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던 마흔넘은 아줌마에요^^요즘 딸을 이대로 내버려둬도 괜찮을지 몰라서 결시친 여러분께 조언을 구하려고 해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남편이랑 외국서 고딩 딸래미 하나 키우고 있는데요즘들어 딸이 어렸을때 못 했던 것들(딸 말로는 엄마가 못하게 했던 거...-.-)전부 하나씩 실천하기 시작하는데 어렸을 때 너무 못하게 해서 그런가 부작용(?) 같이 나타나는것같아요...
예를 들자면 딸 초등학교 시절 내내 귀 뚫고 싶다는 걸 화내고 달래기도 하면서 너는 엄마아빠가 준 몸 그렇게 함부로 망치니까 좋으냐고, 계속 요리조리 머리써서 막았는데,고등학생인 지금 귀 뿐만 아니라 입술, 코, 배꼽, 눈썹 등 주렁주렁 달고다녀요ㅠㅠ
이제 머리가 컸다고.. 딸이 말하길 본인 몸이니까 엄마가 화내도 내가 만족하면 된다는데.. 얼마 전엔 심지어 잇몸? 그 앞니 두개 위쪽에 있는 가느다란 살을 뚫어와서 자랑스럽게 엄마 나 여기 뚫었어! 하고 보여주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네요.. 뭐 하나 뚫을 때마다 숨기지도 않고 오히려 여기 ~개나 뚫었다! 이러면서 자랑하니까 솔직히 이젠 화도 안나고요 제가 화를 안내니까 이젠 말도없이 그냥 뚫고 오는건 일상이에요.. 맨처음에 허락없이 뚫었을때 카톡으로 나 오늘 여기 뚫을거라고 이모티콘 귀여운거 하나 붙여서 보내길래 너 그거 뚫으면 죽을줄 알으라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집에 왔을때 보니 뚫었더라고요. 막 화내려는 찰나에 딸이 차라리 뚫고 귀고리달고 천국갈란다 죽여주십시오 하는데 웃음이 터져버려서.. 그 후로 뭐만 했다하면 혼내기도 애매하고ㅠㅠ 결국은 하나씩 늘려가다 이젠 얼굴이 번쩍번쩍하네요 보이는 곳마다 쇠붙이가 달려있으니ㅎ지인들이 딸아이 볼때마다 놀라고요 가끔 놀러 오시는 집안 어른들도 표정이 썩 좋지 않으시고 시어머니가 보다못해 한마디 하셨는데 그걸 또 또박또박 받아쳐서 분위기 쎄해지고.. 지말로는 내가 좋다는 거 단지 남 눈에 거슬린다는 이유만으로 굳이 본인의 취향을 희생시켜야할 의무는 없다는데 시어머니 한숨만 쉬시고 남편은 그냥 냅두라고, 나중에 알아서 싫증나면 지가 알아서 관둔다고 했는데 그게 벌써 2년 전이네요ㅠㅠ 전혀 싫증낼 기미가 안보이고 오히려 점점 범위가 넓어지는데 이러다가 어른 되어서도 그걸 달고 사는건 아닌지... 직장다녀야하는데 본인말로는 똑같은 상자안에 들어가서 자판만 두드리는 회사같은 일은 싫다네요. 재미있게 살고 싶다면서....
