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동안 판을 보며 이런 글을 남길 때가 있을까 싶었어요.
아니, 사실은 더 일찍 남겼어야 했나봐요..
혹시 이혼에 관련하여 잘 아시는 분들이 있나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사정상 글이 길어질 것 같으니 이 부분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은 읽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지금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흥분한 상태라 띄어쓰기나 맞춤법이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이 점 양해부탁드려요...)
제 기억 속 본가의 모습은 회색빛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에 보면 감정마다 빛이 있잖아요?
저는 가족을 떠올렸을 때 회색빛이 생각나요.
아빠라는 사람이 화를 내고 있고 어머니는 울며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그 모습이 무서운 저는 벌벌 떨고 있는 그런 모습 때문에요.
가끔은 폭력을 휘두르거나 소리지르고 물건을 던지는 모습에 아직까지도 저는 누가 큰 소리를 치거나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려고만 해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몸이 떨립니다.
저의 어린시절의 대부분과 성인이 되서의 기억 1/2은 회색빛입니다.
사실 저는 그런 가정에서 빨리 벗어나고픈 모습도 있고 지금의 남편이 너무나 헌신적으로 존중해주고 보살펴줘서 일찍 결혼을 서둘렀습니다.
그런데 제가 저만 생각했던 것인지 지금 제가 회피한 결과가 엄마에게 큰 짐과 독이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제가 느낀 바로는 집 안에 문제를 일으키는(?) 남자는 자녀가 없을 때에 비겁할 정도로 아내를 괴롭힌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최근에 알게되었는데, 제가 출가한 뒤에 동생이 집에 없으면 아빠라는 사람은 엄마를 앉혀놓고 계속해서 자신이 갱년기 우울증이 온 것 같으니 이혼해달라, 너 때문에 우리 아들 인생을 망쳤다.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산다는 둥 어머니를 몇 시간씩 괴롭혔다고 합니다.
저희가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보증을 잘못서는 바람에 가정이 힘들었던 적이 있는데 그 일을 다 해결하고 난 후에도 자신이 화가 나거나 어머니께 불만이 생기면 폭력을 휘두르며 온 집안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술을 마시고 들어와 밤새 창문에 매달려 죽을거라고 협박하거나 저희 앞에서 엄마를 때리고 욕하고 침을 뱉고... 어머니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안하는 것이 아니라 굳이 지난 일을 상기시키며 늘 모든 것이 어머니의 잘못인 마냥 어린 자녀 앞에서 수치감을 들게하고 자녀들의 마음까지 다치게 했어야 직성이 풀렸나 생각이 듭니다.
사실 아빠라는 사람은 저한테도 그랬습니다.
제가 학창시절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이 들어 정말 죽고싶다고, 차라리 자퇴를 하게 해달라고 이야기 했을 때에는 너만 힘든게 아니니 죽고싶으면 죽으라고하며 외면했습니다.
그로인해 전 집을 나갔고 여차저차 집을 나갔다 들어왔을 때에는 친절을 베푸는 듯 했으나 제가 대학에 들어가니 저는 다시 학대인지 버림받은 것인지 모를 대접을 받았습니다.
저희 집안은 남아선호사상이 참 큽니다.
아빠라는 사람도 유일한 아들이라고 내내 대접받고 살아와서 동생과 저를 참 많이 차별하였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잘 느끼지 못하였는데 그땐 제가 어리고 잘 몰라서 못느꼈던 것이라는 걸 성인이 되서 알게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제가 자랑이 되거나 돈이 되거나 일손이 될 때가 아니면 늘 무시받고 쌍욕을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집안 형편상 대학에 들어가면 내 용돈을 가정에서 부담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수능을 본 당일 집에 와서 바로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다음날부터 출근하여 제 용돈을 스스로 벌었습니다.
학교에 들어가서도 곧바로 국가근로를 하며 서울에서 집까지 왕복 4시간 거리를 통학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은 다 놀 때에 오전~오후까지 수업을 듣고 저녁부터 10시까지 근로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늘 12시 반이나 1시쯤이 되었습니다.
일 년 정도 그렇게 일을 하다보니 참 많이 힘이 들고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만두고 일 년을 쉬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무렵 제 동생도 대학에 들어갔는데 그 때부터 차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루는 아빠한테 먼저 전화가 잘 오지 않는데 왠일인지 전화를 먼저 해서 기분좋게 받았는데, 다짜고짜 "ㅆㅑㅇ년아, 너 카드 얼마썼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시 용돈을 현금으로 받을 수 없어 신용카드를 받아 썼었는데 그때마다 일정 금액이 넘으면 전화를 하거나 집에서 잔소리를 들어야해서 늘 영수증을 모아놓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통비, 핸드폰요금, 밥 값 모두 포함하여 30만원을 썼고 영수증도 모아놓았다고 하니 "근데 왜 카드값이 200만원이나 나와?"라며 저도 모르는 소리를 했습니다.
