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곧 30살이 되는 성인 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곧 30살이 되는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결단력이 부족하여
딱 잘라 결단 내리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을
너그러이 이해하여 주시고
여기에 계시는 분들이 제 글을 읽으시고
판단을 잘 해주실 것 같아,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 올립니다
저의 개인적인 사정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6-7살때 할머니집에 놀러를 갔던 것 같아요
저는 동생과 할머니방에서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
거실에서 할머니와 아빠의 말다툼 소리가 들렸고 엄마의 말리는 소리가 났어요
본능적으로 동생을 이불 안에 숨겨두고 이불안에서 나오지 말라고 하고는
몰래 방문을 열고 거실을 봤는데 아빠가 할머니를 찔러 죽이겠다고
식칼을 들고 화를 내고 있었고 할머니는 옷을 까뒤집으시며 그래 찔러봐라!
라며 악을 쓰고 계셨고 엄마는 할머니 앞을 가로막고 아빠를 말리시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됐죠
이해 하기가 힘들었어요
항상 다정하신 우리아빠가 왜 그렇게 무서운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었어요
나보다 5살 어린 동생이 웃으며 모야? 라고 물을때
아무렇지 않은척 웃으며 아무일도 아니야 라고 하며 이불 안에 숨어서
숨바꼭질 놀이를 해야 할 일이라고 했던게 생각나요
이 사건 이후로 저는 똑같은 상황을 한차례 더 목격했고
어린 나이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어요
등교할때만 해도 날씨가 쨍쨍 좋았는데
하교를 하려니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어요
집으로 가는 방향이 같은 친구와 비를 맞으며 학교 교문 앞으로 나가는데
친구 엄마가 깜짝 놀라면서 ##아 엄마는? 하고 물으시길래
엄마요? 엄마는 집에 있어요 하니
당황하는 표정으로 그래? 하시며 친구에게 주려고 했던 우산을
제게 주면서 오늘 이거 쓰고 집에 가고 내일 %%이 (우산 빌려준 친구 이름) 한테 돌려줘
우리 엄마는 가정주부였는데 나를 데리러 오지 않았어요
집에 도착했더니 웃으며 나를 맞아준 엄마는
옆집 아줌마랑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었나봐요
수건으로 닦아주면서 비 많이 왔지? 우산은 어디서 났어? 라고 묻는 걸 보면
비가 많이 오는 것도, 우산이 없었던 것도 알았나봐요
우산을 빌려줬던 친구와는 절친이 되어
우리 엄마와 친구 엄마와도 친한 친구가 되었어요
엄마들은 부엌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고
나와 친구는 거실에서 놀고 있었는데
친구가 그랬어요 "이거 비밀인데 우리 엄마 새엄마래"
난 놀랬어요 친구의 엄마가 새엄마라는 사실보다
친엄마인 우리엄마도 우산을 안가져다 주는데
새엄마인 친구엄마가 더 엄마 같아서 놀랐어요
친구에게 철딱서니 없이 물어봤어요
엄마가 때린 적 있어? 라고요
친구가 토끼눈을 하고 엄마가 왜 날 때려? 라고 하네요
저는 또 놀랐어요
우리 엄마는 내가 말을 안듣는다고 막 때려서
왼손 새끼손가락이 오른쪽손가락보다 좀 짧거든요
너무 막 때려서 막았다가 손가락이 다쳤어요
엄마는 때리기만 하는게 아니예요
머리를 다 터뜨려 버리고 싶다는 말도 해요
너무 무서웠어요
우리 엄마는 감정기복이 심해요
그리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죠
엄마가 기분이 좋으면 기분 좋은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야 해요
반대로 기분이 안좋으면 난 그날 아무리 올바른 행동을 해도
밉보여요 그래서 최대한 가만히 있어야해요
초등학교 4학년이 되고 IMF가 터졌어요
우리 아빠는 당시에 사업을 하고 있었어요
IMF로 모든게 망가지고 아파트에 살던 나는
시골로 이사를, 전학을 가게 됐어요
시골에서 사는 곳은 집이 아니였어요
비닐하우스를 지어서 살았어요
그렇지만 나는 이 생활이 부끄럽지 않았어요
비닐하우스에서 살았지만 전기도 들어오고 물도 나오고
가스렌지도 사용 했어요 시골에서 사귄 친구들도
