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 1년차 접어든 30대 초반 남자사람 입니다.
네이트판은 와이프와 연애할 때부터
시간 때우기용으로 가끔 보던 것인데 이렇게 어머니 아이디로 가입을 해서 글까지 쓸 줄은 몰랐네요.
일단 제 여동생이 저보다 3년 일찍 결혼했습니다.
매제 같은 남자 없다며 놓치기 전에 꼭 결혼하고 싶다하여 저보다 일찍 결혼을 서둘렀고 둘이 사이가 굉장히 좋습니다.
화목한 가정 덕분인지 매제도 저희 부모님께 굉장히 잘하며 제 여동생 또한 자기 시가에 잘합니다.
어렸을때는 정말 가난하게 살다가 부모님의 노력으로 자수성가를 한 케이슨데 저희 가족은 가족애가 정말 두텁습니다. 힘든 시절을 서로 의지하며 보냈다고 할까요..
거기에 매제같은 사람이 가족으로 들어오니 가족애가 더 두터워졌네요.
그 모습을 보며 저도 꼭 저런 배우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지금 와이프와는 여동생 결혼 후 만나게 되었구요.
2년쯤 넘어가면서 결혼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전에도 자주 부딪히며 싸우고 그랬었는데
서로 결혼을 하게 되면 결혼 후 생활이나
각자 배우자들한테 바라는 점들을 얘기하기 시작하면서
별것도 아닌건데 계속 싸우기 시작했네요.
일단 저는 화목한 가정을 바라고 있고 그만큼 잘할 자신이 있다. 내 여동생을 봐서도 알겠지만 나도 우리 매제처럼 당신 처가에 잘하는 건 물론이고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연락도 자주 드리며 원하신다면 자주 방문도 드리겠다. 우리집은 두 부모님께서 여행도 자주 다니고 나름 본인들 생활 하시는 걸 더 좋아하니 방문까지는 바라지 않으며 연락만 자주 드렸음 좋겠다. 하니
자기는 자기 부모님한테도 잘 못한다며 효도는 각자 했으면 좋겠다 하더라구요.
물론 제가 원하는 결혼생활이 있듯이 와이프 또한
본인만의 원하는 스타일이 있으리라 생각은 했고
그때는 와이프를 탓한다기보단 내가 원하는 배우자감은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밖에도 안맞는 것들이 많아서 종종 부딪혔고
계속되는 싸움에 지쳐 제가 헤어짐을 고했습니다.
헤어지면서 이런저런 점들이 나와 안맞고
위에 상황을 거론하면서 당신은 내가 원하는 배우자감과 맞질 않으니 서로 맞는 상대를 만났으면 한다며
좋게 얘기했고 저도 헤어지고 물론 힘들었으나
겨우겨우 헤어짐의 아픔을 견디고 있는데
와이프쪽에서 먼저 저에게 맞춰주겠다며 재회를 원했습니다.
와이프가 씀씀이가 크고 성격이 예민하여
신경질과 짜증이 많았었는데
그런 부분도 어느정도 개선되어 감을 느끼고
와이프의 노력하는 모습에
저도 다시 마음을 열어 결혼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신혼 초에는 서로 집안에도 자주 왕래하며
약속했듯이 처가에도 자주 신경을 쓰며
장인어른 장모님께 연락도 자주 드렸고
신혼집에서 그리 멀지 않았기에
가끔씩 두 분과 두 처제들과 함께 외식도 하고
두분께 용돈도 섭섭지 않게 드렸습니다.
두분께서 그런 저를 보며 사위 하나는 정말 잘 들어왔다고 해주시는 모습에 기쁨을 느꼈고
더 잘하고싶다 라는 생각을 한 반면
와이프는 한 반년 반짝 하는가 싶더니 이내 시들해지더군요.
부모님께서 노후도 다 준비되어 있으시고
용돈도 굳이 원하지 않으셔서
사실 용돈 드리는 것도 없고
처가보다는 본가가 더 멀어서
자주 뵙지도 않았었는데 그래도 약속했듯이
연락만은 자주 아니 가끔이라도
와이프가 잘하고 있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저도 일적으로 바쁜 것도 있었고
장인어른 장모님께 연락 드리면서
부모님과도 가끔 연락을 했었는데
두분께서도 별 말씀 없으시고
본인들 여행 다니시는 걸 더 많이 얘기하시길래
으레 잘하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와이프가 저희 집에는
아예 신경도 안쓰고 있었습니다.
부모님도 그것에 대해 딱히 얘기도 없으시고
내가 처가에 잘하는 모습을 보면 본인도 잘하겠지
안일한 마음도 있어서 그냥저냥 넘겼었는데
제가 펑 터졌던 부분이
부모님이 여행갔다가 와이프 생각이 났다고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좀 고가의 물건이었습니다.
매제에게도 부모님이 물론 선물을 하셨고
매제는 너무 감사해서 직접 뵈어 밥까지 사드렸다는데
와이프는 감사인사 조차 없었다고 동생이 그러더군요.
저는 당연히 말 안해도 한 줄 알고 있었고;
당연하다 생각되어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한달정도 일이 바빠서
처가에만 간간히 연락을 드렸었고
부모님께는 못 드리고 있었는데
볼일이 있어 여동생에게 전화했다가
요즘 새언니 너무 한거 아니냐고 한마디 나온거였습니다.
혹시 오빠가 처가에 못하는거 아냐?
그런 소리도 나왔고
우리가 그나마 가까이 사니까
남편이 신경을 많이 써줘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오빠라도 부모님께 신경 써줘야 하지 않냐고.
나는 남편이 외동이라 시댁에 더 신경쓰고 있다고
그렇게 얘길하는데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그날 저녁 와이프에게 한소리 했네요.
참고로 맞벌입니다.
일땜에 스트레스 받고 피곤한데
자기 좀 가만히 냅두라더군요.
솔직히 전화하면 할말도 없고 뻘쭘하다 합니다.
신혼 초에 그만큼 했으면 된거 아니냐
나는 솔직히 그닥 각자 효도하고 살고 싶다.
하는데 결혼전 모습에 할말이 막히더라구요.
결혼 전 약속하지 않았냐 했더니
약속은 깨지라고 있는거라며
그것보다 이제 임신계획 세워야 하지 않냐며
일을 그만두고 싶다 합니다.
저도 화가나서 그래 알았다 각자 효도하자
이러고 저도 처가에 연락이나 발길을 끊었습니다.
어차피 일도 너무 바빴고
와이프하고도 냉전이 오래갔습니다.
여동생에게는 대충 얘기를 전하고
미안하지만 니 새언니 몫까지 내가 부모님께 신경을 더 쓸테니 매제랑 니가 지금처럼만 잘해줘라 말했더니
알았어 하며 한숨을 쉬네요.
그리고 어제 저녁
와이프가 볼멘소리를 던집니다.
자기 일 그만둬도 되냐고 그러면서
일 그만두면 시가에 신경을 쓰겠다구요.
그리고 자기 부모님께서 연락이 뚝 끊겨서
김서방 무슨일 있는거 아니냐며 섭섭해한다고
가끔씩만 연락 드리라구요.
그 말을 듣는데
정이 뚝 떨어지는 제가 이상한겁니까?
아 이 여자 뭐지 싶어서 순간 이혼 생각까지 했네요.
물론 이혼이 쉽지는 않겠지만
너무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모든 분들
배우자가 맘에 안들고
정이 떨어져도 그냥저냥 참고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겁니까?
요즘 효도가 각자 셀프는 맞는거지만
전 매제와 여동생같은 결혼생활을 꿈꿨습니다.
그게 욕심이 그렇게 큰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