제가 혹시 저 말고 같은 계좌로 연결된 카드를 준 사람이 있냐고 물었더니 동생이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럼 동생에게 물어보라니 온화하게 "알았어."하며 끊더군요.
그리고 후에 동생에게 그 일과 관련하여 연락 받은 일이 있냐 물었더니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동생이 얼마를 어떻게 썼던지 그건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죠.
저는 그 당시 기숙사에 살고있어 하루 3끼를 꼬박 사먹어야 했었고(아침 제공 안되는 기숙사), 차비와 책값, 핸드폰 요금까지 모두 용돈카드로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30만원만 넘어도 욕을 듣거나 잔소리를 듣고 헤픈 사람이 되어야 하는게 너무 싫어 밥을 굶는 날이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먹을 수 있을 때에 몰아먹는 경우가 참 많았어요.
그 이후에는 다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학년이 오를 수록 과제의 강도와 횟수가 늘고 학업과 병행하는 것이 어려워 일주일에 2시간, 3시간씩 짬을 내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구해 부족한 용돈을 채우고 그마저 있는 용돈마저 끊길까 두려워 가족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었습니다.
다른 일들도 참 많았는데 이정도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제가 어머니 이야기를 하던 중 제 이야기를 한 것은, 이와 같은 일이 어머니께도 적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알게된 사실은 어머니께서 15년간 생활비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아빠 앞으로 된 재산세도 어머니께서 냈어야 했고 친할머니 생신이나 시골에 가서 사용하는 돈도 대부분 어머니께서 번 돈으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빠라는 사람은 외할머니를 찾아뵙지도 않고 안부전화도 안하면서 어머니껜 대리효도를 요구했습니다.
어머니는 늘 시키지 않아도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늘 택배로 보내고 매년 어버이날에는 꽃도 택배로 보내고 생일도 꼭 챙겼습니다. 심지어 외할머니보다 친할머니 앞으로 보내는 것이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을 키운사람이라 그런지 어머니는 꼭 잘해도 보증 선 것 때문에 욕을 먹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딸이라 그 욕을 함께 먹었습니다.
하루는 서운해서 왜 그렇게 어머니 욕을 하냐고, 어머니는 할머니 생각을 끔찍하게 한다고 어머니 편을 들었더니 저한테 그러는 거 아니라고 하더군요.
서럽고 서운해서 집으로 돌아올 때 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더니 나중에 집으로 돌아온 후에 고모에게 전화가 와 난데없이 개념없고 할머니께 대들어 서운하게해서 밥도 잘 못먹게 만든 파렴치한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차저차 상황을 설명했고 그 자리에 고모부도 계셨기에 어떠한 상황이었는지 여쭤보고 확인해달라했더니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참... 그땐 정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시댁에선 시금치도 안먹는다나봐요.
결혼하고 보니 어머니의 삶이 얼마나 힘이 들고 외로웠을지 참 가슴 한 켠이 아픕니다.
저도 예전엔 아빠가 너무 좋고 어렸을 적 나가서 돈을 벌어야 했기에 잘 놀아주지 않았던 엄마가 애석하여 뭣도 모르고 늘 아빠 편을 들었었는데 지금은 그 시절로 돌아가 철 없는 저에게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어머니께서는 너무 지치셔서 이혼을 준비 중이십니다.
아빠가 계속 이혼해달라고 해서요.
그런데 그러면서 집을 내놨으니 팔리면 반절을 줄 거니 그 이상 바라지 말라고, 조금 시간이 지나니 한 푼도 못주겠다고 했답니다.
어머니께서 변호사를 찾아가 보았는데 일단 합의를 보아야 한다고 했다며 다시 한 번 아빠와 이야기 해보겠다는데... 이야기가 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혹시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어머니께서 한 푼이라도 더 받으셔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가시는 것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제가 잘 모르고 주변에 도움받기도 어려워 하셔서 익명의 힘을 빌러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현재 아빠라는 사람과 동생은 어머니를 무시하고 삼시세끼 다 차려준 어머니께 해준게 뭐냐며 그동안 가정을 위해 헌신한 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말한다고 합니다.
제 글이 두서 없고 너무 길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말주변이 없고 당황하거나 감정이 격해지면 누구나 그렇듯이 횡성수설하게 되어 그러니 양해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