비닐하우스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부러워했어요
초등학교 6학년 여름이예요
아빠가 다시 일어서셨고
비닐하우스를 짓고 살았던 땅에 드디어 집을 짓고 살게 되었어요
아빠와 친척아저씨와 나 그리고 동생은
할머니 집에 가고 있었어요
2시간이 걸리는 곳이라 나와 동생은 차 뒷자리에서
곯아떨어진채로 잠을 자고 있었어요
할머니 집에 다와갈때쯤 제가 눈을 떴어요
아빠가 운전을 하고 있었고 친척아저씨가 조수석에 앉아 있었어요
아빠가 친척아저씨에게 큰 소리로 말해요
" 나는 첫째보다 둘째한테 모든 걸 걸거다"
친척 아저씨가 놀라서 뒤에 애들 들을라 목소리 낮춰라고 했어요
아빠가 더 큰 소리로 " 들으라고 해 들어도 돼 어차피 둘째가 최곤데 뭐"
난 잠에서 안깬척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어요
아빠를 미워해야하는데 동생이 너무 미웠어요
동생이 없었을때까지만 해도 내가 최고였는데
아빠가 남한테 저런말을 하는게 다 동생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이후로 고등학생때까지 동생이랑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고
같이 어울리지도 않았고
길에서 동생을 마주쳐도 아는척 하지 않았어요
동생은 갑자기 바뀐 나의 태도로 답답해 했지만
난 내 입으로 아빠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을 말한다는게
자존심 상했고 섭섭해서 말하지 못했어요
동생이 어느날 시험 문제를 모르겠다고 방에 찾아왔어요
저 진짜 공부 못했거든요
근데 고등학생이 되서 그런지
중학생 과학 문제가 이렇게 쉬웠나 싶을 정도로 쉬워보이는거예요
그러면서 이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한다고 가르쳐주고
동생은 그 학기에 봤던 성적을 대부분 100점에서 90점대로 받았어요
제 동생이 성적이 좋다고 하니 저도 기분이 좋았고
동생이랑 시험이 끝난 후에 둘이서 얘기를 하게 됐어요
동생이 먼저 얘기를 꺼냈어요
언니가 갑자기 나한테 등을 돌리니까 너무 섭섭했다고
동생한테 내가 사춘기가 와서 혼자 있고 싶었던 것 같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다시 사이 좋게 지내자고 얘기하며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어요
고1, 일요일이였어요
눈이 펑펑 내렸어요 동생과 난 눈은 떴지만 이불안에서 꼼지락 꼼지락
거실에서 엄마와 아빠가 말싸움을 하고 있어요
또 다투네 하며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퍽! 하고 소리가 나서
동생이랑 저는 바로 뛰쳐나갔어요
말다툼 중에 화가 난다는 이유로 아빠가 엄마를 밀쳐서
식탁 의자와 같이 엄마가 넘어지셨어요
동생은 엄마 상태를 확인한다고 엄마에게로 갔고
난 아빠의 멱살을 잡았어요
그만하라고 더이상 그만하라고
그런데 아빠는 부엌으로 가더니 또 칼을 집어 드네요
네, 엄마를 찌르겠다는 명목으로요
그렇지만 칼만 잡았지 또 그때처럼, 할머니한테 했던 것 처럼
칼만 드는 시늉만 하지 찌르지는 못하죠
동생도 나도 엄마도 주저앉아서 엉엉 울었어요
아빠는 셋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더니
애미나 아나 똑같네 어째 저리 애미를 닮았노 하면서
자기 때문에 처자식이 울고 있는데 싸이코패스처럼 웃으며 외출했어요
엄마의 말도 안되는 통금 시간과 통제 때문에
시골에 살았던 저는 중학생때 어쩔 수 없는 왕따였고
동생도 마찬가지로 왕따였어요
엄마의 간섭으로 한창 친구가 중요한 사춘기시기때
제대로 친구들과 소통을 할 수 없었고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엄마 허락 없이는 외출도 제한 적이였어요
그래서 어릴때부터 집을 한번 나가면 아주 늦게 들어오고
늦게 들어오고 차라리 혼이 나는게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20대가 되고
저는 교수님의 추천과 저의 원함으로 외국으로 연수를 떠나게 됐어요
교수님이 추진해주신 덕분인지 엄마는 반대 없이 절 외국으로 보내셨고
전 외국에서 ETYL(TECSOL), TESOL을 수료하고
외국 현지 유치원에서 실습 및 티칭도 하고 어학원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한국, 스페인 등)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한국으로 입국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저의 스펙으로 학원에 취업하려고 했으나
