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한 나머지 제 이야기를 씁니다.
20살에 동갑내기로 동아리에서 처음 만나 친구로 지내다 우리는 29살이 되었고, 우리는 7년 동안 사귀었던 사이가 되었습니다. 처음 그녀를 봤을 때 말이 잘 통하고, 관심사도 같아서 저도 모르게 그녀를 짝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그렇고 그렇게 지내던 우리는 21살이 되던 해 그녀와의 전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그녀에 이런저런 고민들을 들어주다 우리는 처음 손을 맞잡게 되었습니다. 때는 제가 군대를 가야하기 4개월 전으로 그녀와 만나는 것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건 그녀도 마찬가지겠지요. 4개월 동안 저는 최선을 다해 그녀를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그녀 또한 먼 미래의 일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했어요. 우리는 어렸고 당시에는 매우 행복했었으니까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저는 군대를 갔고 우리는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군대에서 저는 매일 그녀와 통화를 했고,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녀도 대학교 3학년이 되어서부터 일이 많았는지 1년 10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잘 버티어주었습니다. 이내 시간이 흘러 저는 전역을 하고 우리는 다시 사회라는 곳에서 만날 수 있었지요. 이때부터였을까요. 밝은 물도 휘저으면 모래가 생기듯이 조금씩 우리 사이에 잦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싸우기 시작했어요.
군대에 전역한 직 후 저는 잦은 친구들과의 모임을 가졌고 그동안 느끼지 못한 자유를 만끽했어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지라 제가 누군가와 만남을 갖고, 게임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그녀와의 공유하는 시간은 줄었어요. 때문에 그녀도 많이 서운함을 표시하고, 자신과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할 수는 없냐고, 변한 것 같다고 말했어요. 저는 그게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들었던 제 생각은 `'지친다'` 였던 것 같아요. 그녀는 2년간의 공백에 은연중 보상을 받고 싶다는 심리도 있었고, 저는 군대를 가기 전과 같은 열정이 없었죠. 그녀를 만나면서 싫은 것도 좋다 말하고, 힘들어도 힘든 내색 하지 않는 것을 이제는 더 이상 버틸수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더 강하게 제 본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제 생각을 표출했죠.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야`라고 말이죠. 하지만 그녀를 갑작스런 저의 태도에 당황하고 적잖이 실망을 했습니다. 그렇게 1년여를 싸우기만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곤 그것이 터져 저는 첫 번째 이별을 통보 했습니다.
첫 번째 이별 후 그녀는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그녀는 대학원생으로 타지생활을 하고 있었고, 저는 대학생이었습니다. 잦은 싸움과 서로의 대화가 부족할 때쯤 우리는 갈라섰습니다. 첫 이별 후 공백에 그녀는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갖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자유를 만끽하고 아무런 간섭 없이 평범한 나날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남자의 이별은 후폭풍이라 했나요. 3주를 넘기지 못하고 그녀가 그리워졌습니다. 빈자리가 느껴지고 허전함이 몰려왔습니다. 이러한 감정은 곧 재회의 생각 갖기에 충분했습니다. 제가 헤어지자고 했지만, 오직 그리움은 저의 몫인 것 같았어요. 결국 그녀와의 재회에 성공하고 다시 평범하고, 때로는 지루할지 모르나 행복한 나날을 보냈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또 우리는 두 번째 이별을 하게 됩니다.
두 번째 이별은 제가 생각해도 제 자신에 대한 문제였어요. 처음 그녀와 사귀기 시작한 이래로 흡연에 대한 싸움이 잦았습니다. 그녀는 흡연을 극하게 혐오하였고, 저는 흡연자였습니다. 첫 재회에 대한 조건도 금연이 있었지요.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저는 다시 담배를 손에 쥐게 되었고, 결국 그녀는 이해해주었습니다. 서로의 타협점을 찾은 거지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담배에 대한 싸움은 다시 시작되었고, 두 번째 이별을 제가 통보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제가 다시 찾아가 그녀에게 빌었습니다. 다시 만나달라고 말한 그 날을 저는 요즘에서야 선명하게 기억됩니다. 제가 울며 빌어도 그녀는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만 볼 뿐이며, 아주 냉정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정말 이제는 나에 대한 마음이 전혀 없나? 느껴질 정도로 매우 차가웠죠. 하지만 저의 구애에 그녀는 곧 마음이 약해졌는지 저와의 재회를 허락해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우리는 더 이상의 큰 싸움도 없었습니다. 행복했지요. 그렇게 7년을 만나고 우리는 세 번째 이별을 하게 됩니다.
