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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향한 내 그리움은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까.

그 시절의 나는 너를 참 많이 좋아했었지. 고운 너의 목소리는 살면서 들은 어떤 노래보다도 큰 위로가 되었고, 너의 이름 세 글자는 그저 되뇌이는 것만으로도 설렘이었고, 그런 너를 바라보며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었으니까. 그렇게 너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나니까 남은 세월은 네가 없어도 버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널 그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살아낼 수 있을 거라고 착각했지. 그럴 수 없었어도 그래야만 했으니까. 하루 아침에 너의 존재가 물거품처럼 사라진 후, 너를 알고 좋아한 모든 시간을 후회했다. 행복해하는 너의 모습을 보며 함께 웃던 그 순간조차도 후회했어. 왜 그것밖에 하지 못했냐고. 마음 표현하는 게 서툴어 제대로 된 편지 한 장 적어보지 못했던 내가, 네가 떠난 후로 얼마나 많은 편지를 썼는지. 물론 그 많은 편지 중, 단 한 통도 너에게 전해질 수는 없었지만. 어느새 육 년이 지났는데 너 떠나고 야속하게 흘러버린 육 년의 시간도 내 마음에서 널 떼어놓지는 못하더라. 얼굴 본 지가 하도 오래돼서 이제는 내 앞에서 마주하던 네 얼굴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얼마나 예뻤는지 그것조차 흐릿한데 그래도 나는 네가 좋은가 봐. 그렇게 갈 거였으면 눈부시게 예쁘지 말지. 착하지도 말지. 아니, 가지 말지. 네가 떠나고 흘러간 육 년의 시간보다 너를 바라보며 좋아했던 육 년 전 시간들이 훨씬 더 생생한 나는 어떡하라고. 너의 빈자리가 익숙해지기까지 아마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야. 어쩌면 평생 낯설게 느껴질지도 몰라. 그때마다 넌 떠올리면 늘 아픈 존재일 거고, 굳이 생각하려고 하지 않아도 문득문득 생각이 나겠지. 훗날, 너를 좋아하는 마음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내 가슴에 박힌 너의 이름은 지워지지가 않겠지. 예쁘게 웃던 너의 얼굴도 나는 지우지 못할 것 같다. 있잖아, 동하야. 그러니까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네가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세상이 모질었고, 그런 세상을 버티기에 네 마음이 너무 여렸던 것뿐이야.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니까. 이것 하나만큼은 너도 꼭 알고 있었으면 좋겠어. 너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절대로 너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걸. 세상이 너에게 등을 돌려도, 모두가 네가 잘못됐다고 말해도 나는 그런 너를 응원했어. 그리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게. 슬퍼지니까. 행복해야 돼. 그곳에서는 부디 아프지 않기를 바라. 내가 볼 수 없어도 너의 곁에는 언제나 행복이 가득하기를. 너는 늘 찬란하고 아름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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