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넌 바쁘더라
그리고 난 니가 바쁘단 사실을 몰랐어
얼마전에 누군가의 신곡이 나왔다길래 무심코 듣다가
2절 끝부분 쯤 흘러나오던 니 목소리에 순간 심장이 쿵 내려 앉았어
무의식으로 접하게 된 니 목소리가
나에겐 꽤 충격이었거든
언제, 어디서나 니가 무엇을 하던지
조금이라도 빨리 조금이라도 더 많이
너를 느끼고 싶어 했던 나인데
니 바짓 가랑이를 붙잡고
늘 질질 끌려가다시피 했던 나인데
나는 어느 순간 강박처럼 붙잡았던 니 옷을 놓았어
그건 어떤 계기나 감정적인 요인이 원인이 된게 아니였어 그냥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지
너 또한 언제 내가 붙잡은 적이라도 있었냐는 듯
너무도 당당하고, 너무도 멋있게
늘 그랬던 것처럼 앞만 보고 뚜벅 뚜벅 걸어가더라
그런 너의 뒷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나 또한 다른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어
그렇게 열심히, 언젠가 너에게 미쳤던 나를 회상하며
나의 삶을 분주히 달리다 보니
정말 생각지도 못한 길에서 다시 너와 만난거야
다른 가수의 노래 안에서 흘러나오던 니 목소리가 나한테 이렇게 묻고 있더라
다시 내 옷을 붙잡을 거냐고
솔직히 고민했어
너는 여전히 멋있고
여전히 빛나고
여전히 누군가가 대체하지 못하는 존재였기에
하지만 나는 붙잡지 않기로 했어
예전처럼
바닥에 온 몸이 쓸려서 상처가 나는 것도 모른채
무식하게 질질 끌려가지는 않을래
나는 열심히 살거야 지용아
지금까지의 니가 그랬던 것처럼
젊고 여렸던 니가 힘들었던 만큼
나도 무수히 많은 벽에 부딪힐거야
너의 옷을 놓고 나서야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고
내가 어른이 되어감을 느꼈어
앞으로도 넌 니가 걸어온 그 올곧은 길을
똑바로 걸어 가겠지
절대 이탈하지 않을 걸 알기에
나는 안심하고 다른 방향으로 다시 갈 수 있는걸지도 몰라
여전히 사랑하고 많이 좋아하는 나의 연예인 권지용
작업도, 일도, 연애도
여유를 가지고 쉬엄쉬엄
건강에 무리 가지 않게만
마음이 너무 다치지 않게만
그렇게 했음 좋겠다
언제나 그랬듯
나는 나의 자리에서 너를 지킬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