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7화 마지막 장면을 보고 멘탈이 나가버려 작성한 글임을 밝힌다.)
나는 항상 느린 사람이었다. 말도 느리고 행동도 느리고 걷는 것도 느리고 그래서 입덕도 느렸다.
온 커뮤니티가 프로듀스101 시즌 2로 들썩일 당시에도 전혀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머글 중 상머글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어쩌면 실수로) 클릭하게 된 영업글을 보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글의 작성자는 영민이 팬이었던 것 같다(임영민 영업글이었으니 당연하게도).
그 때 보았던 움짤이 대략 이런 느낌이었다.
중간중간 옆에 앉아서 자꾸 치대는 애가 신경쓰였다.
정병의 시작이었다.
이름은 김동현이라고 했다. 스무살짜리답게 상큼한 맛이 있었다. 이 움짤을 접한 후 남오아를 1화부터 3화까지 다운받아 밤을 새며 보았다. 다음 날 아침 과장님이 얼굴이 안좋아 보인다며 반차를 권하셨다. 집에 가서 남은 4화를 보았다. 물론 이것 또한 정병의 시작이었다.
이렇게 남자같은 느낌이 나다가도
이렇게 국프에게 능숙하게 애교부리는 갭차이에 나는 발려버리고 말았다. 스스로 무덤을 파고 들어간 나는 그렇게 진성이 되었다.
분량이 조또 없어서 나노 단위로 캡쳐를 하고 움짤을 보고 상상 속의 덕질을 해야 했지만
화면에 잡히는 애샛기 얼굴이 항상 웃는 상에 잘생기기까지 해서 얘 얼굴만 나오면 안준영이랑 간헐적인 화해를 하곤 했다.
남이 울때는 이렇게 다정하게 위로해주고 다독여주면서
정작 지는 혼자 눈물을 닦는 그런 애였다. 속으로 '김동현 제발 나대주라' 염불을 외면서도 한편으로 저렇게 묵묵하게 다정한 모습에 내가 참 괜찮은 애를 덕질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노래도 웬만큼 하는 보컬 포지션인 애가 보이스앤걸스에 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것도 지 스스로 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솔직히 말하면 화가 났었다. 내가 니 영업을 얼마나 뛰고 있는데, 왜 랩을 선택했는지.
그러나 보컬도 있어♪ 라고 얘기하며 해맑게 웃는 애샛기의 모습에 저절로 마음이 누그러지며 역시 나는 답도 없는 진성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체감했다.
그리고 이렇게 해맑게 웃던 애가
이렇게 힘들어보이는 얼굴로 방금 끝난 7화 마지막 예고에 나와서는 하는 소리가
살아남아서 꼭 무대에 서고 싶어요
란다.
늦게 입덕해서 쫒아가느라 현생도 버리고 정병스러운 순위 때문에 마음 고생도 많이 했지만 내가 가장 후회하는 것은 왜 이렇게 늦게 얘를 알아서 한 번이라도 더 알리지 못했나 하는 것이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이 아이를 한 번만 더 무대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하고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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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11픽때 브랜뉴 김동현을 넣어주시면 정말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