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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글 씁니다.

ㅇㅇ |2017.05.30 00:35
조회 319 |추천 1
이제 5일...아니, 12시가 넘었으니 4일 남았네요.
4일 뒤면 제가 유부녀가 됩니다.
저녁에 아빠랑 엄마랑 신부입장 연습을 하는데 밝게 웃었지만 마음은 싱숭생숭..
좋기는 좋은데 고명딸 시집 보내고 허전하실 엄마아빠 생각하면 마냥 신나지는 않아요.
그래도 나 보면 아직도 눈에서 꿀 떨어지는 예비신랑과 저 아까워서 설거지 한 번도 심부름 하나도 못 시키시는 예비 시어머니 생각에 마음을 추슬러요.
저희 시어머니..
지금의 저보다도 더 어린 나이에 남편 잃고 자식들 데리고 홀로 살아오셨더랬죠.
배움도 짧고 시골에서 사시던 양반이 무슨 재주가 있어 어린 자식 건사하며 사셨을까, 그 고생이 얼마나 심하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
상견례 후 저희 부모님들께서도 사부인 되실 분 손을 보니 그 고생을 알겠다고, 정말 잘 해드리라고 하시더군요.
지난 겨울, 처음으로 인사드리러 갔던 날이 생각나네요.
추위와 긴장으로 얼어버린 저를 처음 보시자마자 덥썩 안아주시며 반갑다, 잘 왔다 하시며 활짝 웃으시던 모습...
그 후 서너 번 더 방문 할적마다 상다리 휘어져라 제가 좋아하는 음식만 골라 차려 주시고 반찬 그릇 하나도 나르지 못하게 펄펄 뛰시고.
당신께서 시집살이를 호되게 당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던터라, 더구나 홀시어머니라 많이 두렵고 긴장했던 제가 다 부끄러울정도로 너무나 잘 해주셨죠.
어느날 예비신랑이 잠깐 자리 비운 사이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던 중에 속상하신듯 하신 말씀..없는 집에 시집와줘 고맙다...
시댁 재산 가진 것 없고 결혼에 보태주실 것도 딱히 없어요. 감사하게도 예단이고 이바지고 다 생략하자 먼저 말씀해주셔서 제 돈 신랑 돈 모두 집 구하는 데 썼구요.
전 신랑따라 거주지를 옮기는지라 다시 일을 구할때까지 한동안은 외벌이 신세고 신랑월급은...뭐 그냥 두 식구 그냥저냥 먹고살만해요.
그래서 이 글을 올려요.
살면서 제 마음에 쓸데없는 욕심과 허영이 들어찰까봐.
그래서 괜히 주변탓을 하며 원망할까봐.
예쁘지도 잘나지도 않은 나를 이렇게나 예쁘게 봐주셨단 사실을 깜빡하고 괜시리 시댁 탓을 하고 남편 꼬투리를 잡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글을 씁니다.
마음이 흔들리면 다시 이 글을 보며 처음 마음을 되새기려구요.
당연히 결혼을 하고 나면 이전과는 많이 달라지겠죠.
어쩌면 신랑도 어머님도 달라질수도 있겠죠.
그래도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걱정하며 전전긍긍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해야겠다 다짐해봅니다.

예비신랑님. 언제나 날 예쁘다고 거짓말(ㅋㅋ)해줘서 고마워요.
결혼준비하면서 단 한 번도 언성 높이지 않고 싸우지 않도록 잘 참고 인내하고 먼저 미안하다 말해줘서 고마워요.
사람이 변하지 않을 수는 없겠죠.
이왕이면 좋은 방향으로 잘 변하면서 살아봐요.
그래도 서로를 향한 마음만은 변하지 말고 살아요..ㅎㅎ

결시친 글을 보면서 안좋은 내용도 많았고 눈살찌푸려지는 내용도 많았지만 가끔 훈훈한 글들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지곤 했어요.
저도 이왕이면 그 훈훈한 글들처럼 살기 위해 노력해볼개요!!ㅎㅎㅎ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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