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유부녀입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메이저 대학병원 간호사고,
남편은 의사입니다.
저나 남편이나 전공 관련해서 명문대를 나온 건 아니지만
학교다닐 때 열심히 해서
현재 메이저 대학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결혼 후 남편은 개인병원 차려서 나갔고,
저는 아직 대학병원에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문제 없이 지내고 있는데
시누이가 자꾸 제 대학을 후려치기하면서
자기 대학을 치켜세우는 말을 자꾸 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성신여대 간호학과를 졸업했고,
시누이는 덕성여대 어문계열 졸업했습니다.
시누이도 20대 후반인데 시누이나 저나 한창 사회에서 일할 때인데
일하다보면 학벌이 아주 안 중요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고등학생이나 대학교 1학년 때 처럼
대학 서열이나 점수 가지고 왈가왈부할 나이는 지났는데
자꾸 제 대학을 후려치기해서 저도 스트레스 받습니다.
지난 번 제사 때 모여서 대학이랑 상관도 없는
근황 정도 얘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누이가
"새언니가 대학으로 먹고사는 건 아니지~ 전공빨이지~" 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뜬금없어서 기분도 안 나쁘고 왜 저러나 궁금해서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성신여대는 명문대 까지는 아닌데 간호 전공이라
병원에서 의사랑 같이 지낸 덕에 의사인 자기 오빠를 만났다면서
요즘이나 사람들이 여대 순위 말할 때 '이(화)숙(명)성(신)'이라고 하지
예전에는 '이(화)숙(명)덕(성)'이라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이숙덕이라는 말은 처음 들었고,
별로 대꾸하고 싶지도 않아서
"이숙덕이라는 말은 처음 듣는데 그런가요?" 했습니다.
남편도 대학다닐 때 여대 미팅한다그러면 보통 이숙성이라고 말하지
이숙덕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고 했고,
시아버지도 어른들이 이화여대나 숙명여대를 알아주고 그 다음이 성신여대지
덕성여대는 아니라고 제 편을 들어주셨습니다.
원래 시아버지는 바른 말씀만 하시고,
서울대 법대 나오실 정도로 배우신 분입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저한테 "쟤는 학과랑 직업 덕에 ㅇㅇ(제 남편)이 만난 거지
성신여대가 덕성여대보다는 낮지." 하시고,
시누이도 몇년 전에 잠깐 성신여대가 덕성여대보다 높았지만
한참 전이나 지금 사람들 인식은 덕성여대가 성신여대보다 높다고,
대학 입결도 그렇고 아웃풋도 그렇다면서 자꾸 우겼습니다.
제가 30대인데 이 나이 먹고 대학 입결 운운하는 것도 웃겨서
그냥 대꾸 안 했는데 시누이가 혼자 신나서
"간호사는 전문대 간호학과 나온 못배운 애들도 메이저 대학병원 그냥 들어간다.
간호사는 3D 직업이고, 새언니는 학교도 별로인데 우리 오빠 만난 거 감사해야한다.
간호사들은 의사랑 결혼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제 학교랑 직업을 비하했습니다.
솔직히 남편이 의사이긴 하지만 개룡남 스타일이고,
집안으로 보면 저희 집안이 더 경제적으로 여유있습니다.
스펙보고 만난 것도 아니고, 저나 남편이나 연애할 때부터
학교, 집안, 재산같은 스펙 얘기 안 했습니다.
시누이는 대학 졸업하고 작은 회사에서 일 잘 하다가
공무원 시험 본다고 4년 동안 공부한다고 했는데
공부도 제대로 안 한 것 같고 공무원 합격도 못 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면서
자기가 돈 모은 거 일부랑
저희 부부한테 지원 받아서 카페 차리겠다며
친척 분 카페에서 일 배우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지원해준다고 한 적도 없는데
혼자 김칫국 마셔서 너무 당황했었던 적도 있습니다.
시누이가 만날 때마다 자꾸 '이숙덕' 거리면서
'덕성여대가 후려치기 당해서 이숙성이지
제대로 따지자면 이숙덕이다.'라며
저희 학교 깎아내리고 자기 학교 치켜세우는 발언을 합니다.
오히려 시누이가 저런말 할 때마다
저희 학교가 후려치기 당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시누이 학교에 대에 별 생각도 없었고,
서울 4년제면 그냥 다 좋은 대학이라고 생각해왔고,
나이 먹고 사회에서 일 하다보니까
고등학생 때 생각했던 것만큼
대학이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혹시 시누이가 어디가서
학교 때문에 나쁜 소리 듣고온 건 아닌가 걱정도 됐었는데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계속 그러니까
저도 신경이 쓰이고 스트레스 받다가도
이 나이 먹고 대학 서열 얘기나 하고 뭐하는 짓인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