세 번째 이별은 서로가 만난 지 7주년이 된 직후입니다. 그녀는 직장을 잡고 매일을 노동과 인간관계에 치여 시달렸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시간을 보낸 뒤 교직임용 시험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제 진로에 대해 최선을 다했고, 나이가 있었던지라 절박한 심정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녀와는 매주 1~2회 정도만 만나고 저는 제 진로에 대해 모든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딴 짓을 하거나 놀지 않았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임용을 준비하는 기간에 그녀 또한 저에게 최선을 다해 맞추어 주었습니다. 데이트비용은 최대한 많이 지원해 주었습니다. 너는 아직 백수고 자신은 직장인이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 저는 그게 속으로 매우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꼭 좋은 성적을 내서 그녀와 함께 하는 미래를 그렸지요. 하지만, 제 준비는 미비했나봅니다. 결국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시험에 떨어졌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후회는 없을 것이라는 말에 원망을 했고, 제 자존감은 바닥에 드리누웠습니다. 가족들의 한숨과 아쉬움이 늘 제 머리에 맴돌았습니다. 제 나이는 이미 충분히 많아 보였습니다. 앞이 컴컴했습니다.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이때부터 그녀와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나쁜 생각만 들었습니다. 낮아진 자존감은 그녀의 어떠한 위로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녀에게 세 번째 이별을 고하게 됩니다. 나는 나의 미래를 위해서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너와의 미래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는 지금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다 등의 이유로 말이죠. 헤어지는 그날도 그녀는 저를 위로하기 위해서 차를 렌트하고 바람을 쐬자고 말했었죠. 너는 아직 할 수 있다고, 넌 아직 어린 나이라고... 그때 그것을 내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 마지막으로 건넨 그 손을 꼭 잡고 있었어야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후회와 제 자신에 대한 원망만이 남아있더군요..
헤어진 첫 달은 열심히 제 미래를 설계하고, 두 번째 달에는 혼자 영화를 보고 여행을 다니다 세 번째 달에는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을 만났습니다. 그러다 100일이 지난 지금 왜 이렇게 그녀가 많이 생각날까요. 미친놈처럼 또 다시 재회의 순간을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 너무 미안하고 제 자신에게 실망스럽습니다. 저는 자격이 없음을 제 자신이 알고 있습니다. 식욕은 없어져 하루에 한 끼 먹기가 힘들고, 매일 밤 술을 마시며 그녀를 그리워하고, 온종일 그녀생각에 하루를 보낸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녀와 헤어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제 스스로를 위로하기위해 일상에서 느끼는 사사로운 감정이나 생각들을 글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늘어나는 제 생각들은 점점 그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무섭습니다. 이런 게 집착일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근래에는 하루 종일 카페에 앉아서 몇 십 페이지의 글을 주절주절 쓰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점점 재회의 편지가 되어가고 있는게 너무도 무섭습니다. 그 편지를 정말 그녀에게 보냈을 때 그녀의 냉담하고 차가운 표정이 기억납니다. 그녀가 소름끼치도록 싫어할까봐 너무도 두렵니다. 저도 제 자신이 어떻게 이렇게 되어가고 있는지 이해못하는 상황에 그녀 또한 마음에 상처를 받을까 무섭습니다. 그녀가 받은 실망감과 잃어버린 믿음, 하루 아침에 무너진 신뢰를 생각하면 너무도 무섭니다. 하지만 그녀가 너무도 보고 싶습니다. 재회의 순간은 오지 않겠지만, 아마 전 다시 찾아 가볼 것 같습니다.
원래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제 이야기를 남겨봅니다.읽어주신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