현실은 절 무너지게 합니다
저에게는 연수와 수업을 한 스펙이 있었으나
영어영문학과가 아니였고
4년제가 아니였죠
그래서 전 어쩔 수 없는 동네영어학원에서
100만원도 안되는 월급을 받으며 수업을 했습니다
그래도 행복했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일, 원하는 일이였기때문에
수업준비도 늘 열심히 하고 항상 자료를 만들면서 성취감을 느꼈었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아빠에게 제안을 받습니다
지금 회사에서 일하고 계신 직원이 그만두게 되었는데
그 직원을 대신해서 아빠 회사에 들어와서 일을 해주지 않겠냐고
일은 외국에서 들어오는 서류 해석 및 입출금 관리 였습니다
학원에서 받는 월급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급여를 주겠다고 했고
인수인계를 받아 아빠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제 업무는 다른 곳으로 흘러갔고
하루에 해석은 커녕 정신없이 공장과 사무실에서 나가는 재고들을 확인해야했으며
계산, 회계, 등등 보통의 회사의 관리부 총무부 경리쪽 업무들을 전부 다 담당하게 됐습니다
계속 수업만 해왔던 저인지라 매달 신고 해야하는 부분이 많은지도 몰랐고
당연히 급여 관리나 정기결제 부분도 낯설었습니다
그래도 맡은 바 제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그게 마음에 안드셨는지
입사한 후부터 지금까지도 늘 짜증에 고래고래 소리 지르시고
거친 말투와 다혈질에 성질이 급하셔서 막말을 하십니다
저도 참다가
아빠에게 맞서 말을 했고
그러면서 눈물을 쏟았더니
10년전 엄마와 저에게 모욕감을 줬던 그 말
애미나 아나 똑같네 어째 저리 애미를 닮았노
라고 하시는게 아니겠어요
2년정도 참고 났더니
저도 마음속에 참고 참았던 울화통이 터져서
화장실에서 엉엉 울면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너무 힘들다고 아빠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엄마가 그래 힘들지 라고 해줄거라 생각하고 전화했건만
엄마는 오히려 화를 내며 어디서 우냐고 당장 그치고
사무실 들어가서 일이나 하라고 화를 내셨습니다
또 그렇게 1년을 더 참고
처음으로 아빠에게 제 의견을 얘기 했죠
그만 두고 싶다 라고요
그랬더니 엄마와 아빠가 난리가 났네요
엄마는 계속 그래 이제 니 때문에 화가 다 망하겠다
그래 그만둬라 회사가 다 망해서 빚더미에 앉겠네
아빠는 노발대발 처음부터 한다고 말을 안했어야지
니가 이때까지 한게 뭐가 있어! 니가 하는게 뭐가 있는데
하면서 물건 집어던지시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이 일이 있은 후에
계속 회사는 다니고 있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연탄불 피우고 죽는 방법을 검색하기도 해보고
그걸 실행하려고 방에 테이프를 다 발라보기도 했네요
어느 순간에는
내가 왜 죽지? 하며
엄마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미친 생각까지
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결국은 내가 어떻게 이렇게 까지 됐을까 하며
2n년 만에 처음으로 가출이라는 걸 해봤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그냥 몸만 피했으면 됐을것을
제 짐을 남자친구를 불러서 옮겨서
cctv에 고스란히 다 찍히게 되었고
엄마와 아빠는 경비실에서 cctv를 확인하고
제 남자친구 집에 가서 난리를 피웠고
이걸 알게 된 저는 남자친구 집에 피해를 계속 끼칠 수 없어서
스스로 잡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엄마에게 이제 곧 30살인데
아빠 회사 그만 두고 내 인생을 살고 싶다고 하니
니가 독립할 돈이 어딨냐고 따지길래
왜 내가 모은 돈이 없냐고 하니
제가 저금한 돈은 제께 아니라 엄마돈이라고 하십니다
제가 그럼 동생은 왜 자기가 하고 싶은거 하고 살고 있냐고
따져 물으니 그냥 제 말을 씹고 무시해버립니다
아직 아빠에게는 말씀 드리지 않았는데
아빠에게 말 해보고
또 똑같은 결과를 받게 되면 ( 안된다고 하시면 )
집을 나가는 것이 맞는 일일까요?
꼭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