또다른 예로는 제가 아주 어렸을때 동네에서 키우던 개한테 심하게 물린 뻔한 적이 있어서 그 후로 엄청 심하게 동물공포증이 걸려버렸는데 이게 그냥 무서운 정도가 아니라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온 신경이 곤두서는 느낌인데, 강아지 뿐만 아니라 털이 있고 몸이 따뜻한 모든 동물이 무섭거든요 전... 딸이랑 남편은 저와 다르게 그런것들만 보면 이뻐라 하는데... 맨날 둘이 쌍으로 키우게 해달라고 조르면 무조건 잘랐는데 어느날 딸이 덜컥 다람쥐 한마리를 들고 오더니 지 방에서 키우겠다고.. 뭐라 할 새도 없이 엄마방이 아니라 내방에서 키울거고 케이지 안에서 키울 거니 못 키우게 할 이유가 없다 라고 딱 자르는 바람에 결국 받아들였는데 몇개월이 지난 지금 딸아이 방안에는 토끼 두마리 다람쥐하나 겨울잠쥐?세마리 돌아다니는데 미치겠어요ㅠㅠ 딸아이 말로는 어릴 땐 책임도 못지고 방도 좁은데다 동물을 키우는덴 경제적으로 엄마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에 안키웠던 거고 이제는 방도 넓고(딸아이 중학교 올라가던 해에 이사했네요) 알바해서 돈도 벌고 책임질수 있는 나이라서 엄마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본인의 영역에서 키운다는데 맞는 말이라 뭐라 반박할 수도 없고요ㅠㅠ 어렸을때 강아지 사달라고 서럽게 울던게 안좋은 기억으로 남았나 봐요... 매일 아침 딸이 학교가면 딸 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앉아 책읽는게 낙이었는데 이젠 꿈도 못꾸네요.. 딸은 잘됬다고 나없을때 내방 안들어오니 좋다고 에효
한가지 더 딸아이 처음 학교보냈을적에 초보엄마였던지라 교육 쪽으로 걱정이 많았었는데 한국에 있는 친구들 이런저런 공부시킨다는 이야기 듣고 더 조급해져서 남편이 그만하라고 할때까지 몇달정도 매일 애를 데리고 한문공부, 수학공부 하루에 몇장씩 풀게하고 처음 습관을 잡는게 중요하다그래서 하루도 빠짐없이 한문 외우게하고 수학도 전부 풀때까지 잡아놓고 엄하게 다뤘었는데 그게 또 실수였는지 마음대로 할수 있는 나이가 되자마자 전부 관두고 (억지로 절대 못시켜요;; 호불호가 확실하고 고집도 워낙 세서..)예체능으로 관심사를 돌리더니12학년(한국에서는 고2)이 된 지금 주변 아이들보다 학원은 엄청 많이 다니는데(여기선 한국처럼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는게 일반화되어있지 않더라고요. 반에서 한명 다닐까 말까..)전부 댄스, 운동, 악기학원이고요 주말마다 오전 열두시에 나가서 밤열한시에 들어오는데 그게 다 스케줄이래요. 뭐라 혼낼 수도 없는게 몰래 하루동안 따라다녀 봤는데 진짜로! 그 많은 데를 전부 가더라고요(사실 학원은 핑계고 질 나쁜 아이들이랑 노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니여서 살짝 미안했던...)힙합 팝핀 비보이 기타 드럼 태권도 등등 댄스팀 들어가서 활동도 하는데 주말마다 연습하러 가고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외에는 공부를 전혀 안해요 학교 과목중에 유일하게 좋아하는 게 미술ㅠㅠ 애가 원하니까 지원은 해주는데 지 하고싶은건 다 하면서 공부는 안하니 속은 타들어가고 딸이랑 이 문제에 대해서 대화를 해 봤는데 딱 잘라서 자기는 공부가 싫대요. 본인은 공부보다 더 잘할수 있는 분야가 있고 미래에 뭘 하고 싶은지 정확하게 알고있다고. 그러면서 성적은 중간이니까 상관없대요 성적에는 욕심이 없다고 그냥 적당히 하고 그시간을 좋아하는 거에 쏟아붓고 싶다는데 이래도 괜찮은건지... 영국식 학교라 성적표가 1에서 7까지 7이 만점인데 매 학기마다딱 4.8 받아오는지라 못하는건 아닌데 잘하는건 아니잖아요.. 마음같아선 전부 그만두게 하고 공부에 전념시켜서 성적을 확 올려버리고 싶은데 남편이랑 딸이랑 쌍으로 총대맬것 같아서 말도 못꺼냅니다.
