼자 생각하고 상상하고 말 그대로 내가 나를 더 힘들게했어 지옥에 살게 했어
근데 지금은 안그래 니가 날 모조리 차단했고, 벌써 기억에 지웠겠지만 이제 염탐도 안하고 다시 또 번호를 저장해서 니 카톡프사가 바뀌었나 확인도 안해
그래서 사실 좀 무섭긴해
이별할때마다 단 한번도 힘들어하지 않은적이 없었던 나니까 이러다 한번에 너무 많이 힘들고 아프진 않을까
근데 말야 그렇게 내가 이때까지 힘들었던건 내가 날 너무 아끼지않고 사랑하지 않아서였던 것 같아
모든게 내 잘못이고 그래서 그렇게 하지 말걸 하며 후회하고 내가 내 자신을 꾸짖고 자책하고 그랬어
근데 지금은 안그러려고
나부터 나를 사랑해야 또 다른 누군가가 나를 사랑할거란 말 믿어보려고
고작 사랑때문에, 남자때문에 내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헤어질때마다 모든게 내 탓인것 같고 내가 너무 못나서 내가 너무 별로여서 그래서 헤어진거라 생각했는데 이젠 그렇지 않으려고 해
언젠가 한번에 무너질까봐 두렵고 무섭기도 하지만
괜찮은 지금의 내가 널 또 다시 찾을까봐 너무 겁나지만
지금까지 버티고 견뎌왔던 내가 나를 돌봐주고 사랑하다보면 사랑도, 남자도, 연애도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조금 더 성장하는 내가 될 수 있도록
힘내야지, 기운내야지, 앞으로는 꼭 행복해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