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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밥상이 먹고싶어요 저에게 밥상좀 차려주실래요?

|2017.05.23 17:04
조회 52,017 |추천 270
어릴적 친엄마는
바람나서 집을 나갔어요
유치원때 소풍날 도시락을 열었는데
반찬도 없이 맨밥만 싸줘서 얼른 뚜껑을 덮은 기억이 있어요
다른 친구들은 김밥인데 저만 밥이라 챙피했어요
생일이라는것도 모르고 지내다

초등학교때부터
아빠랑 단 둘이 살았는데
아빤 맨날 술먹고
외박하고

혼자 집에 있다
아빠 친구들이 갑자기 집에와서
성추행도 당했고

기억하기싫은 시절을 보내다가

결혼을했는데

실은 결혼후 작은 바램이 있었는데
그건 제 "생일상"받아보는 거였어요
아니 그냥 밥상 받아보는게 작은 소원이었어요

어릴때부터 제대로 된 밥상을 받아본적이 없어요
저도 애기를 낳아 4살된 꼬맹이가 있지만
아이낳고 더 이해안가는게
제가 어릴때 밥에 간장만 주고
제대로된 반찬 먹었던 기억없고
엄마나간후로는
제가 아빠밥을 차려줬어요
8살때부터요 ㅠㅠ
가끔 친구네 놀러가서 친구엄마가 맛있게 밥상 차려주면
그게 너무너무 행복했네요

결혼하고 얼마후 바로
제 생일이었어요
신랑이 시부모님께 제생일이라고 말씀드려서
시어머니는 제 생일 알고 계셨음에도 그냥 넘어가더라고요
축하한단말도 없었어요
엄마들이 차려준 미역국이 먹고싶었는데
그날 제생일때 시어머니가 미역국은 끓이긴하셨어요
그게 제껀아니고 산후조리중인 시누이한테 갖다주려고한거더라고요

몇달후
전 시어머니 첫생신상을 정말 근사하게 차려드렸어요
제생일날은 서운했지만 잊어버리고
엄마한테 차려드리는 마음으로
시댁식구들 초대해서 상다리 부러지도록 정성다해서 차려드리니
시어머니가 고맙다고 하셨어요

시어머니는 시집간 시누생일상도 차려주시더라고요
그게 친정엄마 마음인가봐요
부러워요 친정엄마라는 존재가...

그리고 다음해
제생일은 또 없던일처럼 지나갔어요
ㅎㅎㅎ
웃음만 나오네요

실은 신랑첫생일때도
시댁식구들 초대해 맛있는 음식 열심히 해드렸어요
근데 결과가 .....
신랑은 제 생일때 미역국은 끓여주더라고요
고마웠지만
왜 전 엄마밥상이 먹고픈지 모르겠네요

좀있음 제 생일인데 갑자기 우울해져서
글 써봅니다

그냥 저에게 말이라도 글이라도 이쁜 밥상 차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ㅠㅠ
추천수270
반대수9
베플걱정|2017.05.25 11:10
시댁에 바라지마요. 맘 접어요. 시댁에 해주지도 마요.. 시댁식구가 친정식구처럼 될꺼라는 기대는 접어요. 내가 잘해주면 잘해줄꺼라는 맘도 접어요. 그건 로또 걸리는거라고 20년 결혼생활하고 느꼈으며.... 판으로 보고 느껴으며.. 주위에 친구들 보고 느꼈네요. 님의 가족 알콩달콩 살아요..대신 사진으로나마.... 생일 먼저 축하드립니다.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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