남편은 딸이 커서 아주 크게 될거라고 태평하게 허허 웃는데 이렇게 커봤자 딴따라 될거같아서 무서워요... 최근에는 문신에 흥미가 생겼는데 배우겠다고 문신아카데미? 검색하고 전화돌려서 물어보고 있구요 에효 얼마전까지는 전에 다니던 태권도장에서 연락이 와서 보조로 알바를 하지 않나 애가 너무 돈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걱정도 되고요. 짧게 카톡으로 번역하는 알바도 했었는데 그나마 그건 낫고.. 언어는 좀 하니까 그나마 나중에 직장은 들어갈 수 있겠어서 다행인가요.. 근데 딸은 너무 언어만 믿고 태평한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잔소리 할라 치면 자기는 언어를 4개국어 하니까 밥은 먹고 살거라고 자만에 빠졌는데 딸 다 클때쯤 되면 언어잘하는사람 주변에 널릴텐데 그런건 생각안하고 속만썩이네요ㅠㅠ
너무 딸 욕만 한거 같은데 저도 딸을 많이 사랑하고 있어요 또래보다 똑똑한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가 원해서 생긴지 얼마안된 중국어 학원에 등록하러 갔는데 학원에서 레벨테스트 한 결과 학원 학생들중에 딸만큼 잘하는 애가 없어서 딸만 혼자 높은레벨 수업듣고요, 원래 혼자 수업들으면 개인과외라 돈을 추가로 내야하는데 딸은 원장님께서 특별히 높은레벨 '그룹' 수업인데 학생이 하나밖에 없는걸로 해주셨어요. 본인이 흥미가 생기는 건 깊게 파고들고요, 미용 쪽에 관심있을때 머리하러갔다가 미용사분들한테 관련된 거 스스럼없이 물어보고 작년 방학때는 친구들이랑 한국에 여행보내줬는데 기념품가게에서 직원이 외국인이랑 진땀빼는거 보고 딸이 대신 통역해줘서 가게 사장님한테 알바제의 받은적도 있데요 책도 많이 읽고 전시회나 행사같은거 가고싶은데 있으면 지가 알아서 등록하고 예약하고 말도없이 가서는 나중에 카톡으로 엄마 나 여기 왔엉 하는데 가끔은 기특하기도 하고요. 악기 왠만한건 전부 플레이할 수 있고 무서운게 없어서 대담하게 일을 확확 내는 딸인데 문제는 이대로 내버려둬도 되는 걸까요?
딸아이를 보면 두가지생각이 동시에 듭니다 하나는 너무나도 똑똑하고 야무지고 어디에 내놔도 안심일것 같은 딸이지만 또다른 하나는 재능방면에서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치고 안되라는 개념이 없는 뭐든지 하고싶은건 본인이 직접 하는 성격에 어른들한테도 지지않고 본인이 옳다 생각하는것만 고집하는 외모까지 불량스러운 딸인데 어느쪽이 맞는건지 모르겠어요.. 어렸을때 그렇게 꽉 잡지 않았으면 지금처럼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다니지 않을수도 있지 않을까 자책감도 들고 특히 귀뚫는거 너무 못하게 했더니 부작용이 너무 큰거같아요. 이걸 어찌하면 좋을까요..?
대담하다고 한 이유는 딸이 드럼 배우겠다고 하는걸 몇주일동안 무시했는데 장보러 나간사이 배달시켰더라고요.. 그동안 모은 돈으로.. 하 저는 어이가 없어서 얼어있는데 남편은 또 허허웃고 결국엔 학원 끊어줬지요.. 얼마 모았는지 통장잔고 절대로 오픈 안해서 그정도로 돈이 있는줄은 몰랐네요 저도.. 커서도 절대 오픈안할거라고 대학가는 순간 독립하고 월급도 안맡기고 대신 용돈은 꼬박꼬박 드리겠다 웃는데 열받아 미치는줄 알았네요.. 키워준게 얼만데.. 허리에 말도 없이 문신하고 자랑한적도 있고.. 또 방색깔 맘에 안든다고 직접 페인트 사다가 칠해놓은적도 있고요. 뭐든지 하고싶으면 무조건 하는 버릇부터 어떻게 좀 하고싶은데 딱히 뭐가 잘못된건지도 모르겠고 애매하네요.. 결시친 여러분들의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